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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비나이 - 그들은 말이 없다

bslife 2016. 11. 20. 16:38

 

잠비나이 2집 <은서>의 이 곡은, 세월호에 관한 곡이다. 지금의 이 시국에서 제기되고 있는 많은 논란 속, 당시 7시간의 불분명한 행적과 총체적인 무능에 대해, 그들은 아직까지도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직무와 국가안보 상 비밀이라는 이유를 내걸면서, 대단한 호의를 베풀듯 홈페이지를 통해 소위 "팩트"라는 증명도 안되는 시간표를 제시하고, 비극의 원인을 오히려 오보와 유언비어를 퍼뜨린 탓이라며 언론에 전가하고 있다. 부지런히 대응했다면 왜 그런 결과가 일어났겠는가?

 

한편, 국민의 대다수가 악이 너무나도 거대한 나머지 말을 잃은 탓에, 거리에 100만명이 나섰음에도 "나머지 4900만은 관망하고 있다"는 황당한 논평이 나온다. 정치에서 논리란 지극히 아전인수 식으로 활용되는 것이고, 국민 개개인의 목소리는 너무나 작다. 인터넷의 여론도 컴퓨터를 끄고 보지 않으면 그만이고, 400m 앞에서 수만명이 외쳐도 3M 귀마개를 끼고 이불 속에 들어가면 그만인 것이다. 응당 정치적 책임을 쳐야할 장본인이 권력 앞의 약자인 개인을 위해 마련된 안전장치인 무죄 추정의 원칙과 극단적 상황 속 국가의 안녕을 위해 만들어진 불체포특권 뒤에 몰염치하게 숨어있는 형국이다.

 

더 많은 사람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 투표같은 정석적인 절차를 통해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수 밖에 없다. 내려오라고. 내려와서 조사를 받고, 당신 개인 뿐만이 아닌 거미줄같이 엮인 부패가 드러나도록 하라고.

 

이 PV 처음의 인용구가 너무나 적절하다.

"우리가 중대한 일에 대해 침묵하는 순간 우리의 삶은 종말을 고하기 시작한다." - 마틴 루터 킹 

 

 

 

By C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