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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I Have 후쿠오카 투어

밴드로 투어 다니는 일은 즐겁지만 피곤하기도 하다. 하지만 갔다오면 또 다시 투어를 하고 싶은게 밴드의 묘미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밴드 = 투어라고 생각하기에 한국의 많은 밴드들이 다른 지방으로 투어가는 횟수가 더욱 많았으면 하는 소망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번 투어는 All i Have의 2번째 후쿠오카 행이자 2년만의 후쿠오카에서의 공연이었다. 이 자리를 빌어 우리를 불러준 Broken Rust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부산국제터미널에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약 1시간반을 지루한 기다림에 소비하고야 말았다... 


뉴카멜리아호의 내부


몇번 관광하러 갔었던 후쿠오카였기에 이번엔 멤버들 각자 알아서 현지에 만나기로. 본인은 기타리스트인 이정민군과 8시간 정도 걸리는 뉴카멜리아를 선택했다. 시간은 솔직히 오래 걸리지만 배 안에 목욕탕도 있고 그냥 친구랑 우정을 다지는 의미로 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인듯 하다. 또한 먹을거리를 사들고 들어가 야구 보면서 수다 떠는 재미도 있음!


뉴 카멜리아의 내부 (2) - 야경을 보며 배 출발을 기다릴수 있게 안락한 소파가 완비되어 있다.


흐릿하게 보이는 부산의 야경 - 배에 탑승하는 것은 7시 이후지만 밤 10시가 넘어야 출항.


배 출항하기 전 사들고 들어간 닭강정 등을 먹으며 든든히 속을 채운후 목욕탕! 정민군은 잠을 푹 자기 위해 생탁을 2병 연거푸 마셔주는 괴력을 보였다. 그리고 넉다운...

다음날 아침 배가 분주해지기 시작함과 동시에 눈이 떠졌다.


후쿠오카, 하카타항 도착! - 하지만 항구가 열기기까지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저번 관광 때는 여자 어린이날이라고 공주상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이번엔 남자 어린이날이라 장군상이 설치되어 있던 하카타국제터미널.\


하카타항에서 시내인 텐진까지는 버스로 15분 정도 걸려 도착했고, 우리 밴드의 베이시스트인 강찬웅군과 조우해 규동으로 아침을 해결헀다. 그 시각이 대략 9시였는데 다른 멤버를 오후 1시쯤에 만나기로 해 하릴없이 그냥 텐진 어딘가에 앉거나 누워 긴 대기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텐진역 관광안내소 근처에서 이벤트 중이던 정체를 알 수 인형... 하바네로인가?


나머지 멤버와 조우한 후 향한 덴뿌라(튀김) 정식집. 굉장히 유명하고 사람도 줄이 많이 서있어서 선택했는데 오히려 저 튀김들보다 무료반찬인 오징어젓갈이 더 맛있었던 것은 함정!!!


이번 후쿠오카 공연장은 작은 공연장이라고 이번 공연의 기획을 맡은 Broken Rust 멤버가 전에 귀뜸한 적인 있었지만... 공연장 요지겐 (4차원)은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더 작은 공간이었다. 40~50명 들어가면 꽉 찰듯한 느낌이랄까... 중요한 건 거기서 모슁도 하는거...


무대는 대략 이런 모습이었지만!


입구가 매우 아스트랄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액션페인팅... 추상화인가요?


공연장에 악기와 머천다이즈를 놔둔 우리는 이번 투어에 머물기로 한 게스트하우스인 카이네로 향했다. 공연장에서는 그렇게 먼 곳은 아니었지만 시내인 텐진과는 걸어서는 조금 떨어져서 여름엔 힘들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게스트하우스 카이네는 오래된 일본식 목조 건물을 개조해 사용하고 있는 곳으로, 1층, 2층 그리고 3층 작은 방까지 풀로 활용하는 타이트한 곳이었다. 5인실은 일인당 2500엔으로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적정선이었지만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관리인이 없어 살짝 불편한 느낌도 있었다. 대신 건물 자체가 작은만큼 안락한 느낌을 주기에는 그만이기도 했다.


카이네의 입구



카이네의 내부





게스트하우스에서 약간의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우리는 리허설을 위해 공연장으로 향했다.

공연장 입구에는 아까 없던 공연 플라이어가 붙어져 있었다.


왼쪽부터 브로큰 러스트 기타인 쇼, 올아이해브 베이시스트 강찬웅, 기타리스트 이정민


공연은 후쿠오카지만 관동 지방의 요코하마에서 카고시마, 오이타 등 여러 지방의 하드코어 밴드와 함께할 수 있는 자리였기에 더욱 특별했다.



공연 전엔 역시 후쿠오카의 명물, 돈코츠라멘이지! 강찬웅군의 추천으로 간 텐진의 오래된 요리집, 아카노렌. 저번 관광 때 맛이 괜찮았다고 추천해서 갔었는데 이 시키야......


공연은 2년전보다 훨씬 큰 반응과 호응을 보여줘 약간 감동을 느끼기도. 부산-후쿠오카간은 고속페리론 3시간, 비행기로는 40분이면 올 수 있으니 갠적으로 자주 공연하러 오고 싶었다. 기나긴 공연과 정신없는 뒷풀이를 끝낸 우리들은 숙소에서 미친듯이 잠에 빠졌으나... 아침 6시에 데쓰코어를 모닝콜로 지정해놓은 강찬웅군(이라 쓰고 웬수라 읽는다) 덕에 아침부터 스트레스 이빠이...

점심은 하카타 역 근처에 있는 회전초밥으로 결정하고 하루간 관광을 하기로 했다.


후쿠오카 날씨는 부산보다 더 더웠다능.... 야자수데쓰네...


하카타역. 엄청 컸다. 도쿄의 웬만한 역 크기를 능가했다.


찾아간 회전초밥집은 우오베이라는 곳으로 상급의 퀄리티를 자랑하는 곳은 아니지만 저렴한 가격대에 부담없이 초밥을 즐길 수 있는 어느정도 괜찮은 곳이었다.


자, 먹방을 시작하지... 







산책이라는 것을 해보았다.


또 먹어야지!

시내 관광 후 저녁밥을 위해 찾아간 곳은 일본식 정식집으로, 안주와 술도 파는 전형적인 일본 식당이었다. 그렇기에 일본어/한자를 못 읽으면 주문을 못하는 수가 있다...



정민군이 시킨 닭... 머시기 정식


본인이 시켰던 호르몬 (곱창) 채소 볶음 정식


귀신을 보았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현지 친구인 에리카양과 닭꼬지로 하루를 마무리하며 이번 투어를 끝내게 되었다.


다음날, 후쿠오카에는 추적추적 비가 왔고 부산에도 이런건 아니겠지라는 두려움을 안고 하카타항으로 향했다.

후쿠오카의 날씨는 전날과는 다르게 조금 쌀쌀해졌고 정민군은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사요나라, 후쿠오카~ 다음에 또 봐~


돌아가는 편은 12시 출발, 6시 도착하는 배로, 비교적 빨리(?) 부산에 도착할 수 있었다. 물론 그 시간도 지겨워서 온몸을 배배 꼬긴 했다.


아, 내 고장 부산이여!!!


마무리는 역시 돼지국밥으로.


투어는 항상 설레임을 준다. 그렇기에 우리는 계속 투어를 돌고 있으며 밴드를 하는데 이만큼 활력소만한게 없는 것 같다. 투어에서 만나는 새로 사귀는 친구들, 새로 알게되는 밴드들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다음에는 누구를 만날지, 어디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날이 빨리 오길!




BY G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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