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Screen Life 인터뷰 - 언홀리/블랙큰드 하드코어 Pariah(파리아)
안녕하세요 Pariah멤버 여러분,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되어 즐겁게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BSL독자분들에게 아직 Pariah를 모르는 분들에게 밴드 소개를 부탁드릴께요.
- 강진욱 : 반갑습니다! 한국에서 언홀리/블랙큰드 하드코어 하고 있는 파리아 입니다.
- 이재욱 : 안녕하세요 Pariah와 smoking barrels라는 밴드에서 기타를 치고있는 이재욱입니다.
- 조진만 : 한국에서 거의 최초로 Blackened/Unholy 계열의 장르로 밴드를 시작한 Pariah입니다. 기존의 Knockdown의 [Violence 4 Violence] 앨범과 최근의 13Steps의 새앨범 [Venom]에서 시도된, 언홀리한 사운드를 전면적으로 내세우며 ‘우리가 한국에서 거의 최초일 것이다’라고 밀어붙이고 있는 밴드입니다.
밴드명을 Pariah라고 지은 계기가 궁금합니다. (Pariah 검색하면 관련 없는 정보와 동명의 밴드들이 많이 검색되서 구체적으로 검색해야 하더군요..)
- 이재욱 : 밴드 처음 시작할 때 밴드명으로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타운홀 황규석 사장님의 아이디어로 Cursed 첫 풀렝스에 마지막곡 제목을 그대로 쓰게 됐습니다. 어감도 맘에 들고 Cursed도 워낙 좋아하는 밴드라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검색이 어렵다는 점 제외하고…)
- 강진욱 : 규석이형이 아이디어를 줘서 파리아라고 지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아마도 cursed - one 마지막 노래제목에서 따오지 않았나 싶은데.... 저는 Pariah가 퍼라이어,패리아, 파리야 등 다양하게 불리는게 싫어서 처음엔 반대했던 거 같습니다..
멤버분들이 하시는 다른 밴드들에 대한 소개와 두 밴드를 하면서 겪는 차이점이라던가 특이한 점이 있다면?
- 이재욱 : 스모킹배럴즈라는 슬럿지/스토너 밴드를 하고 있습니다. 파리아와는 정반대의 스타일을 가진 밴드이고 곡을 만드는 과정이나 합주할 때의 분위기 등 모든 면에서 완전히 반대의 성향이라서 밴드를 운영하는 면에서는 두 팀의 공통점이 거의 없네요
- 강진욱 : 저는 따로 하는 서브밴드는 없고 최근에 BMB 명훈이형에게 밴드하자고 제의 받았다가 주말 합주가 힘들 것 같다는 이유로 버려진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최근에 정창훈군한테 story so far 커버밴드 하자고 했다가 정창훈이 돈을 요구하는 바람에 무산된 적도 있구요.
- 박솔우 : 파리아와는 다른 METAL장르의 팀을 준비중에 있습니다만, 차이라고 말씀 드리자면 사악함이랄까요? 파리아에서 노래를 부를 때 사악한 목소리를 최대한 끌어내자 주문을 합니다..
- 전병희 : 저도 따로 하는 서브 밴드는 없고 파리아만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정식으로 밴드를 시작하게 된 것도 먼저 진욱이와 명훈이형이 준비하던 beat down 하드코어 밴드에 참여로 시작한거였는데, 준비 하던 중 파리아 기타가 공석이 되어 진욱이가 도와 달라고 하여 시작한 것이 오히려 주객전도가 되어 있던 밴드는 무산되고 파리아에 눌러 앉아 있습니다.
- 조진만 : 그라인드코어 밴드 NAHU와 멜로딕하드코어 밴드 Combative Post에서 드럼을 치고 있습니다. 연주상으로 NAHU는 1분대의 빠르고 반복 없고 곡의 폭발하는 지점에서 블라스트 비트를 집어 넣는 반면, Pariah는 블라스트비트로 메인리프를 끌고 가는 구조여서 두 밴드의 드럼 라인을 만드는 방법이 살짝 다릅니다. Combative Post는 확고한 Verse와 이를 고조시키기 위한 구조를 올드스쿨 하드코어 비트의 기반 위에 쌓는 구조입니다. Pariah의 곡 구조를 만드는 방식은 Combative Post와 좀 닮았다고 느끼는 부분이 많으나 과격함을 위해 블라스트비트를 많이 차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빠르고 시끄러운 부분에 있어서는 세 밴드 그닥 차이는 없습니다.
