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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wed

모션 그래픽 맛보기






첫 개인 포스팅을 어떤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고민을 하다, 아무래도 현재 종사중인 모션 그래픽 인더스트리에 대해 손이 가는데로 적어볼까 한다.


영상매체가 우리 생활의 아주 중요한 일부분이 된 이후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션그래픽에 대해 알고있거나, 적어도 모션그래픽이라는 말을 들어본적이 있을 것이다. 그래도 정리하자면, 모션 그래픽이란, 움직임을 나타내기 위한 디지털 footage 기술 또는 에니메이션 기법을 이야기한다. 모션 그래픽이라는 용어가 쓰이기 시작한것은 얼마되지 않았다. 1960년대 에니메이터인 John Whitney에 의해 처음 모션 그래픽이라는 용어가 쓰이기 시작했다.


ABC 방송국에서 60년대에 모션 그래픽을 이용한 타이틀을 사용하기 시작하였으며, 70년대 및 80년대에 MTV에서 모션 그래픽을 이용한 짤막한 비디오 클립들이나 뮤직비디오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그 이후, 많은 영화의 타이틀 시퀸스들이 현재까지도 모션 그래픽 형식으로 등장하고 있다.


심플하게 보자면, 모션 그래픽 용어 그대로, 움직이는 컴퓨터 그래픽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지만, 요새 이야기하는 모션 그래픽은 단지 움직이는 컴퓨터 그래픽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완성된 한 작품으로써의 모션 그래픽에는 잘 만들어진 움직이는 그래픽외에 스토리를 포함하고 있으며, 그에 어울리는 사운드 디자인과 배경음악 등이 필수적이다. 3D 에니메이션 기술 등장이후, 모션 그래픽에 3D 에니메이션이 섞여 현란하고 강한 모션 그래픽 영상들이 많이 만들어진다. 그러면서 요새는 모션 그래픽과 3D 에니메이션, vfx(영상특수효과)의 경계가 모호해졌다.


자, 모션 그래픽에 대한 것은 사실 글로 읽어봤자 별로 재미가 없다. 직접 영상들을 봐야한다.


다음 영상은 영화 Seven의 오프닝 타이틀 시퀸스이다. Kyle cooper에 의해 만들어진 이 모션 그래픽 영상은 현재까지도 대표적인 영화 타이틀 시퀸스들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오프닝 타이틀 영상의 배경음악은 Nine inch nails 의 Closer(Precursor)이다. 영상과 음악이 절묘하게 어울려져 어둡고 괴기한 느낌이 극에 달한다.




미국 서부에 위치한 모션그래픽의 대표적인 회사인 Prologue가 바로 위 오프닝 시퀸스를 만든 Kyle cooper 에 의해 설립된 회사이다. 개인적으로 Prologue의 작품들을 보고 감명을 받아 한국의 커리어를 다 접고 모션그래픽을 시작하게 되었다. 2008년도에 Prologue에서 제작한 ESPN NFL 스포츠 영상 패키지는 지금 보아도 너무나 훌륭하다. 3D 에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이 영상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입을 벌어지게 한다. 영상의 현란함과 에너지가 온몸으로 느껴진다. 아래 영상이다. 감상해보자!





스포츠 패키지 영상을 이야기하자면, 사실 Troika 라는 회사를 빼놓을 수 없다. Troika에서 제작하는 스포츠 티비 프로그램의 그래픽 패키지들은 전세계의 스포츠 채널 그래픽 영상들의 척도가 되었을 만큼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의 스포츠 채널이나 프로그램의 오프닝에서도 Troika 스타일을 많이 따라한 것을 볼 수있다. Troika의 스포츠 montage이다.





다음 영상은 개인적으로 깔끔한 느낌의 모션을 구현한다고 생각하는 State Design의 Montage




모션 그래픽의 표현 기법들이 점점 다양한 기술들과 접목이 되면서 신기하면서도 예상을 깬 영상들이 많이 만들어진다. 여러가지 실험적인 영상들은 엔지니어링과 프로그래밍을 통해 만들어진다. 다음과 같은 영상은 실제 사람이 움직이는 데이터를 추출해 제작되었다.





실제 로보트 팔과 프로젝션 기술이 합쳐져 만들어진 다음과 같은 영상도 있다. 그냥 대박이다.





모션 그래픽의 표현되는 영역은 무궁무진하지만, 모션 그래픽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도 큰 애로사항이 있다. 다른 업종에 비해 모션 그래픽 인더스트리의 역사가 많이 짧기 때문에, 종사자의 근무환경이 안정적이지 못한편이다. 미국의 경우,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의 Union 이 형성되어있지않아, 언제든지 해고를 당할 수 있다. 갑작스러운 해고에도 대처할 수 있는 것이 전혀 없다. 또한, 인더스트리의 특성상 수 많은 중소규모의 회사들이 생겼다 사라지는 것을 반복한다. 클라이언트의 갑 행사에 힘들어하는 회사들도 많다.


Rhythm and Hue(R&H) 라는 미국의 대표적인 vfx 회사가 있다. 2013년 2월 11일 bankrupt 을 신청하고, 그 이후 Prana 라는 CG 회사에 넘어간 회사이다. R&H가 bankrupt이 된 가장 큰 이유는 일을 맡긴 영화사의 무리한 예산절감 및 횡포로 보고있다. R&H가 bankrupt 신청을 하고 아이러니하게도 2013 오스카에서 Life of Pi로 VFX 부분에서 상을 받았다. 오스카 수상식에서 R&H의 vfx 수퍼바이져의 수상소감과 함께 회사의 bankrupt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할때, 마이크가 끊기고 죠스 영화의 사운드트랙이 갑자기 나오는 등의 말도 안되는 수모를 받아 큰 이슈가 된적이 있다.(플레이타임 2:00 부터)




이와 같이 많은 모션, 3d, vfx 회사들이 갑의 횡포에 재정적인 어려움에 있는 경우가 적지않다.


모션 그래픽 전문 사이트 motionograhper.com 에서는 2015년 모션 그래픽 디자인 인더스트리가 처한 6가지 상황을 다음과 같이 예견한적이 있다.

1. 더 많은 대중들이 vfx 종사자들의 어려움에 관심을 가질 것이지만, 변화는 거의 없을 것이다.

2. 참신한 작품들이 점차 줄어들 것이다.

3. 구글의 Magic Leap과 페이스북의 Oculus Rift가 서로 대립경쟁하며 이로인해 많은 디자인/프로적션 일들이 쏟아질 것이다.

4. 대규모 버젯의 일들을 점차 더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5. 중소규모의 회사들이 많이 문을 닫거나 다른 회사에 합병될 것이다.

6. 프로덕션 회사들이 에이젼시를 거치지 않고 직접적으로 클라이언트에게 일을 받아오게 될 것이다.


모션그래픽 산업은 아직까지는 안정을 추구할 수 있는 산업은 아닌 것 같다. 어쩌면 평생 그러한 안정성을 기대하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또 그 변화에 맞춰야 살아남을 수 있는 분야이다.


하지만, 최신 유행과 문화, 또 기술과 예술이 복합되고 잘 버무러진 분야임에 매력적인 산업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by Few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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