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읽은 책들

CGy 2018.01.01 19:11 Posted by bslife



2017년이 지나가 버렸지만(!), 하루 뒤늦게 2017년에 읽었던 책들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총 12권을 읽었으니, 한달에 간신히 한권 읽은 셈이네요... 반성하며, 올해는 한동안 손에 잡지 않았던 소설책도 읽어보려 합니다.



1. 대통령의 글쓰기(강원국/메디치미디어)


강원국이라는 분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연설문을 작성하는 비서관을 하셨던 분입니다. 즉 여기서 대통령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입니다. 여기서 글쓰기란 논문이나 문학작품이 아니라, 대중을 향한 연설문입니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은 서로 상당히 다른 연설 스타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연설문을 작성하는 절차나 검토 스타일도 아주 달랐습니다. 따라서 방법론 적인 면에서 연설에 왕도란 없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그러나 글과 말은 리더가 하는 행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두 대통령은 이것을 위하여 엄청나게 많은 독서를 하셨습니다. 그렇게 쌓인 내공이 서로 다른 스타일 속에서도 같은 설득력으로 드러났나 봅니다.

다만 제가 두 대통령을 지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돌아가신 두 분을 찬양하는 글 처럼 읽혔다는 것은, 이 책은 읽을 사람만 읽겠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사실 그게 맞겠지요. 이 책은 글쓰기 교재로 쓰기도 충분합니다만, 두분에게 바치는 트리뷰트에 더 가깝지 않나 합니다.



2. 이기적 유전자(리차드 도킨스/을유문화사)


그 유명한 이기적 유전자를 이과생이면서 이제서야 읽어 보았습니다.

제가 읽은 버전은 왼쪽 표지 버전(2010년 개정판)도 아닌 예전 버전입니다만, 안타깝게도 어떤 감동이라거나 인상이 남지 않았습니다.

연초에 읽었으니 읽은지 1년이 다 되어가서 기억에서 잊힌 탓도 있지만, 책을 관통하는 힘 같은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이 책이 나온지 오래되어 대부분의 내용이 이미 대중화되어 어디선가 들어본 소리인 탓도 있지만, 부족한 번역 때문인 것으로 뒤늦게 알게 되었는데...(참고) 아쉬움이 남습니다.








3. 시민의 확장(김효연/스리체어스)


이 책을 알게 된 계기는 정말 우연인데, 광화문에 약속이 있어 다소 일찍 도착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을 때우러 영풍문고에서 책을 뒤적이는데, 신간 도서에 대한 작가 강의가 있다 하여 듣게 되었고, 인상깊은 내용이라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시민의 확장이라 함은, 우리가 '시민'으로 인정하는 사람의 범위를 확장하자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확장의 대상은 아동과 청소년입니다. 한국에선 아동과 청소년에게 투표권(참정권)을 주지 않습니다. 이들은 헌법상으로는 대한민국 국민(시민)이나, 사실상 반쪽짜리입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직 충분히 교육받지 못했기 때문에, 합리적 판단을 하기 미숙하기 때문에,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등등. 그러나 그 어떤 사유도 파고 들어가면 논리적이지 못합니다. 하나의 반례만 들어도, 왜 사리분별이 흐려진 치매노인의 투표권은 박탈하지 않을까요? 이런 문제(링크)가 있는데도 말이죠.

그동안 생각해보지 않고 당연히 받아들였던 점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는 흥미로운 책입니다. 외국의 사례도 제시하면서. 일독을 권합니다.



4. 현대 한국의 과학기술정책(홍성주, 송위진/들녘)


한국에 살고 있지만 한국이 어떻게 이리 빨리 발전했는지는 정말 신기하고 의문입니다. 여러 부작용은 차치하고... 다른 국가를 볼 때 저 나라들이 한국을 따라한다고 한국처럼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고도성장의 원동력이라고들 하는 것 중 하나가 과학기술력입니다. 교과서에 나온 것처럼 경공업, 중화학공업, 자동차, 반도체산업 등 제조업 융성이 외화를 벌어와 잘살게 되었다는.

그 과정에 있어 한국 정부에서 어떤 계획을 세웠으며, 주 원조국인 미국을 상대로 어떤 협상을 했었는지 등의 역사가 잘 정리되어 있는 책이었습니다.






5. 주식 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조엘 그린블라트/알키)


재테크는 직장인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일 것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였고, 올해 우연히 알게 된 가장 재미있는 것 중 하나는 '계량투자'였습니다.

주식을 하시는 분은 여러 스타일이 있겠지만, 개별 기업의 이슈를 분석하거나, 거시적 사회 트렌드에 베팅하시는 분도 계시고, 기술적 분석이라 하여 일목균형표를 보시는 전문가도 계십니다.

계량투자란 그런 어려운 고민 없이 이 주식이 회사의 가치 대비 고평가인지 저평가인지를 나타내주는 지극히 상식적인 지표(넘버)로만 종목을 선정하고, 부정확함과 위험을 낮추기 위하여 30~50개 수준으로 분산투자 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이 방법으로 대박은 칠 수 없으나, 대신 쪽박도 차지 않고, 대개 시장 수익률(인덱스)은 이길 수 있기 때문에, 주식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이보다 좋은 투자 방법은 없는 것이죠. 저는 지표 중심의 접근도 공학적이라 마음에 들어 시도해 보았는데, 결과는? 기대보단 못하지만 not bad!



6. 국가론(플라톤/돋을새김)


그 유명한 국가론을 올해서야 읽어봤습니다. (창피해하진 않을래요...) 국가론은 필독 고전으로 꼽혀왔지만 최근에는 특유의 엘리트주의 때문에 필독서에서 빼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플라톤의 이상주의는 정말 혀를 내두르게 합니다. 분업주의와 엘리트주의가 미묘하게 섞인 계급론을 기반으로 하여, 정치와 국방을 위한 인재는 아기때부터 철저히 걸러 격리한 채 특수 엘리트 교육으로 양성해야 한다는... 도저히 현실성이 없다고 제가 장담할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플라톤의 자기논리 완결성(?)도 엄청납니다. '신은 선하기 때문에, 세상의 악행은 신이 벌인 일이 아니다.' 자기 결론에 맞는 논리만 갖다 쓰겠다... 제가 오해한 걸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러지는 말아야 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500년 전에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은 참 대단합니다.



