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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 밴드의 투어 수익




이전 포스팅 "헤비 메탈의 완만한 임종"을 통해 요즘 메탈 씬의 분위기에 대해 언급했고, Thy Art Is Murder 라는 밴드도 언급했었다. 이 모든 논의는 Thy Art Is Murder (이하 TAIM)의 보컬리스트 CJ McMahon이 탈퇴하면서 폭로(?)한 메탈 밴드 수입의 처참한 현실에서 시작되었다. 쉽게 말해 나름 꽤 잘나가는 정도가 되어도 저축은 커녕 생계를 전혀 유지할 수 없는 정도밖에 안된다는 것.


그 일이 있은 얼마 후 Metalsucks 라는 웹진에 한 메탈 밴드 매니저가 현실이 그렇게 팍팍하지는 않다며, TAIM 수준의 밴드가 투어를 돌면 돈을 얼마나 벌 수 있는지 본인 경험에 기준한 계산을 보여주어 화제가 되었다. 필자도 매우 흥미롭게 읽었던 글인데, 본 포스팅에서 그 글을 번역하여 소개한다. 단순히 돈을 얼마나 버느냐 정도의 이야기가 아니라, 실무자 입장에서의, 투어에서 돈의 지출과 수입을 회계적 레벨에서 분석한 것이다. 본문 뿐만 아니라 그 글에 Periphery의 기타리스트 Misha Mansoor가 단 답글과 원글 작성자의 답변까지 보면서 실제 '비즈니스'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감을 잡아보도록 하자.






메탈 밴드 매니저가 말하는 Thy Art is Murder가 훨씬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

 


원문: "Why Thy Art is Murder Should Be Making Much More Money, Written by a Metal Band Manager", Metalsucks (링크)


저자: Derek Brewer







2015년 크리스마스 연휴 직전, 유명 데스코어 밴드 Thy Art is Murder의 보컬이 밴드를 탈퇴하며 인터넷에 탈퇴 사유에 대한 매우 개인적인 글을 올렸다. 그 글은 SNS를 통해 일파만파 퍼졌다.

 

우리는 누군가 밴드를 탈퇴했다는 이야기를 매주 듣지만, 이 탈퇴 사유는 아주 특별했다. CJ McMahon 씨가 밴드를 하면서 돈을 벌 수 없다는 이유로 탈퇴를 한다는 폭탄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그분의 말을 인용하자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면, /우리는 6-7년간 각각 16000-18000달러를 벌었습니다.”

 

이 문장은 읽기에 따라 다른데 (물론 내가 올바로 읽은 것이길 바란다), 즉 각 멤버가 매년 3000달러 정도를 벌었다는 것이다. 이것을 풀타임 직업(52주간 매주 40시간 기준)의 시급으로 환산하면 1.44달러쯤 되고, 세계로 투어를 다니는 수백만의 팬을 거느린 꽤 성공한 밴드에 들어있어도 결국 신문배달 하는 12살짜리 아이보다도 돈을 못" 번다는 인상을 준다.

 