밴드의 한 큰 다른 부분인 가사에 있어 가사들은 어디서 영감받는지요?
- 이재욱 : 일상 생활에서의 경험이나 미디어에서 접하는 것들 그리고 영화나 책을 보면서 떠오른 단상들이 가사의 소재가 됩니다. 뭐 철학적이고 거창한 건 없어요
- 강진욱 : 제가 쓴 곡들은 대부분 일상생활에서 느끼거나 생각한 바를 캣치하여 네이버사전을 통해 풀어내곤 합니다.. 심각한 내용을 담고 있는거 같지만 실상 별스럽지 않은 내용이 태반입니다.
- 조진만 : 주로 미디어나 길을 지나가다가 보이는 종교단체의 현수막이나 본인들이 믿는 종교만이 진리라고 주장하며 남들에게 전도를 하는 과정에서 부조리함을 느낍니다. 그것을 꽁하게 핸드폰 메모장에 적으면서 가사들을 작업하곤 합니다.
우선 개인적으로 (KY O.N.O) 애석하게도 라이브를 한 번도 보지 못하엿지만, One 앨범을 플레이하는 순간 여러 이유로 충격을 먹었는데요, 이렇게 다크하고 두미(Doomy)한 음악을 한국 하드코어씬에서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는데요, 어떻게하여 이런 소위 Blackened Hardcore라는 장르의 음악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 강진욱 : 재욱이형이 먼저 한국에서 언홀리 하드코어 시작하면 우리가 처음이라고 꼬득여서 시작했습니다. 재욱이형이 쉘백을 관둔 후 라고 기억하는데 처음에는 rise and fall, cursed, nails 같은 일명 펑크메탈을 기획하고 시작했습니다. 막 시작할 즈음엔 저희도 배경지식도 얕고 맘이 급해서 독실한 기독교신자랑도 같이 플레이 하곤 했는데 보컬 박솔우가 함께 하면서 팀이 많이 정비 된 듯 합니다.. 솔우 음색을 맞추다 보니 자연스럽게 메탈성향이 짙어지게 되었고 각자 하고 싶은 장르가 다르다 보니 합의점을 찾다가 이도저도 아닌 곡들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그게 지금의 파리아 인 듯 합니다.
- 이재욱 : 예전부터 Deathwish / A389 recording / Southernlord에서 릴리즈된 앨범들을 좋아했고 처음부터 Cursed나 Rise and fall같은 빠르면서 음산한 분위기의 음악을 해보려고 밴드를 시작하게 된 거 였습니다. 밴드를 하다보니 Blackend hardcore로 정의 할 수 있는 밴드들도 많이 늘어나고 스타일도 다양해지고 있어서 저희 표현방법도 거기 영향을 받아 조금씩 바뀌고 있지만 hardcore/punk라는 기본에는 충실하려 노력 중입니다
- 박솔우 : 저도 재욱형과 진욱이를 만나지 않았다면 Blackened Hardcore라는 장르를 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 조진만 : 개인적으로 Ringworm을 굉장히 좋아했었고, 그들의 컬트적인 사운드와 가사에 많은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그러다 VIllainssound와 재욱이형을 통해서 The Secret, Code Orange, Cursed, Young and in the way, Baptists등의 앨범을 들으며 이쪽 장르에 관심을 더 가지게 되었고, The Secret과 Young and in the way와 같이 하드코어와 블랙메탈을 접합시킨 사운드에 많은 흥미를 느끼게 되어 이쪽 계열에 발을 들이게 됐습니다.
블랙큰드 하드코어 계열은 모두 가사가 안티크리스천인가요? 그리고 이게 진지한 비판인지, 아니면 일종의 장르의 기믹인지도 궁금합니다. 순전히 궁금해서 드리는 질문이니 기분나빠하지 말아주세요 ^^
- 이재욱 : 다른 멤버들과는 관계 없이 저 개인적으로는 무신론자이며 모든 종교의 텍스트는 신화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안티크리스쳔이라기 보다는 모든 종교에 회의적인 입장이라 생각하시면 될 거 같네요.