7. 그릿(안젤라 더크워스/비즈니스북스)


제가 잘 읽지 않는 자기계발서인데요, 작년에 읽었던 <슈퍼 제너럴리스트>(다사카 히로시)와 통하는 점이 있었습니다.(참고) 고차원적인 내적동기(목표/비전)의 중요성, 그리고 하루하루 정진하는 스포츠적 근성을 강조합니다.

사실 '근성'만 강조하는 것은 모두 알다시피 부족합니다. 이 책에서는 여기에 효과적인 멘토링, 달성 가능한 합리적인 목표설정(대신 세웠으면 핑계대지 말고 달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흔히 이상적 양육방식이라고 하는 '아이를 지지하지만 엄격한 양육', 이것을 어렸을 때 경험하는 것이 아이의 성공에 중요하다는 반박하기 어려운 결론으로 이어집니다.

다만 누구나 그릿을 키우면 성공할 수 있다는 주장은 고개를 갸웃하게 하지만, 마지막에 그릿이 인생 최고의 덕목인 것은 아니며 저자도 인생을 아직 잘 모르겟다고 인정하므로 결국 저자에 동조하게 됩니다.

읽다가 어떤 반론이 떠오를 즈음 다음 챕터에서 그 반론에 대해 서술해주는, 아주 호흡이 좋은 명저였습니다.



8. 프레너미(박한진, 이우탁/틔움출판)


중국을 몇십년간 관찰해오신 전문가들의 객관적인 진단입니다.

중국과 미국은 서로 다른 운영체제를 쓰는 컴퓨터와 같아 싫어도 어쩔 수 없는 것이라 합니다. 누구는 착하고 누구는 악하다는 단순한 시각으로 접근해서는 위험하다는 말입니다. 이것은 양국을 대할 때 있어 적절한 이중잣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로 해석할 수 있을까요?

북한도 큰 프레임에서 보아야 하고, 일본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일대일 각개격파로 해결하기엔 상황이 너무 복잡하므로, 그야말로 고단수가 필요한 것이겠지요. 당연하지만 깊은 인사이트가 담겨있는 책이었습니다.

다만, 트럼프가 당선되기 이전 시점에서 쓰여진 책으로, 현재 시점에서의 저자들의 생각은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9. 멋진 신세계(올더스 헉슬리/문예출판사)


멋진 신세계는 그야말로 고전 SF입니다. 수많은 SF물들이 얼마나 이 작품에 많은 영향을 받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매트릭스, 이퀄리브리엄, 브라질같은 영화부터 바이오쇼크같은 게임에 이르는 전체주의 하이테크 디스토피아 테마의 정의와도 같은 작품입니다. 옛날 작품이라서 역시 스팀펑크스러운 요소도 있습니다.

제가 십년 일찍 이 작품을 읽었다면 열광했을 것 같습니다. 지금도 이런 미래상이 나빠보이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스스로를 부질없이 학대하는 중세인이 뭐가 창조적이고 아름다울까요?

작중 가장 리얼한(인간적인) 캐릭터는 버나드 입니다. 스스로 깨어있는 척 하지만, 사실 새가슴에 찌질한 쫄보이고, 허영심에 평정을 잃으며, 고귀한척 하면서 할건 다하는 그런 인간입니다. 그것은 그가 병에서 키워질 때 실수로 알코올이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웃기게 해석하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 주는 것은 알코올인 것이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인간적인 행위는 요람속에서 술이나 마시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10. 자본주의의 역사(위르겐 코카/북캠퍼스)


상당히 작은 볼륨으로 자본주의의 태동기부터 2008년 금융위기까지 균형있는 시각으로 다룬 책입니다.

이 책에서 자본주의는 결국 가장 진보적인 경제시스템이지만, 정부의 역할은 무한 시장경쟁 속 단순 사회안정 역할 뿐만 아니라, 시장창출에서부터 공정한 경쟁을 보장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통한 시장 착근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근래에 등장한 주주자본주의와 구조화된 무책임적 금융산업이 어떤 위기를 가져왔는지(2008년 금융위기 포함)를 지적하고 있으며, 혁신은 단순히 외생적인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와 상호 견인되는 것임을 논리적으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EBS에서 제작하여 방영했던 <자본주의>라는 다큐멘터리는 비슷한 맥락에서 더욱 차근차근 설명해주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시간을 내서 다시 한번 봐야겠습니다.




11. 블록체인 혁명(돈 탭스콧, 알렉스 탭스콧/을유문화사)


블록체인은 올해 가장 재미있는 키워드였습니다. 이 책은 블록체인의 A to Z 를 담고있다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요약본 전도서랄까... 물론 앞부분의 블록체인 찬양은 저마저도 회의를 들게 하지만, 후반부에서 (분명 미래의 thing이지만) 현실적 한계점과 극복할 점에 대해 냉정히 지적하고 있습니다. 600쪽이 넘는 두꺼운 책입니다만, 인내심을 가지고 정독해보시기를 권합니다.

이에 더불어, 책과 별개의 글이지만, 제가 블록체인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 중 한명으로 꼽는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의 글을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링크) 블록체인은 투기를 위한 신기루나 사기가 아니고, 새로운 비즈니스 플랫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올해 초 블록체인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이후, 이 분야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던 몇달 전과 지금만 비교해도 새로운 뉴스가 너무나 많습니다. 분명 방향성은 맞으나 균형잡힌 시각이 필요하고, 숲과 나무를 다 보고, 내일과 십년 후를 둘다 내다보기 위해서… 끝없는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12. 공감하는 능력(로먼 크르즈나릭/더퀘스트)


개인적 인간관계에 있어, '공감이란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으로 찾아 읽어보게 된 책입니다. 상대방을 단지 '이해'하는 것과 다른 상대방의 감정까지 같이 느끼는 '공감'은 무엇일까? 이런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위와 같은 내용을 기대하고 읽었건만, 이 책은 사실 감정 동기화 또는 상대방의 마음 읽기보다는, 인류애, 지구애 측면에서의 공감을 호소하는 책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후손들과 기후변화에 더 취약한 사람들에게 공감하여 지구온난화를 멈출 수 있는 노력을 이끌어내자는.