그 글을 읽으면서, 나는 그 12살짜리 아이가 열심히 신문 배달을 하며 벌은 돈을 한푼 두푼 모으며 마음속에 품은, 언젠가 락스타가 되고자 하는 희망이 산산조각 나는 상상을 했다. 그리고 실제로 대학이나 다른 직업의 기회를 미뤄가면서 밴드에서 열심히 실력을 닦아 이름을 알려가고 결국 커리어를 뻗어나갈 수 있는 레이블 계약을 따내고 있는 친구들에 대한 생각도 했다. 그 글을 읽고서, 나는 그저 그 친구들이 대체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던 거지?!”라고 말하는 상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 글은 특히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최소한 내 페이스북 뉴스피드에서는) “음악 산업은 죽었다!”는 음악 산업의 현실에 대한 코멘트, 그리고 스트리밍이나 불법 다운로드로 인해 아티스트들이 전혀 돈을 벌지 못한다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일부는 그 글을 근거로 팬들은 근처의 베스트 바이(미국의 전자제품 마트 체인)에 가서 CD를 사고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서포트해야한다고 선포했다. 매우 좋은 취지고 진정성이 있지만, 내가 나선 이유는 이 말을 하고 싶어서이다. 음악 산업은 변화했고 스트리밍은 우리 생활의 일부이다. 아티스트들은 이것을 명심하고 적응해야 한다. 특히 메탈 장르에서는. 중간레벨 메탈 밴드의 고정수입은 대부분 투어와 머천다이즈 판매에서 올 것이다. 망치 땅땅땅. 메탈 밴드가 아델이나 저스틴비버가 될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지금 독자 분들은 내가 어떤 놈이길래 이런 얘기를 늘어놓느냐고 물을 수도 있다. 충분히 그럴 만하다. 나는 근 10년간 메탈/락 음악 분야에서 주로 일해왔고 지금 데스 메탈에서 얼터너티브에 이르는 고객들을 매니징하고 있다. 내가 매니저를 맡고 있는 밴드들은 팝음악 잡지의 표지를 장식하고 페스티벌을 헤드라이닝하는 밴드에서부터 레이블과 최근에 계약하여 이제 첫 투어를 돌기 시작한 밴드까지 다양하다. 역시 그 사이 중간에 위치하는 밴드도 있지만, 모두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자기 장르의 최고가 될 자질이 있다. 나는 메탈과 락 분야의 투어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현업에서 직접 뛰며 얻은 확고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나는 모든 종류의 투어 예산안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몇몇은 잘 안될 수도 있지만 확신하건대 Thy Art is Murder 정도의 규모와 인지도(앨범, 머천다이즈, 티켓 판매량을 봤을 때)를 가지고 있는 밴드면 당연히 음악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최소한 McMahon 씨가 이야기하는 3000달러보다는 확실히 많이 벌 수 있다. 평범한 투어 예산을 기준으로 어떻게 이게 가능한지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시작하기 전 나는 Thy Art is Murder와 일해본 적이 없다는 것을 확실히 해두고 싶다. 그들이 얼마를 받았는지 모르고, 무슨 머천다이즈를 팔았는지 그들이 돈을 얼마나 썼는지 알지 못한다. 사실 전혀 모른다. 그러므로 이것은 그들을 비꼬는 의도가 전혀 아니다. 난 사실 그들이 지금 상태까지 이름을 드높인 것에 대해 칭찬하고 싶다. (그리고 그들은 아직 정점에 이르지도 않았다) 또한 그들의 전 보컬리스트에게 리스펙트를 표하고 싶은데, 내가 느끼기에 매우 개인적이고 구체적인 내용까지 솔직히 공개했기 때문이다. 그 분은 누구한테도 그럴 필요가 없었다. 만약 풀타임 투어를 돌지 않음으로써 그와 그의 가족이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그분께 기를 보내드리고 싶고 앞날의 모든 일에 행운이 따르길 바란다.

 

아래는 투어 예산의 기본적인 구성이다. 이것은 2015년 내가 직접 총괄해서 작성한 실제 투어 예산이다. 이것이 실제를 잘 반영한다고 생각하지만, 여러분이 읽기 전 몇 가지 사항을 덧붙이고 싶다.

 

-       몇몇 숫자는 기간에 따라 시세가 변할 수 있음 (숙박비, 기름값 등)

-       이 숫자들은 중간 크기 클럽에서 약 500장 정도의 티켓을 파는 메탈 밴드가 통상적으로 받는 개런티에 기초함. 또한 공연장의 머천다이즈 판매량도 적게 보수적으로 잡았으며, 크루들의 인건비도 보수적으로 잡음.

-       이 예산에서 차량은 15인승 밴과 트레일러를 렌트한 것임. 또한 매일 밤 저렴한 호텔의 숙박료를 추가함. 왜냐하면 내 고객들이 매일 밤을 밴 바닥에서 보내길 바라지 않기 때문임. (그들이 원한다면 전적으로 그들의 선택)

-       이것은 32일간의 투어임. 30일 공연을 하고 첫날과 마지막 날은 이동시간.

