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보면, 로컬이라는 이름으로 과소평가 받거나 주목을 받지 못했던 부산 하드코어 씬은 현재 2014년 한국 하드코어의 중점에 서있는 듯하다. 서울및 타지역보다 더 활발한 동남아, 일본, 유럽등과의 많은 교류 그리고 과매기(Gwamegi), All I Have, End These Days등의 액티브한 하드코어씬을 보여주고 있는 24 Crew의 현재를 있게한 가장 중심에 서있는 Club Realize, Realize Records, 24 Crew의 대표이자 새앨범 “Conviction” 발매를 앞두고 있는 밴드 과매기의 보컬리스트로서 큰 Respect를 받고 있는 부산 하드코어 대장 배진수씨와의 인터뷰를 준비했다.
BSL : 안녕하세요, BSL 블로그 방문자들을 위해 자신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배진수 (이하, BJS) : 안녕하십니까!! 리얼라이즈 레코드 (Realize Records) 레이블, 동명 라이브클럽 (Club Realize)그리고 GWAMEGI 란 밴드에서 보컬로 활동하는 배진수 라고합니다.
반갑습니다~
BSL : 원래 충청도 출신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부산으로 이사하셔서 Realize Records 를 설립하셨구요. 자신의 거주지를 옮기게 된 이유가 있다면? 그리고 Realize Records 를 시작하게된 계기나 동기가 있다면요?
BJS : 네 맞습니다. 서울, 증평, 충주, 청주, 부산, 음성 등 아버지께서 직업군인이셔서 어렸을때 부터 많은 지역을 이사하며 지낸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다 아버지께서 퇴임을 하시고 고향이신 부산으로 2005년 이사를 하게 되었지요~ 부산에 처음 왔을때는 가사가 많이 기울어 오랜동안 힘든시간을 보냈었습니다. 그러던중 前 Hell This Time의 김종성군의 권유로 다시 밴드활동을 시작하며 많은 친구들을 만나 24Crew를 만들어 활동하던중 부산에서 정식으로 Realize Records 란 레이블을 설립 했습니다. 처음 부산에 왔을때 많은부분 기대와 함께 실망감이 공존했었습니다. 부산에 정식 레이블이 많이 없어서 놀랬습니다. 제2의 도시라고해서 정말 많을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이미 뮤직 컨텐츠포멧이 변하는 과정에 설립하게 되어 불운의 레이블의 대열에 있긴 하지만....ㅎㅎㅎ
BSL : 지금은 없어진 MF Crew한창이었을때 청주씬에 몸담은 바 있으신데 청주 시절 즐거웠던 그리고 아쉬웠던 점들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BJS : 일단 MF CREW 가 사라진것에 유감을 표현하며 정말 짧은시간 청주씬에 있었습니다. 현재도 건재하며 앞으로도 그럴거라고 항상 믿고있는 그라인드코어밴드 NAHU에 잠시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며 크루일원들인 13STEPS, LOW BLOW, 공격대, SOMTHING FIERCE 등 많은 친구들과 형 동생들을 만나서 정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의 24CREW 또한 MF CREW 를 모토로 시작 했구요~ 저에겐 아쉬웠던 적은 없었습니다. 정말 제인생에 중요하고 즐거웠던 순간들이었습니다.
부산 경성대학교 근처에 위치한 클럽 리얼라이즈
BSL : 또한 라이브 클럽인 Club Realize 까지 2010년에 오픈하셔서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계십니다. 라이브하우스를 오픈하게 된 이유를 말씀해주신다면?