- 강진욱 : 블랙큰드/언홀리 계열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반기독교적인 진지한 비판이나 그 색채가 짙어질 수도 있지만 파리아의 스탠스는 그보다 약하다고 느껴집니다. 일단 돌려까기를 원칙으로 하고 있고 오히려 장르의 기믹에 가깝다고 하고 싶습니다. 내적으로 심각한 고찰이 있지 않고서야 흉내만 낸다고 해서 청자들이 그 진정성을 잘 느끼지 못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별히 기독교에 대한 비판인가요 아니면 세속종교 또는 표층종교 전반에 대한 비판인가요? 왜냐면 굳이 유일신 사상이 아니라도 종교가 세속화되면서 변질되는 패턴은 비슷한것 같아서요.
-이재욱 : 기독교에 대한 비판이 많은 이유는 우리나라에서는 교회가 대중에 가장 잘 노출되어있고 미디어나 일상 생활에서 가장 쉽게 접하는 종교이기 때문인 거 같습니다. 개인적 경험이 가사의 베이스가 될 텐데 전 아직까지 무슬림이나 불교, 카톨릭 신자들과 트러블이 생기거나 불편함을 느꼈던 적이 없지만 교회는 아무래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고 그만큼 비판할만한 이슈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강진욱 : 처음엔 기독교에 대한 비판으로 시작되었지만 우리가 하는 음악에 대한 고찰이 좀 필요하다고 느낀 이후로 표현 방식을 좀 달리하거나 종교에 대한 의문점을 다각도로 해석해보고 있습니다. 물론 일단 까기 좋은 소스는 기독교가 많이 가지고 있지만 기독교를 표적으로 두고 비판하진 않습니다.
- 조진만 : 저는 이번 앨범에서 ‘Chosen One’과 ‘Material God’ 두 곡의 가사를 썼는데, 이 두 곡 모두 종교의 세속화에 대해서 비판을 했습니다. 종교의 존재에 대해서 비판할 생각은 없고, 종교가 가지는 순기능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종교만이 진리이며 나머지는 모두 이단’이라고 생각하는 오만함과 ‘신도의 정신적 안식처가 되길 원하는’ 신앙심을 이용하여 사리사욕을 채우는 부분에 있어서는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이 가장 도드라지는 종교가 기독교였고, 여타 유사 사이비 종교도 기독교의 패턴을 빌리고 있다는 것이 비판의 소재였습니다. 카톨릭과 불교, 무슬림에 대해서는 자세히 아는 바가 없긴 하나 그들에 대한 부조리도 비판의 대상이 될 수는 있다는게 제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매우 어두운 하드코어 음악인데 그에 맞는 영상이 어우러지는 뮤직 비디오가 한편 나와도 멋있을거 같은데 예정에는 없으신지?
- 강진욱 : 뮤직비디오를 기획 중 에 있긴한데 일단 어떤 결과물이든 돈이 필요하단걸이 이번에 여실히 느꼈습니다. 출혈이 좀 잡히고 앨범 릴리즈 된 후 차차 찍도록 할 예정입니다.
- 조진만 : 후덕한 멤버들의 외모로 인해서, 막상 찍어도 별로 다크하게 나오지 않을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PARIAH - ONE
1. Hypocrites
2. Lukas
3. Cemetary
4. Chosen One
5. Good Neighbor
6. Hermit
7. Novelist
8. Material God
9. Good Kill Fuck You
10. Killing Field (Feat. Jake8888)
2016년 4월 22일 발매 / 미러볼 뮤직 유통 / 타운홀 레코드 발매
Pariah is
Solwoo Park : Voices
Jaewook Lee : Guitars
Byunghui Jeon : Guitars
Jinwook Kang : Bass
Zinman Cho : Drums
Produced by Pariah
All Songs and Lyrics written by Pariah
Additional Vocal on Killing Field by Jake8888
Recorded by Hyesuk Oh @MOL Studio
Mixed and Mastered by Sanghyun Cho @MOL Studio
Cover artwork by Vile Artworks
Pictures are taken by Youngjun Kim
Contact
https://www.facebook.com/pariahhc
https://pariahxhc.bandcamp.com/
Available @
향뮤직 / 핫트랙 / 신나라 / 예스24 / 멜론 / 지니
앨범을 듣고 대표적인 블랙데스메탈 밴드인 Deicide의 느낌도 받았는데요, 전통적인 블랙데스메탈 밴드중에서 영향을 받은 밴드들이 있으신지요?
- 이재욱 : 데스메탈은 Obituary를 가장 좋아하고 블랙메탈 계열은 Marduk과 Darkthrone을 좋아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데스메탈이나 블랙 보다는 Nasum, Mumakil같은 모던한 스타일의 그라인드에 더 영향을 받았고 좋아하는 편입니다.