하나 인상적이었던 포인트가 있습니다. 이 사회를 내성이 아닌 외성의 시대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 자신을 알기 위해서 자기 안을 열심히 들여다보았자 에고만 강해질 뿐이며, 남과의 대화가 더욱 효과적이다는 것입니다. 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나를 다양한 상황에 처해보게 함으로써 나를 더욱 객관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나는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일 뿐입니다.

저자는 현대사회가 공감의 결핍에 시달리는 중이라 합니다. 정말 한국을 돌아보면 공감은 현재 결핍 그 이상입니다. 공감이 터부시 된다고 생각될 지경이니까요.



위에서 열거한 책들은 그래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책들이며, 모두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여 추천드립니다. 올해도 좋은 책들을 많이 만날 수 있길 바라며(사실 좋은 책이야 차고 넘치고 게으름이 문제죠 게으름),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2018년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By C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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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shuggah + High On Fire 공연 후기

Corejae 2016.11.10 07:07 Posted by bslife




2016년 11월 5일에 미국 뉴저지에서 Meshuggah와 High on Fire의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약 10년간 들어오며 좋아한 Meshuggah를 보러 차를 렌트하여 왕복 약 9시간 운전해서 보고 온 공연이라 개인적으로 굉장히 뜻 깊은 하루였습니다. 공연을 보러 간 날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저는 학부와 현재 대학원 생활을 포함하여 미국에 약 4~5년 있었습니다. 처음에 미국에 올 때는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전시나 공연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미국에 와보니 저희 학교와 가장 가까운 대도시는 서울~부산 정도의 거리에 떨어져 있다보니 좋아하는 뮤지션의 공연을 보는 것은 거의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대학원에 와서는 여유가 더 없어져서 학교에 온 유명한 뮤지션들도 별로 안보러 갔는데, 대학원 생활에 찌들어있던 저를 움직이게 한 계기가 하나 있었습니다. 학교와 3시간 정도 떨어진 대도시에서 제가 너무나 동경하는 Between the Buried and Me와 Devin Townsend의 합동 공연이 있었습니다. 그 공연을 보러가고싶어서 찾아봤더니 한 달이나 이미 지난 상태였습니다. 제가 이렇게 좋아하는 두 밴드의 합동 공연이 차로 3시간 거리에서 주말에 하는데, 일상에 치여서 보러가지 못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허망했습니다. 시간이 너무 지나버렸고 심지어 투어마저 끝나버린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이런 기회가 있다면 꼭 놓치지 말아야겠다 다짐했습니다.


이걸 놓쳤다니.. ㅠㅠ



이틀 전(11/3 목), 지도 교수님과 미팅도 잘 하고, 시험도 한 과목 치르고, 일 하다가 집에 와서 이런 저런 음악을 들으며 쉬고 있었습니다. 최근에 발매된 Meshuggah 새 앨범을 감상하며 쉬고 있는데 투어를 검색해보니 마침 미국 동부 투어를 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다음 날(11/4 금)에도 저희 동네 가까이에 오고, 이튿날(11/5 토)에는 차로 약 4시간 떨어진 곳에서 공연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시험도 끝났고, 아주 바쁜 시기는 아니지만 왕복 8시간 이상 운전해야 하고, 그러면 제대로 놀기도 힘들고, 게다가 혼자 보러갈 것이 뻔하니 자동차도 렌트해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갈까 말까 고민하면서 Meshuggah의 영상을 찾아보던 중 저의 마음을 정하게 된 것은 바로 아래 영상을 보고 나서 입니다. 


드러머 Tomas Haake의 미친듯한 드러밍.. '이 드러밍을 가까이서 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Meshuggah라면 고등학교 쯤 Nothing 앨범으로 접하고, 재수 학원에서 저의 조각난 멘탈과 함께 Catch 33를 들으며 공부했었고, 미국에서도 수많은 메탈 덕후들과 저를 이어주는 밴드였습니다. 게다가 티켓이 예매 $29.5, 현매 $35라는 믿을 수 없는 가격..! 딱 4주동안 미국 전역에서 21회 공연을 하는 살인적인 스케쥴이었는데 미국 투어 끝무렵에 운 좋게 발견했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지만 아무튼 저는 이 밴드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이제 차를 빌려서 뉴저지로 출발!


랜덤으로 골라주는 딜로 렌트카를 빌렸는데 Dodge의 Charger를 줬네요. 이런 차는 처음 몰아봤는데 힘이 좋은게 고속도로에서 재밌게 운전하면서 갔습니다.




약 4시간을 달려서 공연장에 일단 도착했습니다. 럿거스 대학교(Rutgers University) 근처에 있는 Starland Ballroom이라는 공연장이었습니다. 공연이 시작하기 2~3시간 전에 이미 도착했지만 미리 공연장부터 가봤습니다. 미국은 대부분 차를 타고 이동해서 그런지 엄청 넓은 주차장에 공연장이 있네요.
 


투어 버스가 보입니다. 저런 투어 버스 안에서 New Millennium Cyanide Christ의 뮤직비디오(링크)를 찍었을 Meshuggah를 상상하니 점점 들뜨기 시작합니다.