 

시작합니다

 

투어 수입

매 공연 당 개런티 수입 2000달러 (30) = 60000달러

매 공연 당 머천다이즈 판매 750달러 (30) = 22500달러

 

총 매출 = 82500달러

 

투어 지출

머천다이즈/수수료:

예상 머천다이즈 지출 (제작비, 공연장 수수료, 배송비) = -9000달러

개런티에 대한 매니저 수수료 (전체 중 15%) = -9000달러

개런티에 대한 에이전트 수수료 (전체 중 10%) = -6000달러

총 머천다이즈 판매액에 대한 매니저 수수료 = -2025달러

전체 수수료: 26025달러

 

크루 인건비: (주급으로 4주 계산)

투어매니저/하우스엔지니어 주급 1000달러 = -4000달러

머천다이즈 판매원 주급 650달러 = -2600달러

운전수 주급 600달러 = -2400달러

무대 테크니션 주급 450달러 = -1800달러

총 크루 인건비: 10800달러

 

차량 및 이동 비용:

밴과 트레일러 32일간 렌트 예상 비용: -5200달러

미국 전국투어를 위한 12660마일 예상 기름값 (갤런당 2.5달러/연비 갤런당 10마일): -3150달러

예상 톨비/주차비: -500달러

호텔 숙박비 (25X 1박에 100달러 [더블베드, 접이식 침대, 밴드가 에어 매트리스 가져옴]) = -2500달러

총 차량/이동 비용 = 11350달러

 

프로덕션 비용:

소형 조명 장비/포그머신/스트로브 렌탈: -2000달러

기타 비용 (장비, 택시, 우버, 그 외) = -1500달러

총 프로덕션 비용 = 3500달러

 

밴드/크루 일비(기타 생활비):

멤버 5, 크루 4명에 대한 일비, 한사람당 10달러, 32일간 = -2880달러

총 일비: 2880달러

 

총 지출 예상: 54555달러

 

총 매출 = 82500달러

빼기 지출 -54555달러

 

순수익 = 27945달러

 

다섯 명의 밴드 멤버가 나눠 갖는 수익: 한달 간 5589달러

 

, 이것은 할리우드의 꿈에 그리던 집을 살 수 있을 만큼은 안되더라도, 나쁘지 않은 “9-5” 직장하고는 꽤 비등비등하다. 게다가 세상을 여행하고, 팬들을 만날 수 있고, 매일 45분 동안 본인이 만든 음악을 연주할 수 있고, “락스타가 됨으로써 얻게 되는 깊은 사회적 요소까지. 대부분의 밴드는 새 앨범을 내고 6-9개월 정도 투어를 돌기 때문에비즈니스가 있다면 일년에 얼마나 벌 수 있을지 여러분께서 직접 계산을 해보실 수 있다. 심지어 이것은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머천다이즈, 선금(pub advances), 로열티, 라이선스(sync licenses) 등은 포함되지도 않은 금액이다. 그러므로 중간 정도 성공한 밴드의 모든 종류의 기대 수익을 고려하면희망이 없는 것이 아니다(전혀).

 

앞으로 전문가분들이 나타나셔서 근데 이 비용을 넣지 않았고 저 비용도 까먹었네하면서 댓글을 달 것이라는 걸 아주 잘 알고 있다. 항공료가 발생할 수도 있고, 비자 발급 비용, 차가 고장날 수도 있고, 공연이 취소되거나, 병원비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추가적인 수입 역시 넣지 않았는데, VIP 티켓을 판다거나, 머천다이즈가 평균 이상으로 팔리거나, 매진 공연 보너스, 또는 심지어 레이블의 투어 지원금을 미리 받아 그 지출을 상쇄시킬 수도 있다.

 