BJS : 제 인생에 아주 큰실수를 했죠! ㅎㅎㅎㅎ 2009년 결혼을 하고 그 당시 아내에게 라이브클럽을 해보겠다고 하니 해보라고 하더군요~ 아내역시 현재 저와 같은 생각으로 일생일대의 실수라고 말합니다. ㅎㅎㅎ 라이브하우스를 오픈하게 된 계기는 부산에서 활동하는 밴드의 일원으로 레이블대표로서 가장 중요한 뮤직씬을 발전시키고 싶어서 였습니다. 많은 밴드들이 있지만 기존의 라이브하우스와는 좀더 자유롭고 창조적이며 진취적인 밴드들과 기획자들이 많이 생기길 원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같은 일념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BSL : Realize Records 초기에는 해외의 익스트림 메틀 밴드들을 발매, 서포트해오셨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약간 방향성이 바뀐 듯한 느낌입니다. 지금의 Realize Records 가 목표로 하는 방향은 어떻게 되고 구체적으로 어떤 움직임을 꾀하고 계신지요?
BJS : 사실 여전히 익스트림, 헤비밴드들을 서포트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조금씩 움직임들이 있긴하지만 부산에서 나서서 본인들의 음악스타일과 맞는 레이블을 만들어 운영하는 사람들이 드물게 느껴져 음악스타일을 떠나 정말 멋진 밴드들이 많은데 그들이 한순간 사라지는걸 보니 음..약간의 위기감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충분히 가능성과 지속적인 활동을 위한 서포터 역할로서 여러가지 장르의 밴드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마음속에선 오직 메탈입니다. ㅎㅎ 그래서 차후 좀더 많은 밴드들과 함께하게 된다면 음악스타일별 서브 레이블을 만들어 많은 아티스트와 기획자가 좀더 능동적인 움직임을 할수 있게 만들고 싶습니다.
BSL : 부산은 후쿠오카등의 큐슈 지역이 오히려 서울보다 더 근접성이 있어 보입니다. 또한 All I Have등 의 부산 밴드가 큐슈 지역 하드코어 밴드와의 공연을 연계하고 있는데, 혹시 일본과의 연계적으로 앞으로 진행하시는 것들이 계획된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BJS : 올해 준비하고 있는것 중 하나인 큐슈 지역아티스트들 과 부산아티스트들과 함께 부산과 후쿠오카에서 한번씩 같은 타이틀로 페스티벌 진행을 준비중에 있으며 앞으로 부산팀들의 큐슈투어와 큐슈지역밴드들의 부산 공연을 지속적으로 진행예정입니다.
부산의 하드코어/메탈 유니티, 24CREW
BSL : 현재의 하드코어 씬으로 보면, 서울및 부산씬외에는 "씬"이라고 말할 수 있는 씬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예전의 Omado Records의 대구, 청주의 MF Crew등 이제는 사실상 없어진 것 처럼 보입니다. 광주와 대전은 어느정도 커지고는 있지만 아직 씬이라고 불릴 수 있는 크기는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청주씬에 있었고, 현 부산씬의 중점에 있는 사람으로서 부산외의 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궁금합니다.
BJS : 글쎄요, 하드코어씬...저에게 있어서는 다른 어떤일을 할때의 원동력이 음악에서 나왔다고 하면 정말 오글거리지만 사실이고 지금 만나고 함께하는 친구들이 사회생활에서 만나는 사람들보다 끈적한 유대감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방법을 몰라서 로컬씬에서의 활동이 없을 수도 있지만 사람들은 모두 살아온 환경이라던지 성격이 모두 다르잖아요~ 음악을 좋아하며 즐기는 자세와 함께하는 일원들과 좀더 깊은 유대를 유지할려고 노력하면 좋은씬이 생기지 않을까요?
사실 처음부터 비지니스라고 생각하며 씬을 이끌고 있었다면 저 역시 현재는 할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
부산씬은 현재 정말 좋은 움직임이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신중하고 진지한 자세 그리고 좀 더 능동적인 움직임이 많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BSL : 씬의 확장성측면에서는 분명히 부산 밴드외에 타지역 밴드들 또는 해외 밴드들을 24 Crew안으로 영입을 해야할텐데, 그런 점에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BJS : 타지역, 해외 밴드들이 원한다면 전 언제든지 준비 되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평면세계지도를 자주 바라 봅니다. 좀더 넓게 생각하게 만들죠~ 그리고 직접 웹을 통해 많은 나라의 밴드들을 검색하고 리스트를 작성하며 그들과 컨텍을 많이 시도하며 마인드만 맞는다면 많은 교류를 이룰려고 노력합니다.