저녁먹고 잠깐 돌아다니다가 다시 공연장으로 왔습니다. 술 마실 사람만 일일히 신분증 검사하고, 금속 탐지기로 검사하다보니 들어가는데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서포트 밴드인 High on Fire가 이미 공연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라서 일부러 약간 늦게 들어갔는데 다른 관객들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 Meshuggah의 팬들인지 신나는 메탈을 하는 High on Fire 임에도 불구하고 다들 가만히 고개만 끄떡끄떡하네요. 게다가 사운드도 약간 뭉게져서 여러모로 아쉬웠습니다. High on Fire가 끝나고 Meshuggah의 세트를 준비하는 동안 개그 프로그램인 Check It Out! with Dr. Steve Brule을 보여줬습니다. 저는 별로 재미 없었는데 미국 애들 너무 재밌어하면서 봅니다.


드디어 메슈가 등장! 불이 꺼지자마자 관객들이 메!슈!가! 를 외치면서 점점 미쳐갑니다. 음산한 음악이 깔리다가 화려한 조명과 함께 신보 수록곡인 Clockworks로 시작했습니다. 위 영상 마지막 부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 뒤에서 슬램존이 형성되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Clockworks에 이어서 또 다른 신보의 수록곡인 Born in Dissonance까지 연이어서 몰아쳤습니다. 뭐라 설명하기가 너무 어려운데, 폭풍 속에서 정신 없이 흔들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래 영상이 현장 분위기를 잘 담아냈네요.



Meshuggah를 들은 사람들은 "난해하다." "공연장에서 이런 박자에 어떻게 헤드뱅잉을 하나?"라는 반응을 많이 보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저도 굉장히 궁금한 부분이었습니다. Meshuggah의 음악은 드러머 Tomas Haake도 연주하기 어렵다고 할 정도로 박자가 난해하고, 어찌보면 단조로운 면도 있습니다. 써클 핏이나 모슁을 할 박자도 아닌데 메슈가 공연장 모쉬핏의 모습은 어떨지 너무 궁금했었습니다. 

이 궁금증은 첫 곡부터 바로 풀렸습니다. 묵직하게 다운 튜닝 된 기타가 울리고, 난해한 박자에 따라서 사람들이 제멋대로 헤드뱅잉하고, 슬램하고, 모슁하고, 크라우드 서핑했습니다. 마치 잭슨 폴록 그림은 모든 부분이 다 초점이라고 하는 것처럼 다들 자기만의 포인트에서 미친듯이 공연을 즐깁니다.

High on Fire 때 귀도 아프고 사운드가 뭉게져서 걱정했는데 Meshuggah에게 모두 맞춰져있었는지, 사운드는 상당히 깔끔했습니다.



메슈가의 공연을 완성시킨 것은 조명의 활용이었습니다. 멤버들 뒤에서 후광을 만들어내는 간단한 조명 세트이지만 빛이 엄청 강했습니다. 무대 가까이에서 보면 그 조명에 완전히 압도되어서 Rational Gaze나 Clockworks같은 SF적인 세계에 들어간 느낌이었습니다. 후광이다보니 멤버들이 어렴풋이 보이는데 카리스마가 대단했습니다. Meshuggah의 공연은 '감상'이라기 보다는 '체험'이라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Nine Inch Nails나 Sunn O)))의 공연이 그렇다던데 꼭 보고싶네요. 

제가 찍은 위 영상에서 보시면 아주 강한 백색광이 계속 나오는데 공연장에서는 눈이 멀 것 같았습니다. 마치 Clockworks 뮤직비디오에처럼 조명이 계속 박자에 맞춰서 정확하게 나오는게 마치 관객한테 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Clockworks처럼 쉴새없이 몰아치면 관객들도 미친듯이 놀다가, 또 중간에 잠깐 멈췄다가 확 터지는 부분에서는 또 그렇게 미쳐갑니다. 슬램존이 사그라들다가도 확 터지는 부분에서 또 달려들고 그랬습니다.

Clockworks가 가장 최근 곡이라 그런지 계속 Clockwork의 예를 들게 되네요. 


공연중에 멤버들은 동작도 크지 않고, 관객들을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각자 고개를 숙인 채 악기 연주에 집중하고, 보컬 Jens Kidman은 주로 눈을 감고 노래하거나, 눈이 뒤집힌 채로 헤드뱅잉 했습니다. Jens Kidman의 눈 뒤집힌 표정때문에 웃기는 짤이 많은데, 실제로 보면 뭔가 카리스마 있습니다. 심지어 곡과 곡 사이 불이 꺼진 상태에서 누가 카메라 플래쉬를 터뜨렸는데 어둠 속에서도 그런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멘트도 간단한 인삿말로 한 두문장뿐이었고, 관객과의 소통은 전혀 없는 일방적인 공연이었습니다. 멘트는 첫 두곡 끝나고, 또 몇 곡 마치고, 앵콜하기 전. 이렇게 3번밖에 없었습니다. 


나름 디카프리오 닮은꼴..


메슈가의 공연을 보며 가장 놀라웠던 것은 굉장히 놀기 좋은 음악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음악만 들었을 때는 High on Fire가 훨씬 놀기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되고, 놀기 좋은 음악의 공식에 더 부합하겠지만 메슈가는 사람을 더 미치게 만드는 힘이 있었습니다. 


나무위키에는 "뇌가 오그라드는 듯한 느낌과 함께 극대의 아드레날린을 발산케 하여, 청자를 안드로메다로 보내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속칭, 안드로메탈.(...) 처음 들어보면 이게 대체 뭔 장르인지는 모르겠고(템포 자체는 그리 빠르지 않다) 듣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하여간 계속 듣다 보면 환장하는 음악이다."라고 표현되어있는데 나름 정확한 표현같습니다.


Meshuggah의 곡에는 비일상적인 단어가 많지만 미국이라 그런지 많은 관객들이 노래를 많이들 따라 불렀습니다. 메슈가의 음악 중 그나마 따라부르기 편한 건 Do not look down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Do not look down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곡을 많이들 따라 불렀습니다. 