투어는 매번 다르다. 밴드 멤버가 네 명일 수도 있고, 운전수나 테크니션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고, 아니면 본인이 밴이나 RV소유하고 있을 수도 있다. 어쩌면 전국 각지에 친구가 많아서 그들의 집에서 신세를 지고 숙박비를 아낄 수도 있다. 위에 적은 사항은 그저 매 공연 2000달러의 개런티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티켓을 팔 수 있는 정도의 밴드에 대한 표준적인 예산일 뿐이다. 이건 말해두겠다. 그 레벨에 도달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하룻밤에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수익이 나는 성공적인 밴드가 되기 위해서는 성실성, 인내심, 그리고 헌신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업을 시작한다면, 무슨 종류던 간에, 처음의 가난한 시간을 버틸 수 있도록 투자자를 찾아야 하고, 그 투자자는 높은 확률로 여러분일 것이다. 당신의 밴드는 당신에 대한 투자고 당신의 예술이다. 매 공연 100달러를 받는 신인 밴드는 99.9% 확률로 투어에서 손해를 볼 것이다. 신인 밴드는 아마도 처음 5-6번 정도의 투어에서는 (어쩌면 그보다 더 오래) 손해를 볼 것이다. 여러분이 이것에 전업으로 뛰어들기로 했다면, 투어에서 보는 손해를 메꾸기 위한 철저한 준비를 하길 권한다. 레이블이 있다거나, 아니면 부모님에게라도 부탁해서 초반에 그 손해를 메꿔줄 투자를 받을 수 있다면 축하한다전혀 부끄러울 것 없다. 하지만 당신의 밴드가 알려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투어를 해야 하고 그게 현실이다. 그러기 위한 돈은 어디선가 나와야 한다.

 

매니지먼트와 에이전트 수수료가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역시 눈치 챘을 것이다. 그렇다. 괜찮은 매니저의 경우 15-20%의 수수료를 떼는 것은 통상적이다. 매니저에게 절대 사전에 선금을 내지 마라. 여러분이 돈을 벌어야 우리도 돈을 버는 시스템이다. 에이전트는 보통 공연 수입의 10%를 가져간다그들은 아티스트의 커리어와 발전에 아주 큰 역할을 한다. 여러분이 완전히 DIY로 가서 모든 것을 컨트롤하고 동시에 좋은 음악을 만들면서 투어까지 돌 수 있을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이것이 여러분의 밴드가 제대로 무언가를 하고 다음 레벨로 진화할 수 있는 길이다. 우리는 이 모든 비즈니스에서 24/7 여러분의 파트너로서 여러분이 항상 최선의 선택을 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이고, 나쁜 범법 행위로부터 여러분을 보호하고, 궁극적으로 여러분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이다그래서 여러분이 돈을 벌 수 있도록.

 

이런 측면에서, 가장 큰 거물급 밴드라도 팬들에게 최고의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그러다 보니 그들의 수익에서 추가적인 지출로 빠져나가는 부분이 많다. 이 주제로는 책을 쓸 수 있을 정도인데(아마도 이미 책이 있을 거다), 그래도 생각나는 몇 가지 포인트를 적어본다.

 

1.     여러분의 밴드의 현재 위치에 맞는 최소한의 크루를 유지하고 꼭 필요하지 않거나 너무 비싼 크루는 고용하지 마라. 여러분이 7년전에 메탈리카하고 일했던 주급 3000달러짜리 사운드 엔지니어를 고용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어딘가에 분명히 주급 750달러의 더 알맞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2.     여러분의 매니저(또는 당신)가 모든 서류 작업을 미리 늦지 않게 처리하도록 해라(비자, 취업허가, 영수증, 비행기표 등). 제대로 처리되지 못한 서류만큼 돈을 까먹는 것은 없다.

3.     너무 비싼 차를 렌트하지 마라. 관객이 200명 정도라면 버스를 타고 다닐 필요가 없다. 밴을 타야지사실 이게 1번이다. 공연당 개런티를 최소 3500달러는 받아야 버스를 고려해볼 수 있다.

4.     프로덕션에 돈을 너무 많이 쓰지 마라. 이건 좀 힘든 문제다. 여러분이 무대에서 멋지게 보이고 싶고 유료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공연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공감하지만, Jamey Jasta(Hatebreed 보컬)의 팟캐스트에서 나온 말을 인용하자면, “여러분의 팬들은 라이트 쇼를 흥얼거리면서 집에 가지는 않는다.” 특히나 500명 정도 규모의 공연장이었다면 말이다. 본질에 충실해라. 이를테면 사운드 엔지니어만큼은 충분한 사람으로 기용해라. 본질은 사운드다.

5.     투어 중 돈의 수입과 지출을 모두 기록해라. 매일.

6.     팬들이 조른다고, 또는 누가 매력적이라고 해서 머천다이즈를 공짜로 주지 마라. 인스타그램 친구들한테 밴드를 홍보해주겠다고 하는 친구한테도 주지 마라. 그 친구가 마일리 사이러스나 킴 카다시안쯤 되지 않는다면 말이다.