BSL : 그리고 본인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씬이 있다면, 어떤 그림의 씬이 될까요?
BJS : 좀 더 진지한 자세로 로컬만의 특징을 살려 꾸준하게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이 많아지고 레이블도 많아져서 밴드뿐 아니라 소녀시대도 클럽 투어를 하는 씬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ㅎㅎㅎ
BSL : 라이브 하우스와 레이블을 운영하면서 가장 보람될 때와 힘들 때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BJS : 가장 힘든점은 늘어나는 부채입니다. ㅎㅎ 레이블운영에 있어서는 함께하는 친구들이 다들 잘 해내고있어 그렇게 큰어려움 없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BSL : 라이브 하우스/레이블이 풀타임 직업은 아닐걸로 감히 예상하는대요. 평일에는 보통 어떤 일을 하시나요?
BJS : 평일엔 육아와 함께 영상.음향기기 사업을 하며 생계를 꾸려나갑니다.
곧 2번째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는 과매기의 커버 아트워크 (Artwork By Jaewan)
과매기가 참가할 예정인 동남아시아 최대의 메탈/하드코어 페스티발이라 불리는 Gegey Fest 플라이어
BSL : 24크루의 맏형격인 과매기의 보컬리스트로써도 활약하고 계십니다. 라이브하우스의 오너이자 레이블의 오너 그리고 밴드까지. 정말 몸이 2, 3개라도 모자라는 듯한 삶을 살고 계신거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자신을 이끈 원동력은 어디에서 나오나요?
BJS : 그냥 즐깁니다. 미친거죠~~ 잊고 싶을땐 한잔하고 잊으면 되고 많이 생각하고 시도해보고 배울점은 배우고 버릴건 버립니다. 여담 입니다만 현재 우리나라 밴드들도 그렇고 클럽운영을 하고 인디레이블을 운영하는 몇년간 쏟았던 열정을 다른일에 쏟아 부었으면 엄청난 부자가 되어있을지 모른다고..부산에서 동종업을 운영하시는 분들과 했던 이야기 였습니다. 무엇보다 음악을 사랑하고 즐기니까 가능한 것 같습니다.
부산의 메탈/하드코어 밴드, 과매기의 보컬이기도 한 배진수 대표님
잭다니엘 주최의 락콘테스트에서 2위를 수상한 과매기의 라이브
과매기 2집에 실리게 될 Human Factor 의 프로모션 비디오
BSL : 부산 하드코어만이 갖고 있는, 다른 씬에서 볼 수 없는 특징적인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BJS : 부산 하드코어 무엇보다 서로가 존중하고 함께 이뤄나가는 특징과 타장르 밴드일원들과도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이 특징입니다. 뒤에서 욕하고 있을진 몰라도 ㅋㅋ
BSL : 지금 쌍둥이의 아버지로써 육아와 일을 병행하고 계십니다. 가장 힘든 점이 있다면? :-)
BJS : 잠도,돈도,시간도 부족합니다. 그래도 행복합니다.
쌍둥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배진수 대표님
BSL : 5년 후, 10년 후의 Realize Records 의 모습을 그려본다면?
BJS : 레이블 밴드들이 모두 음악을 즐기며 큰 걱정없이 살아가는 모습과 흑자 레이블이 되는겁니다. 그리고 더 많은 밴드들과 교류를 이뤄 부산씬에 없어서는 않될 하나의 레이블이 되는겁니다.
BSL : 최근 즐겨들으시는 앨범 5장을 알려주세요!
BJS :
Rise Against - Appeal to Reason
Sylosis - Edge of the earth
Killswitch Engage - Disarm the descent
A new found Glory - Sticks and Stones
Butcher babies - Goliath
BSL : 지금까지 인터뷰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BJS : 감사합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구요~ 라이브 공연도 즐기러 많이 오세요~ 앨범도 구매 많이 해주세요~
Blue Screen Life
GEON & KY O.N.O
bluescreenlaif@gmail.com
http://bluescreenlif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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