이 날의 세트리스트입니다.
Clockworks
Born in Dissonance
Sane
Perpetual Black Second
Stengah
Lethargica
Do Not Look Down
Nostrum
Violent Sleep of Reason
Dancers to a Discordant System
Bleed
-- 앵콜 --
Demiurge
Future Breed Machine



공연이 끝나고, 멤버들이 기타 피크와 드럼 스틱을 다 던져주고 들어갔지만 꽤 많은 관객들이 계속 남아서 빈 무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엔딩 크레딧을 보듯이 저도 남아서 좀 더 여운을 느끼고 싶었지만 이미 밤 11시가 되었고, 4시간 운전해야 하는 상황이라 바로 나왔습니다.  


대학원에 오면서 특히 많은 것들과 타협하면서 살아 왔는데, 주어지는 것만 먹는 것이 아니라 정말 보고 싶었던 밴드를 이렇게 보고 오니 삶이 환기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열심히 살다가 종종 이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Corejae


http://www.facebook.com/xbluescreenlifex



유쓰 크루 하드코어의 영원한 앤썸 Gorilla Biscuits의 New Direction 2012년 라이브 입니다. hate5six의 영상답게 모쉬 핏과 스테이지 다이빙 영상도 잘 잡혀있고, 음질도 잘 잡혀있네요!


What do you mean it's time, time for me to grow up? I don't want any part. 

It's right to follow my heart. The new kids ran, ran out the back door fast,
and the bands that came before they had their noses in the air. 
Pretending that they care about our scene just because our money's green. 
I'll tell you stage dives make me feel more alive than coded messages in slowed down songs.

Now you're so ashamed, now I'm so ashamed of you. 
We believe the same things. You stand to the side. 
Rebirth of hardcore pride. It all came true, 
too bad you can't see all the good things that I see.

Back in, back in the days when I'd wait to see the old bands play. 
It didn't seem like wasted days. I was so sincere, but now I see more clearly. 
Music's only work to them. It's not to me. So I say hats off to bands that change. 
Good luck, go your own way. Why play for us if your heart's not in it? 
Cause what might seem dumb to you is pounding in my heart.

Now you're so ashamed, now you're so ashamed of you. 
We believe the same things. You stand to the side. 
Rebirth of hardcore pride. It all came true. 
Too bad you can't see. No, you just can't fucking see it.

Now you just turn your back. You said I don't want it anymore. 
Old friends you attack. Our pain out of touch. You don't get it do you? 
New stage, new ideas. You don't have to make excuses for us. 
Sitting there looking back, I'm scared. 
Don't spoil memories of the way things were.



by Corejae





BSL의 Today’s track에 여러번 소개되고 여러 포스팅에 언급되었던, 그리고 BSL 멤버들이 모두 좋아하는 밴드 Deftones의 정규 4집 앨범 ‘Deftones’를 리뷰하고자 합니다. Deftones는 2016년 4월 8일에 정규 8집 발매를 앞두고 있으니 약 13년 전인 2003년 5월에 발매된 4집 앨범을 되돌아보는 것입니다. 

평단의 평가가 나쁘진 않았고, 판매량도 50만장 이상을 의미하는 Gold도 받은 수작이지만 팬들에게 그다지 회자되는 앨범은 아닙니다. 하지만 앨범명이 무려 자신들의 이름인 'Deftones'이고, 무엇보다도 이 앨범의 특징은 다른 앨범들과는 극명하게 구분되는 몇 가지 요소들입니다. 그 요소들에 집중해서 리뷰해보려 합니다. 




0. 시대적 배경 - 최고의 앨범 White Pony 앨범의 바로 다음 앨범

한국 뉴스쿨 하드코어의 대들보 바세린(Vassline)의 Assassin of Death 뮤직비디오에서 Deftones의 White Pony 티셔츠를 입고있는 보컬 신우석씨. Deftones가 2009년에 첫 내한 공연을 했을 때 대한민국의 코어 계열 밴드들이 거의 다 모였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에도 영향을 많이 끼쳤습니다



2000년에 발매된 Deftones의 3집 White Pony는 아직까지도 많이 회자되며 굉장한 리스펙트를 받는 앨범입니다. 1, 2집에서 보여준 공격성과 어두움을 유지하면서 감성적이고, 넒은 공간감이 잘 어우러진 창의적인 명반이었습니다. 지금 들어봐도 정말 대단한 앨범입니다. 사실 White Pony는 1집 기준으로는 5년 후에 발매된 것이지만 밴드가 결성된 1988년 기준으로는 12년만에 나온 앨범입니다. 말콤 글래드웰이 아웃라이어에서 언급한 1만 시간의 법칙과 얼추 맞는 것 같기도 하네요. 

하지만 White Pony는 굉장히 피곤한 작업 끝에 나온 음반이었습니다. 1, 2집은 사실 고심끝에 나온 앨범이라기보단 그동안 즐겨하던 것들을 재밌게 만든 앨범입니다. 특히 2집은 그동안 생각하던 아이디어들을 1집 투어 후에 약 한달 만에 후다닥 만들었습니다.(참고) 반면에 3집 부터는 더 프로페셔널하게 앨범 작업에 임하게 됩니다. 

더 좋은 앨범을 만들기 위해 메탈 광 기타리스트 Stephen Carpenter와 감성적인 음악을 좋아하는 보컬 Chino Moreno는 충돌과 타협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제작 과정에서 많이 지쳤다고 합니다.(아무리 오랜 친구사이이고, 밴드의 발전을 위한 것이었지만요.) Deftones는 White Pony로 인해 어마어마한 주목과 찬사를 받으며 장기간의 투어를 하게 되고, 이는 과도한 피로 누적으로 이어집니다. 투어 후에 지친 멤버들은 각자 집으로 돌아가서 각각 떨어져 지내게 되는데, 이런 피로와 부담감은 Deftones가 처음 겪는 일이었습니다. 

