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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N

12월 7일부터 12월 13일까지의 흔적 Pt. 3 (Final)

오타루로 가는 날. 삿포로에서 전철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오타루는 작은 항구 도시임에 동시에 관광지로서 홋카이도에서 삿포로, 하코다테와 함께 유명한 도시로 손꼽힌다.


역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홋카이도 한정판. 과라나라는 이 음료는 한국의 맥콜과 살짝 비슷하지만 좀 더 진한 느낌이었다.


역시 이날도 눈은 오지 않고 대체적으로 맑은 날씨였기에 안심하고 스니커즈를 신었는데, 오타루에 도착해서는 완전 오산임을 깨달았다. 

전철로 30분 거리라는 이 오타루라는 도시는 삿포로보다 위치상으론 조금 더 위였는데, 훨씬 춥고 눈도 더 많이 왔던것. 많은 위기가 있었다...


오타루역에는 이렇게 조그마한 호롱불이 기둥마다 설치되어 있었다. 밤에는 더욱 예쁘겠지...


여기가 오타루다!


관광지답게 일본내 관광객부터 중국인, 인도인, 국적 불명의 관광객들이 꽤 눈에 보였다. 커다란 관광버스가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는데 도시 자체는 워낙 작고 시골에 있어서 그런가 로컬의 젊은 사람들은 그렇게 많이 보이진 않았다. 


속된 말로 개간지였던 전철역 내의 스탠딩 스시바! 역시 해산물로 유명한 오타루!!


오타루역을 등지고 찍은 오타루 시내. 시골마을 주제에 동키호테도 있네?! (동키호테:일본 유명 잡화매장. 불법인 거 빼곤 다 판다.)


오타루역은 생각보다 크고 넓었다. 역시 관광으로 유명한 곳다운...


만약 12월 중순 이후부터 3월 사이에 홋카이도를 여행하실 분들이 있다면 부츠는 필수다. 삿포로 같은 곳은 12월에는 스니커즈 정도로 충분히 다닐 수 있지만 오타루는 눈이 덜 녹고 얼어서 차들이 다니는 아스팔트 길 외에 인도는 빙판길이 형성되어 매우 위험하다.


홋카이도 최초의 철도. 현재는 관광기념물로 남아있다.


중국 관광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었다. 본인은 추워서 사진만 얼른 찍고 사람들 뻘짓 구경.


홋카이도의 역사가 짧다보니 오타루 역시 알기 쉽게 도시가 형성되어 있었다. 역을 등지고 내려가는 대로를 중심으로 대로의 끝에는 오타루의 유명 관광지 운하가 있고 한쪽 편에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거리가 형성되어 있는 형식.


이게 그 유명한 운하?!라고 생각하신다면 순진하십니다... 그냥 동네 개천이예요...


오타루 관광 명소! 저 눈들... 부츠 신을걸...


근대화에 세워진 도시답게 많은 옛날 건물들이 관광지로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유리공예로 유명한 건물의 창문.


추위를 피해 잠깐 들어간 건물인데...


속이 삐까뻔쩍! 유리공예로 유명한 도시답게 많은 유리공예 판매점과 공방이 존재하고 있었다.


사진은 찍지말라던 메세지를 얼핏 본 거 같은데... 미안합니다... 아임 쏘리, 대륙에서 왔어요...


수많은 관광객들과 긴 거리를 지나오니 끝에 있는 횡단보도에 사람들이 한무더기로 모여있었다. 대체 건너편이 어디길래?!





환영한다, 소년! 내가 바로 오타루의 간지를 책임지는 오타루 오르골당이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렇다, 오타루에 왔다면 들릴 수 밖에 없는 오르골당! 오타루 운하와 더불어 무조건 들려본 뒤에 욕한다는 (믿으세요?) 그 곳! 

겉에도 사람이 많았는데 속은... 진짜 무슨 시장판이었다. 

