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M - HAAS Kicker

일전에 Flying Lotus 를 소개할 때 T.R.A.M 을 언급했었다. T.R.A.M 은 재미있는 멤버구성의 퓨전재즈(?) 밴드인데, 멤버는 다음과 같다.

Terrazas, Adrian (Ex. The Mars Volta) - Saxophone, Flute, Bass Clarinet, Percussion

Reyes, Javier (Animals As Leaders) - Guitar

Abasi, Tosin (Animals As Leaders) - Guitar

Moore, Eric (Ex. Suicidal Tendencies) - Drums

The Mars Volta 초기에 각종 신기한 악기를 맡았던 만능 연주자, 말이 필요없는 Animals As Leaders 의 두 기타리스트, 하드코어펑크를 연주하지만 거의 A급 세션맨에 더 가까운 드러머가 모인 슈퍼밴드 아닌 슈퍼밴드다. 통상 슈퍼밴드는 (치킨풋이나 오디오슬레이브 같은) 대중적 히트싱글로 상업적 성공을 노리는 기획상품 같은 것으로 여겨지는데 반해, 이 팀은 그냥 말그대로 실력이 넘쳐나서 주체 못하는 사람들이 우연히 모여서 '니들이 좋아하던 말던...' 마인드로 만들어낸 결과물 같은 것이다. "I never know how people will respond to our music." - Terrazas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누자베스로 대표되는 듯한 인스트루멘탈 힙합은 (Flying Lotus 도 여기 포함) 찾아보면 Jazz-influenced Hip-Hop 이런 식으로도 써있다. 기본적으로 루즈한 느낌에서 이국적이거나 복고적인 느낌을 내기에 재즈 만한 것이 없기 때문에 프로듀서들이 재즈 음반에서 재료를 많이 갖다 쓰는 것 같다. T.R.A.M 은 직접 연주하는 밴드지만, 곡의 특별한 구조나 규칙이 없이 느슨한 플로우로 (하지만 연주는 타이트) 진행된다. 특히 효과음 같이 깔리는 기타 위에서 색소폰이 솔로 날리는 부분들이 인상적이어서, Flying Lotus 듣다가 뜬금없이 생각났나보다.

By C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