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빗다운 하드코어 페스티발 One Life One Crew Fest 2013을 가다
올해 초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일본 SAND의 facebook에서 유럽 투어 소식이 들려왔고 새 앨범 소식에 기대를 하고 있던 차에 일본 유럽투어 중 가장 핵심이 되는 페스트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접하였고, 나중에 모든 라인업들이 발표되었을때, 이건 무슨 일이 있어도 무조건 가야만 하는 쇼로 점찍고 있었다. 또한 오랜 친구 추양 (ㅂ밴드의 멤버 전 여친, 현재 베를린 거주)을 오랜만에 볼 생각에 점점 더 고대하게 되어졌다.
모든 공연에 대한 인포가 나왔을때, 사실은 어느 정도 고민을 했던 것은 사실이다. Eisleben (아이슬레벤)이라는 곳은 들어본 적도 없었던 도시였을 뿐더러, 교통편도 어느 정도 복잡해 보였다. 구글 맵을 통해 알아본 결과 프랑크푸르트, 베를린, 라이프찌히에서 어느정도 중간 쯤에 위치한 곳으로 어디로 가던 차를 렌트를 하던 기차나 버스를 타야했고, 어느 정도 시간도 걸리는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준비 과정에서 추양이 잘 알아봐줘서 어렵지 않게 교통편을 정리할 수 있었다.
One Life One Crew?
사실 독일에는 전통적으로 유명했던 레이블 Lost and Found와 명실 상부 가장 크고 가장 유명한 투어 에이젼시, Mad Tourbooking을 갖고 있는 유럽의 중심에 있는 국가로서 유럽내 가장 큰 시장이며, 수많은 로컬 스토어, 레이블들이 전체적으로 씬을 뒷받침하고 있고 최근의 경향으로 나타난 하드코어 밴드/브랜드 상품들과 앨범 발매하는 레이블의 형태가 나타나기 시작하였고,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원 라이프 원 크류로서, 독일 Eisleben에 위치한 하드코어 레이블로서 Beatdown Hardwear 레이블과 같이터프, 빗다운계를 주로 발매함과 동시에 많은 상품을 발매하고 있는 레이블이다. One Life One Crew Fest는 이들이 매년 주최하는 쇼로 최근 유럽에서 가장 인기있는 장르가 된 "빗다운"계 밴드가 주를 이루는 페스트이다. SAND의 앨범은 Beatdown Hardwear에서 나왔고 원 라이프 원 크류에서 유통을 하고 있으며 본 페스트를 네이스티와 월즈 오브 컨크릿과 함께 초청하였다.
11월 2일 토요일 새벽 4시에 일어나, 거주지에서 택시로 스톡홀름 알란다 공항에 도착 그리고 비행기로 2시간 정도 타고 내린 독일 테겔 공항. 추양과 10시에 중앙역에서 만나기로 되어있어 다시 공항에서 중앙역으로 택시로 이동. 도착하니 9시 정도되었길래 한 시간여를 혼자 있어야했기에 아침이나 먹을까 하고 여러 군데 어슬렁 거리면서 Wi Fi가 있는 곳을 체크해봤는데, "와 진짜 여기 도시 맞아?" 라고 속으로 중얼 거릴 정도로 한군데도 잡을 수 없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독일은 아직도 스마트폰 보급율이 그렇게 높지 않덴다.
오랜만에 추양을 어째뜬 너무 반갑게 다시 만나게 되었다. 추양과 기차로 2시간 반여를 가야했기에, 독일에 왔으니 맥주 한 잔 해야지라고 물어보는 질문에, 맥주의 나라 독일 아니던가.....하지만 왠만하면 거부안하는데 새벽 4시에 일어나 몇 시간 후 긴 공연을 봐야했기에 쉽게 퍼질 수 있을 것 같아 한사코 거절했다. 기차를 타고 결국 Eisleben 역에 공연 시작하는 시간에 맞춰 떨어졌고, 호텔까지 택시로 이동하는 동안 창밖을 처다봤는데, 이 곳은 절대로 절대로 하드코어 페스트가 일어날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Eisleben은 정말 조용한 소도시였고, 토요일 오후의 거리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 조차 쉽지 않았다. 쇼에 대한 궁금증, 이 도시에 대한 호기심은 더해져갔다.
아이슬레벤의 호텔 바로 앞에 서 있었던 동상은, 그 유명한 - 중고교 시절 역사책에 나왔던 - 독일 종교학자, 마틴 루터의 동상이였고, 그 근처에 마틴 루터의 생가 또한 있었다. 괜시리 아 역시 "뉴스쿨"스럽구나라고 생각하면서, 곤짱과 에스토니아 탈린 갔을때 뉴스쿨 스러운 곳에서 Morning Again을 들었던 생각이 떠올랐다.