- 강진욱 : 전통적인 데스나 블랙메탈 앨범은 리스너로써 듣고 즐기긴 했지만 파리아의 음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고 하기엔 좀 무리가 있을 듯 합니다. 오히려 오리진을 따졌을 때 파리아는 펑크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 조진만 : 블랙메탈, 데쓰메탈 모두 영향을 받았지만 Pariah 앨범에 있어서는 Immortal, Satyricon, Dark Throne, Mayhem과 같은 블랙메탈과 Converge, Trap Them, Ringworm 등의 하드코어 밴드들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드럼은 그냥 치고 싶은대로 치고 있습니다.
앨범을 기다리고 있던 팬으로서 새 앨범 소식이 정말 반갑습니다. 혹시 다음 작업의 소재로 쓰일 만한 영감을 최근에 받으신 것이 있다면? (영화, 음악, 책, 사회 현상 등)
- 이재욱 : 고대/중세 유럽사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서적을 읽으면서 기억에 남는 내용들을 따로 메모해뒀다 곡을 쓸 때 참고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종교에서 터부시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을 해 보다 떠오른 아이디어들이 몇가지 있어서 다음 작업에 활용할 예정입니다
- 강진욱 : 좀 지나긴 했지만 리들리스콧의 프로메테우스와 다카노 가즈아키의 제노사이드에서 창조론과 진화론에 관해 퀘스천을 던져준 것 같아서 흥미로웠습니다. 칼세이건 코스모스와 최근에 관측된 중력파에서 개인적으로 빅뱅 이전에 과연 무엇이 있었나 쓸데없는 공상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는데 아마 이런 것들도 네이버사전에 의해 재조합 될 듯 합니다.
Good Kill Fuck You가 이번 앨범에서 약간 더 빠르게 녹음된 것 같은데 이것이 맞는지, 맞다면 템포가 왜 약간 더 빨라졌는지 궁금합니다.
- 이재욱 : 진만이가 빨리 쳐서!!!.
- 강진욱 : good kill fuck you랑 killing field는 데모에도 실린 곡 인데 진만이형이 정창훈보다 세고 빠르게 칠 수 있다고 해서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 조진만 : 강진욱군이 한 말은 전혀 한 적이 없음을 밝힙니다. 원래 하드코어밴드들에서의 드럼은 혹사 당하나, 기타와 베이스는 느긋하게 피킹 하는 부분에 있어서 부조리함을 느꼈었고, 죽으려면 같이 죽자 해서 기존 데모보다 빠르게 BPM을 잡았습니다. 좀 더 타이트한 노래를 만들려고 한 목적도 있었음을 밝힙니다.
앨범 아트워크가 나오는데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에 대한 에피소드를 부탁드립니다.
- 강진욱 : 인터넷 짤방 자료에 아이팟 디지털 각인으로 '부재 시 경비실에 맡겨주세요'라고 있습니다. 그 꼴났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이재욱 : “앨범 타이틀은 여기에 넣어줘!” 가 앨범 타이틀이 될 뻔했죠
- 전병희 : 앨범 타이틀이 자칫하면 One 이 아닌 album title here 가 될 뻔 했죠
- 조진만 : 앨범 쟈켓을 작업하기 위해 처음 접했던 분이 계셨었는데, Pariah 멤버들이 생각한 것은 ‘극사실주의적인 일러스트로 표현한 지옥도’ 같은 것을 구상했으나, 작업자분의 스타일이 일명 ‘스트릿스타일’로 표현되어 와서, 거리감이 많이 느껴져 다른 작업자를 찾게 됐습니다. 시간도 없어서 저희가 생각했던 작업이 아닌 마음에 드는 그림을 찾아 커버로 작업하기로 했고, 우여곡절 끝에 꽤 맘에 드는 그림을 찾아 모든 작업을 끝냈었습니다. 그러나 마무리 과정에서 이미지 파일은 제대로 수정이 되어서 왔는데, 포토샵 파일이 초안 제작과정에서 있었던 [Album Title Here]라고 하던 가이드 식의 메모가 그대로 찍혀 나오는 바람에, 부득이하게 수정이 필요했고, 앨범 발매일이 좀 늦춰지게 됐었습니다. 사실 이부분도 앨범 프레스가 되기 전까지 파악을 못했었으나, 사찰꾼 강진욱의 매와 같은 눈썰미로 겨우 발견하여 유통사에 유통 되는 것을 겨우 막을 수 있었습니다.