7.     마약 많이 사지 마라.

 

나는 내가 매니징하는 밴드 중 투어에서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수익을 내는 (또는 적자를 보는) 밴드가 있다고 인정하는 최초의 매니저일 것이다. 심지어 사전에 상당한 재정 지원을 받았는데도 말이다.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많은 이유가 있지만, 이 바닥에서는 흔한 일이다. 이 바닥은 항상 이런 말을 하게 하는 비즈니스다. “, 산전수전 다 겪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일도 있군.” Thy Art Is Murder가 이런 경우였을 수도 있다. 다시 말하지만, 그들이 겪었을 모든 팩터에 대해서 내가 다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건 예외적인 것이고 여러분이 계획을 짤 때 원칙적으로 고려할 사항이 아니라는 것은 말할 수 있다.

 

이 글이 여러분에게 새 밴드(또는 이 정도의 투어를 돌 수 있는 레벨의 밴드라거나)를 시작하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의 아이디어와 긍정적 인사이트를 줄 수 있다면 좋겠다. 이 글을 쓴 주된 목적은, 기술 발전이 소비자의 습관을 완전히 바꿔버림에 따라 음악 산업이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지만, 새로운 음악을 만들고, 공연을 통해 세계의 팬들을 즐겁게 해줘야 할 밴드는 언제나 필요할 것이고, 벌 돈도 계속 있을 것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아직 밴드 머천다이즈를 스트리밍으로 듣는 방법은 개발되지 않았다.






이 글에 Misha Mansoor 가 제기한 의문과 Derek의 답변도 번역하여 올린다.



Misha Mansoor:

매우 좋은 통찰력이다.

몇 가지 추가되어야 할 점이 있는 것 같다: 미국 밴드의 경우, 밴드가 LLC(유한책임회사)로 등록되어 있고 자영업자 소득세를 낸다면, 여기 나온 5600달러 중 30-40% 정도는 바로 세금으로 떼이므로, 그것은 상당히 과장된 수치이다. 그 돈을 따로 떼어놓을 필요는 없지만, 있지도 않은 돈을 쓰면 안되기 때문에 그런 돈은 보류해놓는 것이 좋다. 만약 비즈니스 매니저를 고용했다면(매니저 고용은 특히 저 정도 레벨이라면 매우 추천하는 사항), 추가로 투어 총 수익의 5%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덧붙여 4-6인 밴드에 크루 2-4명이라면, 밴 한대에 모두 탈 수 있을지도 모르겠거니와, 호텔 방을 최소한 2개는 잡아야 하고, 특히 2인실 하나에 8명이 투숙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호텔이면 3개는 잡아야 한다. 그러므로 숙박비는 두 배로 늘려야 한다. 또 하나 마지막 포인트. 인당 일비 10달러는 신인 밴드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저 정도 레벨의 밴드라면 20-30달러는 잡아야 한다. (특히 왜냐하면 밴드가 LLC 또는 S-Corp(미국에 존재하는 특수한 소기업 형태)라면 이걸로 세금을 꽤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추가: 항공료가 미칠 듯이 비싸다는 점도 추가해야겠다. 한 사람당 미국에서 유럽으로 가는데 1200달러 정도는 잡아야 하고 호주라면 2000달러는 잡아야 할 뿐만 아니라, 초과 중량/사이즈/개수 수화물 비용이 편도 1000-2000달러는 든다. 이 비용은(상황에 따라 10000-20000달러의 추가비용) 투어 수익을 완전히 아작내는 부분이다. 대부분의 밴드가 일년에 한 시장에서 헤드라이닝 투어를 한 번(운 좋으면 두 번) 밖에 돌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미 포화된 시장을 피해 다른 시장으로 갈 수 밖에 없다.


 

Derek Brewer:

감사하다.