마틴 루터 생가
호텔 앞에 서있던 마틴 루터상
마틴 루터 생가를 침입 중인 추양
호텔 방에서 바라본 오래된 건물
이 지역 출신 마라토너라고 하네요
옛 건물을 복원해 논 모형
잽싸게 호텔 체크인 후 옷만 갈아입고, 공연장으로 향했다. 정말로 공연장 100미터 전까지만해도 내가 이렇게 큰 공연에 간다는 실감을 못했을 정도로 도시 자체의 트래픽이 없었다. 미국 살때 다녀왔던, 즉 비슷한 규모라고 생각되어지는 유명 하드코어 페스티발 NY의 Superbowl of Hardcore 2005년 2006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경찰 차가 한 두대쯤은 세워졌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것도 없었다. SWAT팀이 한 블럭 정도 떨어져 대기타고 있던 뉴욕 Superbowl of Hardcore와 또 다른 점이었다.
드디어 공연장 도착, 샌드의 후드를 입고 있어서 나를 샌드 멤버로 생각했던 사람이 많아서였을까 많은 사람들이 좀 대놓고 쳐다본다는 느낌으로 시선을 줬다. 일부러 Beatdown Hardwear 반바지를 입고 가 괜시리 독일에서 사는 동양인 느낌으로 가고 싶었는데 실패한 듯? 인종에 대한 신기함이라기 보다 이런 음악을 좋아하는 피부색 다른 사람이라는 것에있어서 익숙하지 않은 반가움의 표현이었다. 뭐 솔찍히 말하자면, 어떤 공연을 가도 동양인은 거의 언제나 혼자였기에, 내가 동양계를 공연장에서 만나게되면 나 역시도 신기하게 생각할 정도로 무덤덤해진 것도 사실이고, 다행히도 내가 아는 하드코어는 적어도 내가 좋아하는 하드코어는 인종과 무관한 음악이기에 큰 두려움 뭐 그런 것은 없다. 오히려 더 많은 친구를 사귀게 된다. 실제적으로 독일 사람들은 물론이고 러시아, 폴란드등 많은 처음 보는 친구들도 공연을 위해 왔다며 반갑게 맞이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One Life One Crew Fest 2013 공식 동영상
공연장 근처에 갔을때야 비로서 아 우리가 주소를 잘못 찾아온 게 아니었구나를 느낀게, 수많은 하드코어 키드, 문신 많은 수많은 떡대 친구들이 공연장 앞에 서성이고 있었다. 공연장앞에 큰 넓은 주차장이 있었는데, 단체로 지방에서 온 관광 버스및 수많은 차들이 주차되어졌었다. 그때서야, 아 역시 거의 대 부분이 타지역 사람들이 공연때문에 이 아이슬레벤에 왔고, 베를린, 프랑크푸르트,라이프찌히 근처인 아이슬레벤이 그런 점에선 지역적으로 좋은 위치라고 생각했다.
공연장에 들어갔을때 막 핀란드 친구 밴드 45 Stainless가 중간 정도하고 있었다. 아 아쉽게도 첫 두 곡을 놓친게 너무 아쉽웠다. 보통 그들은 O.G.B.D로 인트로를 하며 떼창및 모슁 난무하게 되는데, 살짝 타이밍 놓친게 아쉬웠다. 아쉽게도 공연 초반이고 타 밴드보다는 유명세가 떨어져 다소 슬로우한 모슁 핏을 보여줬다. 45의 셋이 끝나고 45 친구들과 인사하며 추양과 난 잠시 점심 먹으러 아웃.
스웨덴투어시 친구가 된 45스테인리스의 스웨덴 공연
SAND의 드러머 료타를 만나게 되었고, 친절히 이렇게 순서표를 보여줘 SAND 출연 시간을 알 수 있었다. 잠시 후 SAND의 마코토와 이시를 만났고, 정말로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독일이라는 타지에서 만나서 그랬는지 너무 너무 반가웠다. 참고적으로 이날 공연은 12시간이 넘게 진행 된 공연으로 Stout은 미국에서 No turning back은 한국 스웨덴에서 본적이 있어 패스하면서 휴식을 취했다.
Reduction
샌드 바로 전에 플레이했던 Reduction 역시 SOSF Crew들의 큰 서포트를 받으며 전 공연장을 모슁 경연대회로 만들어줬고 공연장을 채웠던 700명 중 600명은 자의던 타의던 계속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Sand
Headliner인 Nasty 바로 앞에 나온 독일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In Blood We Trust가 무대에 등장. SOSF Crew들이 무대를 장악하여 큰 서포팅 보여줬고, 공연 끝 무렵이 되면서 술에 취한 사람들도 이 곳 저 곳 보이며, 싸움이 이 곳 저 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났고, 패싸움으로 연결될 뻔 했던 그 장면을 운좋게 비디오에 넣을 수 있었다.
Nasty
Na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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