이러한 피곤한 상태에서 만든 4집에서는 충돌을 피하고자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서로의 것들을 섞게 됩니다. Stephen은 이번 앨범(4집)은 좀 쉽게 가고싶다고 말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게다가 White Pony로 성공을 맛본 레코드사는 앨범 작업에 참견하기 시작합니다.(참고)



1. 앨범 자켓과 CD 디자인



좌측 상단부터 Deftones의 1집부터 8집(발매 예정) 앨범 자켓입니다. 앨범 자켓에서 항상 간결하고 미적인 이미지를 추구하던 Deftones였는데 4집 디자인은 당황스러울 정도로 어둡습니다. 그동안 발매된 Deftones의 정규 앨범을 모두 나열해봐도 4집의 앨범 커버는 확연히 구별이 됩니다.


  




 좌측 상단부터 순서대로 1집부터 7집까지 정규앨범의 시디 디자인입니다. 시디도 마찬가지입니다. 4집만 유별나게 강렬하고, 시디 전체에 시뻘건 장미를 우겨넣은 듯한 느낌이네요. 간결함이라고는 보이지 않습니다. 일단 음악을 들어보기도 전에 불안감부터 생기는 앨범 디자인입니다. 




2. 음악 스타일

뉴메탈 밴드들이 각자의 개성이 강했듯이 Deftones도 단순히 뉴메탈 밴드라고 하기에는 설명이 많이 부족합니다. 다른 뉴메탈 밴드들과 차별점이라면 아무래도 청자의 내면을 울리는 어두움이라고나 할까요? 뉴메탈계의 라디오헤드라는 표현처럼 안쪽으로 향하는 음울함, 멜랑꼴리한 감성이 Deftones 음악의 큰 특징입니다. 어두움이 밖으로 향하는 Korn, Slipknot, Otep 등의 밴드들과는 분명히 다릅니다.

많은 실험을 했지만 대 성공을 거둔 앨범, White Pony의 수록곡 Digital Bath입니다. 최고의 시기에 나온 뮤직비디오인데, 마치 좋았던 과거를 회상하는 역설적인 느낌입니다. 점점 유명해지다가 본격적으로 세계적인 밴드로 입지를 굳혀가던 때였는데 말이죠. Deftones는 이런식의 특유의 어두움이 전반적으로 깔려있습니다. 



하지만 4집 'Deftones' 앨범은 그런 어두움이 훨씬 더 불안정하고, 어둡고, 위험해진 느낌입니다. 1, 2, 3집에도 공격적인 곡이 많았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수록곡을 보면 When Girls Telephone Buys('여자애들이 남자애들에게 전화할 때'지만 다시는 보기 싫다며 스크리밍), Battle-Axe('전투 도끼'), Anniversary of an Uninteresting Event('별 관심 없는 이벤트 기념일') 등 분노와 냉소가 지배적입니다. 

4집에서 가장 멋있는 곡 중 하나인 Hexagram 라이브 영상입니다. 데프톤즈에게 기대하는 곡 스타일입니다. 본 영상은 앨범 발매 직후인 6월에 있었던 라이브입니다.



매트릭스 2: 리로디드의 OST 수록곡인 Lucky You입니다. Deftones의 어느 곡보다도 전자음이 강조된 곡입니다. 

앞서서 Deftones를 Radiohead에 비유했는데, Radiohead가 최고의 평가를 받은 OK Computer 후속 앨범인 Kid A에서 전자음을 많이 차용했던 것을 연상시키네요.   




3. 앨범 발매 후 멤버들의 외형적 변화


앨범이 발매된 후 약 6개월 후의 영상입니다. TV에 나오는데 전혀 정돈 되지 않은 모습과, 엄청나게 살이 찐 Chino와 Chi는 너무나 폐인처럼 보입니다. Bloody Cape가 당시에 공연에서 자주 하던 곡이긴 하지만, 이렇게 TV에 나와서 싱글도 아닌 이런 공격적인 곡을 한다는 것.. 이상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정작 요즘엔 이 곡 라이브로 잘 하지도 않습니다.

사실 앨범이 발매되었던 2003년 봄, 여름에만 해도 멤버들이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참고: Big Day Out 2003(1월), Rock Am Ring(6월) 아마 4집 발매 후 장기간의 투어로 인해 많은 피로가 누적되었고, 약물의 영향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참고1 참고2)

참고로 Deftones는 가사 내용을 이해하기 힘든데, 그 이유는 Chino가 가사를 쓸 때 주로 멜로디를 듣고, 흥얼거리다가 그에 맞는 단어들과 문장들을 붙여서 쓰기 때문입니다. (참고) Deftones의 디스코그라피 전체에 걸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4. 멤버들이 회상하는 Deftones앨범


이제 리스너의 시점을 벗어나 멤버들의 입으로 직접 하는 말을 들어볼 차례입니다. 멤버들은 4집 셀프타이틀 앨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이 인터뷰의 약 10분부터 그동안의 앨범을 쫙 되돌아봅니다. Scuzz 라는 인터뷰어가 골수 팬의 입장에서 질문을 하는 것 같아 멤버들이 많은 속 깊은 이야기를 꺼내는군요.


20분 15초부터 Scuzz가 "4집을 스스로 평가한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지고, Chino와 Abe가 대답을 합니다. 제일 먼저 꺼내는 이야기가 "암흑기의 시작(Beginning of dark days)"입니다. 1집 발매부터 약 10년째 해가 되면서 다들 지치면서(burn out), 멤버들간의 단절이 시작되었고, 그저 "해야하는 일"을 했던 느낌이라고 합니다. 4집은 처음으로 Deftones의 고향인 새크라멘토에서 작업된 앨범이었는데 오히려 뭉치지 못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누구는 작업하고, 누구는 집에 가는 식이었죠. 멤버들간에 인간적으로, 음악적으로 모두 단절된 시기였다고 합니다. 심지어 Stephen은 혼자 LA에 있었고(차로 약 6시간 거리), Chi는 (아마 약물 때문에?) 다른 세계에 가 있었다고 합니다. 베이스를 치다가 잠에 들 정도였으니까요. 심지어 프로듀서가 3번이나 바꼈고, 다른 송라이터에게 도움을 받아야했어서 자신감도 많이 하락했다고 합니다. 