유효한 점들을 댓글로 달아주셨고 기쁘게 답변해 드리겠다. 본격적으로 답하기 전에 원 글의 주된 베이스를 명확히 얘기하고 싶은데, 왜냐하면 글을 써놓고 보니 그것이 좀 희석된 것 같아서다. 처음에 이 글은 TAIM의 보컬리스트가 탈퇴하면서 쓴 글이 키드들에게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고, 그들이 락/메탈 장르의 투어링 뮤지션이 되겠다는 꿈을 계속 쫓게 되면 여생을 가난하게 보낼 운명에 처한다는 전제에 실망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나의 응답으로서 작성되었다. 기본적으로 밴드로서 어느 정도 성공에 이르렀고 비즈니스를 제대로 했다면 꼭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호주의 밴드와 미국의 밴드의 수입을 비교하는 것도 아니었고, 그저 이 바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실용적인 지식을 제공하려는 것이었다. 나는 모든 예산은 밴드의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변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다. 또한 투어 수익에 긍정적 또는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몇몇 변수를 제외했다고도 밝혔다. 이것은 기본적 예산으로 공연당 개런티를 2000달러 받고 머천다이즈 수입이 750달러인 밴드가 미국에서 30일간 투어를 돌 경우의 가장 평범한 지출을 적은 것이다. 헤드라이닝이건 서포팅이건 상관이 없다.

이제 답변을 드리겠다.

 

1.     비즈니스 매니저: 예산의 정말 현실적인 변수다. 밴드가 비즈니스 매니저를 고용할 수 있고 (나 역시 매우 권장함) 그러면 5% 수수료를 내게 된다. 누군가는 고용하고 누군가는 고용하지 않는다. 경험상 말하건대 비즈니스 매니저를 고용하면 예산 관리, 재정 계획 전략 등의 부분에서 최소한 5% 이상 수익을 높여줄 수 있다. 투어에서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게 돈을 아껴준다는 말이다. 그래서 모든 밴드가 비즈니스 매니저를 고용하지는 않으므로 제외시켰다.

2.     세금: 그렇다 세금은 중요한 팩터다. 하지만 세금이 부과되기 전, 얼마를 낼지 정확히 알 수 없다. 너무나 많은 변수가 있고 이것만 따로 책이나 글을 써야 한다그리고 당신이나 나보다 더 검증된 사람(회계사나 비즈니스 매니저)이 다루어야 한다. 그러나 누군가 당신의 수입이 얼마냐고 물어본다면 보통 “6만달러라고 말하지 세후 43천달러라고 말하지 않지 않냐고 묻고 싶다. 당신은 그럴 지도 모르지만또 얘기하지만그 금액은 정말 변동성이 크다. 또한, 충분한 이유가 있는 게 LLC 세금은 투어 수익 외의 다른 수입에 대해서도 부과되기 때문에(로열티, 선금 등), 또 이야기하지만 개인의 상황에 크게 좌우되는 사항이다. 그래서, 하나의 투어 예산에 정확히 적용하기 어려우므로 제외시켰다.

3.     크루//호텔: 그렇다 밴은 꽉 찰것이고 그렇다 매일 밤 거기서 잘 수도 없다(그러고 싶겠는가?). 내가 적은 숙박비를 다르게 읽으면 한 달에 2500달러인 것이다. 1박에 49달러짜리 호텔이 있는가 하면 뉴욕, LA, 샌프란시스코에 쓰레기 방을 300달러씩 받는 곳도 있다. 그러므로 모두 예상치인 것이며, 충분한 능력이 있는 밴드 멤버 또는 투어매니저가 싸고 좋은 방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당신이 1500달러를 추가해서 한달에 4000달러로 한다면, 한달 후 멤버당 손에 쥐는 돈이 몇백 달러 줄어드는 것이다 (다른 부분에서 메꾸지 않는다면). 더 좋은 차를 원한다면 지불을 하고 최소 소비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그건 전적으로 밴드의 결정이고 어느 정도의 편안함을 원하느냐의 문제이다.

4.     일비: 하루에 20-30달러이보세요ㅋㅋㅋ

5.     항공료: 항공료. 모두가 항공료와 비자 얘기를 하고 일년에 두 번 밖에 헤드라이닝 못하는 것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해한다.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미국의 밴드가, 밴을 타고, 매일 어느 정도의 개런티를 받는 기준이다. 해외 투어 항공료가 얼마나 드는지 알고 있고(당신도 알고) 만약 투어가 앨범 판매와 아티스트 홍보에 충분히 도움이 된다면 레이블에서 지원금으로 충당될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만약 레이블에서 이 투어가 그런 경우가 아니라고 판단한다면 자비로 항공료를 낼지 안낼지는 당신이 결정하는 것이다. 돈을 적게 벌 것을 알고 그냥 가는 것이다. 만약 레이블이 없는 밴드라면,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외국 투어를 갈 필요가 없다. 적금을 깨고 싶은 게 아니면 말이다.