건물 내부는 목조로 이루어져 매우 아늑한 공간을 연출했는데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통에 주인공 오르골은 제대로 못보고 건물만 보고 나왔다는 함정이 존재함...


오타루 오르골당의 내부를 구경해보자.

나무 기둥을 굴뚝으로 꾸며놓은 아이디어가 좋았다.


건물은 전체 3층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자신만의 오르골을 만들 수 있는 오르골 제작 교실도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오르골. 작동은 안한다. 왜 놔둔겨 그럼...


아저씨, 한곡만 뽑아줘봐... 안돼? 그럼 말구...


앞에서 볼 땐 몰랐는데 굉장히 넓다. 천고도 높아서 위로 올라오면 그나마 좀 쾌적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오타루 오르골당에 대한 영상. 영상이 왠지 매우 옛스럽다는 코멘트는 거절한다!


오르골당을 나와서 가볍게 차 한잔을 마시고 운하를 둘러본 후 관광을 마무리하기로.

오타루에서 가장 유명한 디저트 카페, 르 타오에 들렀다.

12월 한정 홍차를 선택했는데, 이게 진짜 짱! 딸기향이 은은히 나면서 너무 쓰지도 않고 너무 달지도 않은 적당한 밸런스가 발군이었다.


남자 둘이서 먹은 디저트... 음료는 홍차... 친구는 결혼한 유부남입니다, 오해마세요...


앞서 말했듯, 오타루는 매우 작은 도시이기에, 하루면 관광을 실컷 할 수 있는 코스. 동네 구경을 마치고 운하까지 이동하는데 걸어서 15분?

중간중간 좀 더 관광하는데 시간을 할애한다면야 더 있어도 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하루면 왠만큼 다 해볼 수 있다.


운하로 향하는데 중간에 보였던 게들. 역시나 비싸구나 너네들... 게값이 금값이네...


오타루 운하! 역시나 커플들 천지구나! 빨리 구경하고 벗어나야지!!


이제 운하로써의 기능은 하지 않고 관광지로 남아있는 곳.

거울같은 잔잔한 수면은 푸른 하늘과 풍경만들 담담히 비춰주고 있었다.


옆에 보이는 창고들 일부는 여전히 창고로 쓰이거나 개조하여 레스토랑으로 쓰이고 있었다. Sink or Swim.


운하를 마지막으로 오타루 관광을 마친 우리는 다시 삿포로로 돌아갔다. 그리고 카이와 카이의 아내로부터 푸짐한 저녁을 대접받고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아침 9시쯤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하코다테, 그리고 아오모리, 도쿄로 향하는 기나긴 기차 여행을 다시 체험해야하는 긴 길.

안녕, 삿포로.


안녕, 홋카이도의 산.


안녕, 홋카이도의 숲.


나를 다시 혼슈로 데려다줄 하쿠초호. 신칸센은 아니지만 이래뵈도 고속열차다.


시간의 여유가 있었다면 하코다테도 관광했을텐데, 아쉬웠다.


홋카이도에서 혼슈로의 이동은 이렇게 이루어진다. 해저터널이 해협 밑에 파져있어 긴시간 동안 어둠을 뚫고 가는 경로. 3G, LTE 쓸 생각 하지말자. 아무것도 안된다.


이렇게 나는 홋카이도 여행을 마치게 되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많은 친구들을 여행에서 다시 만나게 되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것은 여행의 큰 기쁨이다.

언제 다시 홋카이도에 가게 될진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여전히 그 자리에서 나를 반겨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마지막으로 이 여행이 가능케해준 카이와 카이의 가족에게 감사하다고 전해주고 싶다.


Tokyo Straight Edge Hardcore 밴드, INSIDE의 보컬이기도 한 카이. 현재는 활동 중단 상태지만 언젠가 다시 무대에서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감사합니다.


보너스 사진들.


도쿄로 돌아가기 전 아오모리에서.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치바에서 먹었던 인스파이어계 라멘. 왠만큼 대식가가 아니고서야 못 먹는 양이다. 한마디로 미친 라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