앨범 사운드가 굉장히 헤비한데요, 요새 새로 나오는 우리나라 밴드 앨범들을 들으면서 사운드가 무척 발전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레코딩 과정에서 특별히 신경쓴 부분이 있다면?
- 강진욱 : 특별히 기타톤에 신경을 많이 쓰려고 했는데 이번에 녹음 하면서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멤버간에 크고 작은 충돌도 있었고 레코딩이라는게 여간 어려운게 아니라고 느낀 배움의 시간이였습니다. 헤비하다라고 느끼는 대부분은 몰스튜디오의 모든 장비와 후보정 작업의 산물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 이재욱 : 기타톤과 전체의 질감에 신경을 쓰고싶었으나 경험부족이란 사실만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 전병희 : 전체적인 사운드가 웅장했으면 했습니다. 다른 맴버들은 레코딩 경험이 많은데 저는 첫 스튜디오 레코딩이라 모르는 것이 많아 배운다는 생각으로 좀 소극적으로 행동했던것 같네요, 그래도 다행인건 몰 스튜디오에서 저희가 애매하게 표현했던 것도 잘 캐치해주셔서 지금의 결과물이 나온 거라 생각이 듭니다. 다음 앨범은 개인적인 욕심으로 기타톤을 buzz saw 톤을 기본으로 무겁고 fuzzy한 느낌으로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 박솔우 : 보컬이다 보니 제 목소리에 신경을 쓰게 되었으며, 보컬 혼자 너무 튀지 않고 연주의 레벨에 맞게 살짝 묻히길 희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만족합니다.
케이아틱(Chaotic)함과 어두운 톤이 잘 어우러지는 컨셉 강한 “타협없는” 앨범으로 들었는데요, 앨범을 제작하면서 레퍼런스로 사용했던 밴드의 앨범이있다거나 앨범 녹음시 에피소드가 있다면 공유해줄 수 있나요?
- 이재욱 : The Secret의 사운드를 따라하려고 했었습니다. 경험부족과 실력 부족으로 예상했던 만큼의 결과물을 뽑지는 못했지만 몰스튜디오의 ‘믹싱의 기적’ 덕분에 릴리즈가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 전병희 : 앨범 녹음 시, 다들 생업이 있는 직장인에 대부분의 멤버가 가정에서 육아에도 참여 하고 있는지라, 레코딩 시 다 같이 모이는 시간을 내기가 참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와이프의 잔소리와 눈치도 신경써야 했구요...그러다보니 예상보다 레코딩 시간도 길어지고 그랬던 기억이 있네요
- 강진욱 : converge의 Kurt Ballou스튜디오인 Godcity 작업물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고 동시대에 너무 멋진 밴드들이 많고 훌륭한 족적을 남긴 밴드들이 많기에 차마 우리가 그들을 모티브삼아 만들어봤다고 하기도 부끄러울 지경입니다. 앨범 녹음하면서 놀란건 생각보다 진만이형이 디지털의 힘을 많이 빌리더라는 겁니다. 진만이형은 녹음부스에서 연주하고 있지만 그의 팔과 다리는 디지털로 재조합 되었습니다.
- 조진만 : 몰스튜디오에서 다른 밴드들의 앨범을 작업했었기에, 확실한 레퍼런스를 제시하면 거기에 더욱 업그레이드 된 사운드를 주심을 확인했었고, The Secret의 레퍼런스를 드려서 훨씬 사악하고 헤비한 사운드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몰멘…) 위의 강진욱군이 이야기한 드럼에 대한 이야기로는, 어차피 제가 모두 연주 해 보았자 편집도 힘들고 앨범의 퀄리티만 더 떨어뜨리기 때문에, ‘앨범의 퀄리티를 올리고자 자존심을 포기한다’ 라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진만형 어떻게 밴드 이렇게 많이 해요? 한개만 해도 힘든데 (CGy)
- 조진만 : NAHU, Combative Post, Pariah는 장르는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펑크의 포맷을 갖고 있어서 연주상에서 딱히 어려운 점은 없습니다. 노래는 리프 위주로 외우기 때문에, 크게 헷갈리는 부분은 없으나, 각 밴드에서 살려야 하는 포인트들이 다르기 때문에 그것을 생각하는 점은 좀 신경 쓰이는 부분이긴 합니다.