6.     일년에 헤드라이닝을 두 번 밖에 못함: 이것은 딱히 헤드라이너 기준으로 쓴 것이 아니지만, 어느 부분이 그렇게 읽힐 수 있는지는 알겠다. 서포팅으로 투어를 돌면서 저 정도 돈을 버는 밴드는 아주 많다. 이 예산은 그런 경우에도 적용된다. 최소한 밴드가 신보를 내고 나서 일년 동안 최대 9-10개월까지 투어를 돌 수 있다는 점에는 동의할 거라 믿는다.

 

답변에 감사하고 모든 일이 잘 되길 바란다!






아주 구체적인 분석이다. 사실 공연 당 500명을 동원하는 밴드는 생각보다 꽤 높은 레벨이다. 특히나 필자가 좋아하는 메탈코어, 데스코어, 프로그레시브 등의 메탈 장르에서는, 또는 하드코어 장르에서 매 공연에서 500명을 동원하려면 꽤나 이름값이 있어야 한다. 밴드에도 빈부격차가 엄청나게 심하다. (같은 메탈인데도!) 우리가 흔히 아는 메이저 뉴스쿨 메탈러들 (Lamb of God, Asking Alexandria, 심지어 Bullet for My Valentine) 이들은 대략 2000명 정도 관객이 든다. 500명 그러면 대충 Upon A Burning Body 같은 신진 밴드 또는 Nile 같은 매니악하지만 장르 탑급 밴드(?) 사실 감이 잘 안잡힌다. 어쩌면 페이스북 좋아요 수와 비례할 수도 있겠으나 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다.


어찌되었든, 요지는 상당한 레벨의 밴드가 되면 한달 전미 투어 기준 600만원 정도를 벌 수 있다. 하지만 엄청나게 절약하고 또 절약했을 때. 그리고 외국 밴드라서 비행기를 타야 하면 거기서 항공료/비자발급비용 등이 발생하므로 글쎄. 한 200-300만원?


이것이 TAIM의 보컬리스트가 탈퇴한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호주에서 투어를 돌아봐야 대도시도 몇개 안되기 때문에, 미국, 유럽으로 투어를 가야 했을 것이다. 일년에 8개월을 투어를 돌아도 1600-2400만원. 본인이 밝힌 수입과 대충 일치한다. 그리고 최근에나 그렇게 벌었지 초창기에는 마이너스였을 것이기 때문에 평균을 내면 천만원은 커녕 연봉 500만원 근처 아니었을까.


물론 이것은 투어 수익만 계산한 것이고, 음반 판매 수익이나 온라인 머천다이즈 판매는 고려되지 않은 것이다. 어쩌면 음반 판매 수익이 꽤 되었을 수도 있다. 최근작 Holy War 는 첫주에 7500장을 팔았다(ref). 앨범 한장 당 밴드 배분 5달러, 개인당 1달러로 대충 계산하면, 한 800만원 번 것이다. 물론 스튜디오 등 제작 비용과 개인의 투입한 시간/노력을 고려하면...







결론은 녹록치 않다는 것이다. 메탈/하드코어 씬이 가장 활발한 미국에서마저도! 작은 시장에서 1등을 해봐야 남는게 없다는, 즉 규모의 경제가 지극히 적용되는 부분. 이런 현실에서 밴드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1. 프리미엄 붙이기 2. 메탈 팬이 많아지길 기다리기 3. 돈 버는거 포기하고 취미로 하기 4. 때려치기 이정도 인걸까?


어떤 결론을 내고 싶지만 결론을 내버리기는 무리가 따르는 주제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다양한 밴드(인디에서부터 아레나급 밴드까지)의 공연 수익/관객 현황 데이터를 모아보며 현실을 좀 더 관찰해볼 예정이다.





By C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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