앨범 타이틀을 Deftones라고 지은 것에 대해서도 아이러니하다고 스스로 이야기합니다. Abe는 이에 덧붙여 (셀프타이틀이라면) "이것은 우리의 새로운 탄생이다!"라고 말하는 것이지만 이렇게 (가장 이상하고, 어두운 앨범이) 되어버렸다고 합니다. 심지어 마지막 곡인 Moana는 드럼 연주가 마무리 되지도 않은 채로 곡이 끝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투어도 끔찍(miserable)했다고 합니다. (위에 첨부했던 TV로 방영된 Bloody Cape의 라이브 영상이 그것을 증명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도 4집은 그 당시의 어두웠던 순간 순간을 담고 있어서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라는 식으로 나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합니다.   




5. 4집 이후의 Deftness - 더 힘든 시기와 극복


명반 White Pony의 그늘에 가리기도 했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여러가지 요소 때문에 4집 앨범의 실적은 Deftones의 명성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음반사에서 2004년 초부터 새 앨범에 대한 압박을 할 정도였으니까요. 사실 이 앨범만, 수록곡만 각각 따로 떼어놓고 보면 꽤 괜찮은 작품이지만 Deftones에게 거는 기대치에 비하면 약간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이 시기에 밴드의 프론트맨 Chino Moreno는 인생 최악의 시기를 겪게 됩니다. 사이드 프로젝트 Team Sleep 작업과 투어 때문에 5집 작업 도중에 Deftones를 잠시 떠나게 되고, 멤버들과 마찰로 이어집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계속 충돌이 있었던 첫 부인과 결국 이혼하면서, 음악 만드는 재미마저 잃었다고 합니다.(참고1) (참고2)


지칠대로 지친 멤버들은 결국 다함께 휴식을 가지면서 각자만의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Chino의 방황은 약 6개월간의 긴 혼자만의 휴식 끝에 돌아와서 멤버들과 지난 기간을 되돌아보며, 그간 영향받았던 밴드들을 커버하고, B-side 곡들을 작업하며 서서히 치유되기 시작합니다. 이 때부터 Deftones는 음악을 만들 때 한 곳에서 다같이 상의하며 만들게 됩니다. 

B-Sides and Rarities 앨범에 수록되기도 했던 Deftones가 커버한 Cure - If only tonight we could sleep 2004년 영상입니다. KBS 불후의 명곡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MTV Icon에서 Cure 앞에서 한 라이브인데, Cure 멤버들이 흐뭇하게 바라보네요. 완벽하게 재해석한 음악, 무대 디자인, 고스족 관중 등 흠잡을 구석이 없는 라이브입니다. 



B-Sides and Rarities작업으로 조금 나아지긴 했어도 5집 때도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전히 힘들게 작업했고, 5집 이후엔 심지어 밴드 초기부터 함 하던 베이시스트 Chi Cheng를 교통사고로 잃고, 작업중이던 Eros앨범도 접었어야 했습니다. 그래도 멤버들은 정기적으로 모여 진지하게 새로운 시작에 대해 결심하게 됩니다. 힘든 시기를 끈질기게 잘 극복해낸 Deftones는 약 10년간 5, 6, 7집 연달아 성공시키며 뉴메탈 밴드 중 가장 멋진 모습으로 살아남았을 뿐만 아니라 헤비 뮤직 씬에서 가장 활발하고, 가장 중요한 밴드로 남아있습니다.  

스케이트 보드 타고, 합주하며 놀 동네 친구들이 밴드가 되어 여전히 공연을 솔드 아웃시키고, 좋은 앨범을 꾸준히 내며, 이제 정규 8집 앨범 발매를 앞둔 28년차 밴드가 되었습니다. 소년 만화에나 나올법한 스토리의 주인공인 Deftones가 앞으로도 계속 귀감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합니다.



Deftones의 영원한 베이시스트 Chi Cheng은 안전 벨트를 하지 않아서 크게 부상을 당했고, 결국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Chi를 기리는 마음에서라도 안전벨트를 꼭 합시다! 

사진 출처: 출처: www.buckleupforchi.com



R.I.P. Chi Cheng(1970 - 2013)





by Corejae





광란의 라이브로 유명한 Trash Talk의 미공개 영상이 발견되었습니다. 2007년에 있었던 하드코어/펑크 페스티벌 Sound and Fury에서 촬영된 공식 영상입니다. 약 9년 전에도 역시나 엄청난 광란의 도가니였군요. 2014년 11월에 있었던 내한 공연 영상은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by Core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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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fla - Foothill

Today's Track 2015.12.22 07:58 Posted by bslife


LA 재미교포 래퍼, nafla (나플라, Natural Flavor) 의 최근 PV로. 국내에서도 조금씩 인지도를 올리고 있다.

Loopy, Owen Ovadoz 등과 함께 젊은 래퍼들의 활약이 눈에 띄는데, 힙합은 루키들의 등장으로 불씨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BY G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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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Four - Corejae

Corejae 2015.12.17 12:46 Posted by bslife



12월 17일 목요일 - DAY FOUR : Corejae - Pennsylvania, U.S.A


안녕하세요, Blue Screen Life에서 1년째 이런 저런 글을 포스팅하는 Corejae입니다. 혼자 했으면 절대 못했을 블로깅인데, 덕분에 1년째 꾸준히 하고 있네요

저는 미국 대학원 석사 과정 첫 학기를 밟고 있는 저의 모습을 올리려고 합니다. 이 포스팅을 올리는 지금은 사실 방학이라 집에서 쉬고 있지만, 딱 일주일 전의 일상을 공유하려 합니다.



5:40 am 기상

5:40에 일어나서 간단히 씻고 새벽 예배에 갑니다. 교회는 집에서 걸어도 10분 거리이고, 자전거를 타면 5분도 안걸려서 간단히 씻고 나가면 6시 10분쯤 도착합니다. 저에게는 아침에 새벽 기도 가는 것이 생각과 마음을 정리하는데 좋아서 매일 가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결국 방학 때는 느슨해지네요..