운영상으로 힘든 점은 사실 없습니다. 모두들 생업에 바빠서 자주 모이기도 힘들고, 합주도 멤버들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Pariah 같은 경우는 멤버 5인중 4명이 유부에 애아빠들이라서 합주 안한다고 하면 다들 기뻐하기에 편하게 하고 있습니다.
하드코어 드러머로 류명훈씨와 함께 가장 많은 밴드에 몸을 답고 있는 분 중 한 분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현재 Nahu, Combative Post 그리고 한 아이의 아빠로 회사 직원으로 멀티한 삶을 살고 있는 조진만씨에게 있어서 Nahu와는 어느정도 유사점이 있지만 그래도 많은 부분에서 파리아는 조진만씨에게 새로운 도전이었을 것 같은데요? 플레이에 있어 다른 밴드와의 큰 차이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 조진만 : 세 밴드의 드럼 연주가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세 밴드 모두 드럼연주 기반을 ‘쿵따쿵쿵따’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장르에 따라 연주를 완벽하게 다르게 해야한다라는 부담은 없이 하고 있습니다(사실 그렇게 할 실력도 아닙니다). 다만 NAHU와의 다른 점은, 그라인드코어 기반과 블랙메탈 기반에 있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Nahu는 전반적으로 펑크의 진행에 블라스트비트를 추가하여 폭발력을 내는 방식인데, Pariah는 위에도 언급한 바 대로, 블랙메탈과 같이 메인 리프를 블라스트비트로 끌고 갑니다. 그러다보니, Nahu의 블라스트부분에서는 리프가 잘 안들리는 반면, Pariah의 블라스트부분에서는 리프를 더욱 살려줘야 하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블랙메탈을 많이 듣지는 않았지만, 연주자로써 시도해 보고 싶은 장르였으나 기믹 등 음악 외적인 부분이 제 생각과는 맞지 않아 망설였었는데, Pariah를 통해서 평소에 실험해 보고 싶었던 부분을 할 수 있어서 매우 재밌는 작업이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으로는, Nahu는 블라스트 부분에서 틀려도 철판 깔고 안틀린척 이어나가기가 수월한데 비해, Pariah는 블라스트에서 멤버 하나라도 틀리면 티가 확난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덧붙여, 최근 Combative Post의 신곡에서도 블라스트를 차용하려는 움직임이 있어서 체력을 더욱 요구하고 있는 부분이 무섭습니다.
Pariah가 앨범 발매와 함께 준비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면 어떤 것이 될까요? 2016년 어떤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 이재욱 : 일단 꾸준히 공연 하는게 1차 목표고 돈많이 벌어서 질러버리고싶은 기획이 있어서 로또 열심히 사고 있습니다
- 강진욱 : 개인적으로 작년에 멤버들의 가정파탄 직전까지 몰고간 hell comes home 시즌2를 palm을 초대해서 하고 싶은데 내부적으로 갈등이 많아서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전병희 : 저도 hell coms home은 올해에 꼭 이어가고 싶네요. 진욱이의 뜻에 힘을 실어 주겠습니다
- 조진만 : Hell Comes home 때는 정말 집에 지옥이 찾아왔었지….
해외쪽 러브콜도 많을 것 같은데 해외 투어나 해외 앨범 발매 예정이 있는 것이 있나요?
- 이재욱 : 메시지 보내도 씹히는 입장이라 러브콜은 뭐 ㅋㅋㅋ 해외 레이블이나 밴드들과는 꾸준히 컨택해 볼 예정입니다.
- 강진욱 : 이 역시 개인적인 소망인데 기회가 된다면 가까운 일본의 otus나 plam, tragic film과 같이 아시아씬을 좀 넓혀가고 싶습니다. 다만 아무도 저희를 신경쓰고 있지 않은게 문제입니다.
- 박솔우 : 멤버들과 서로 합의가 이루어져 시간이 된다면 해외 공연도 해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BSL독자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 강진욱 :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만 들어보시면 나름의 재미를 느끼시리라 생각합니다. 저희 페북 페이지에 다양한 의견 남겨주시면 재욱이형이 전도 활동차 술 사줄지도 모릅니다.
- 박솔우 : 많이 부족하지만 공연장에 오셔서 같이 즐겼으면 합니다
- 조진만 : 공연장에서 모슁, 슬램 안하셔도 좋습니다. 하기 어려운 음악이기도 합니다. 그냥 관심 조금만…. ㅋㅋㅋ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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