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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서평] 김사과 두 번째 단편집 <더 나쁜 쪽으로>: 0 이하의 삶이 허락된 천국에서 더 나쁜 쪽으로: 0 이하의 삶이 허락된 천국에서 0 이 귀여운 사과를 얻기 위해 난생처음 서평을 쓰게 될 줄이야 지나치게 좋아하는 대상에 대해서라면, 할 말이 머릿속에 가득 찬 나머지 쉽사리 말을 꺼내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나에게 김사과 작가가 꼭 그렇다. * 너는 훌륭하고 나는 거지 같지. 하지만 두고 보자. 결국 다 똑같아질 거야. 결국엔 모두 다 똑같이 좆같아진다. 노력해도 소용없어. 너도 알잖아. 그러니까 너도 노력하지 마. 일도 하지 마. 아무것도 하지 마.( 중) 김사과의 작품을 처음 만난 것은 2008년 겨울 무렵이었다. 예의 바른 문학 작품만 읽어온 나는 계간지 에 수록된 를 읽고, 여태껏 무의식적으로 찾아 헤매던 어떤 불경한 것을 발견한 기분에 휩싸였다. 줄거리는 간단했다. 주인.. 더보기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1."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I would prefer not to.) 으로 잘 알려져 있는 19세기 소설가 허먼 멜빌의 단편 바틀비와의 첫 만남은 짧은 인터넷 기사에서였다. 스크롤을 내리다 '바틀비적' 이라는 낯선 표현이 눈에 밟혔다. 알고보니 단편 소설 에 나오는 인물에서 따온 말이었다. 정확한 맥락은 알 수 없었지만 바틀비가 소설 내내 반복하고 있다는 단 하나의 문장이 머릿 속에 들어와 콕 박혔다. "안 하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이런 느낌? 안 하는 편을 택하겠다니, 그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무얼 안 했으면 좋겠다는 걸까. 나 역시 하고 싶은 것 이상으로 안 하고 싶은 일들이 많은 삶을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막연히 공감했고, 동시에 관심이 생겼다. 바틀비의 자세한 사정이 궁금.. 더보기
뇌과학과 정치적 올바름, 그리고 성차별주의 1.남녀의 뇌는 다르다? 다르지 않다? 과학자들이 싸우는 이유? 작년 12월, 인간의 뇌는 남성 혹은 여성 이분법으로 구분될 수 없다는 내용을 담은 논문(“Sex beyond the genitalia: The human brain mosaic”)이 저명한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되었다. '마침내' 남녀의 뇌가 크게 다르지 않음이 밝혀졌다는 식의 기사들이 국내외로 쏟아져 나왔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연구 결과 및 대중 도서들이 남녀의 뇌가 '다르다'는 이야기에 집중되어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그럴 만했다. 네티즌들은 댓글로 역시 차이가 없을 줄 알았다느니, 차이가 없다는 게 말이 안 된다는 둥 갑론을박하기 시작했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남녀의 차이가 아예 없다는 것은 아니고 딱 잘라서 이분법.. 더보기
June Q : Blue Screen Life의 패밀리에 합류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BSL의 독자 분들을 위해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June : 안녕하세요, Blue Screen Life에서 새로이 함께하게 된 June입니다. 뇌과학을 공부하고 있고 Noeazy라는 메탈코어(Metal core) 밴드에서 기타를, 49 Morphines라는 스크리모(Screamo) 밴드에서 베이스를 연주하고 있습니다. 운동은 싫어하지만 스노우 보드는 좋아합니다. 치열함과 느슨함 그 사이 어디쯤에서 살고 있습니다. 제대로 생각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입니다. Q : BSL에 합류한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어느 늦은 밤, 어김없이 산더미같이 쌓인 일을 내일로 미루고 퇴근하던 중에 레이블 전 사장님이시기도 한 KY O.N. O 님으로부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