7:15 am 아침 식사

아침은 주로 오트밀을 먹습니다. 레시피는 계속 바뀌는데 요즘엔 오트밀에 닭가슴살, 견과류, 방울토마토 넣어 먹는 것에 꽂혔습니다. 이렇게 대충 넣고 2분만 전자렌지 돌리면 음식이 완성되고, 맛있고, 영양가도 있어서 거의 매일 이렇게 먹습니다. 그리고 식비도 아끼고, 시간도 아낄 겸 점심용 샌드위치와 커피를 미리 준비해서 나갑니다. 




아침을 먹으면서 한국에 있는 여자 친구 퇴근 시간에 맞춰 페이스타임을 합니다. 장거리 연애는 쉽지 않지만 그래도 얼굴 보며 이야기하면 거리감이 많이 안느껴지네요.




8:30 am 연구실 도착


연구실에 도착해서 하루 스케쥴을 다시 점검하고, 연구실에서 공부 합니다. 숙제 하고, 논문 읽고, 생각하고, 조용한 삶입니다. 저는 아직 실험은 하지 않아서 주로 이 책상에 계속 앉아있습니다.


 저는 어두운 곳에서는 눈이 금방 피로해져서 스탠드를 3개나 쓰고있는데, 눈에 더 안좋은건 아닌가 모르겠네요. 

맥북도 다른 이유보다도 액정때문에 샀는데, 미국의 어두운 간접 조명은 아직도 적응이 안됩니다.



결국 햇빛 잘 드는 위층의 그룹스터디용 테이블로 올라갑니다. 하지만 여기도 정오가 지나면 햇빛 방향이 바뀌면서 약간 어두워집니다.



12:00 pm

밥 먹고, 쉴 겸 오피스로 내려옵니다. 페이스북 접속을 최대한 줄이려고 하는데, 완전히 안 할수는 없어서 주로 식사 시간을 이용합니다. 이 날은 마크 주커버그의 기부 소식을 보고 있었네요.



1:30 pm

밥먹고, 공부하다가 졸음이 옵니다. 이 때 쪽잠을 자지 않으면 오후 수업에 가서 결국 졸려서 그냥 이 때 잡니다.


저희 항공과 복도에 있는 저 소파에 누워서 음악을 들으며 쪽잠을 잡니다. 저희 학교는 헬리콥터 연구 센터가 커서 모형 헬리콥터들이 여기저기 있습니다. 천장에 매달려있는 비교적 큰 저 헬리콥터는 1960년대에 개발된 무인 헬리콥터라고 합니다. 항공모함에서 비행기가 뜨듯이 바다에서 배 위에서 날리던 헬리콥터였다고 합니다. 천조국답네요.



2:30 pm 수업


이건 사실 제가 찍은 사진은 아니고, 의자 색깔만 다른 사진을 구글링해서 찾았습니다. 정말 불편한 교실입니다.. 한국의 왠만한 학원보다도 불편한 의자/책상입니다. 


미국 대학으로 처음 유학 나올 때 영화 '모나리자 스마일'에 나오는 원형 교실에서의 토론식 수업을 예상했었습니다. 토론식 수업은 맞고, 학부 때는 이런 교실에서도 많이 들었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업당 학생 수가 작아지고, 점점 더 작은 교실에서 수업을 듣게되네요. 



4:00 pm

수업을 듣고나서는 헬스장으로 갑니다. 이 때가 사람도 적은 편이고, 수업 듣고 머리도 식힐 겸 이 시간에 갑니다. 



5:00pm 

집에 와서 씻고, 저녁을 먹습니다. 저녁에는 보통 스파게티를 해먹습니다. 밥 하는 것도 귀찮고, 영양도 잘 챙겨먹을 수 있어서 주로 이렇게 먹습니다. 


이 때는 여자 친구 출근시간이라 페이스타임을 합니다. 



6:30 pm

다시 학교로 돌아와 연구실로 갑니다. 연구실에 와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연구실에 책도 다 있고, 편해서 주로 연구실로 갑니다. 


연구실 문을 열면 붙어있는 100년 기업 보잉의 포스터입니다. 누가 어디서 받아와서 그냥 붙여놓은 겁니다. 저희 연구실은 보잉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 관련 좀 있었으면 좋겠네요. 미국 대학원은 산학연이 굉장히 미미합니다. 



11:00 pm 귀가


집에 돌아와서 한국에서 점심 시간인 여자 친구와 짧게 페이스타임을 하고 바로 잡니다. 

일주일 중 7일이 이런 단조로운, 조용한 삶입니다. 




by corejae

https://www.facebook.com/xbluescreenlifex/




BSL에서는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Penn State University) 교육 대학원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인 한국인 시각장애인 학생 서주영 군을 만나보았습니다. 미국에서 외국인이자 시각장애인으로서의 역경을 홀로 이겨내가며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개척해나가는 모습이 BSL 방향과 맞다고 판단이 되었습니다

인터뷰는 2015 11 27일에 진행되었습니다.


 

Q.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먼저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꿈꾸는 자유로운 영혼 서주영입니다.

 

 

Q. 언제, 어떻게 시력을 잃게 되었는지, 지금 시력은 어느 정도인지 있을까요?

A. 어릴 때부터 선천적 녹내장이 있었습니다. 0.1~0.2 정도의 저시력이어서 안경을 쓰고 다녔고, 초등학교 5학년 1학기를 기점으로 책이 안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안압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때부터 실질적 실명 되었습니다. 빛이나 색은 얼핏 보이는, 완전히 캄캄한 것은 아니지만 눈으로 보며 어떤 활동을 수는 없습니다.

 

 

Q. 시력 외에 다른 감각을 많이 활용해야 할텐데, 하루 일과중에 어떤 감각을 어떻게 이용하시나?

A. 저는 아이폰의 Siri 많이 이용합니다. 일단 아침에 일어나서 Siri에게 시간을 물어봅니다. 일어나서 안내견 주고, 볼일 보이고, 빗질 하고, 씻고, 안내견과 함께 버스 타러 갑니다. 버스 앱으로 시간을 확인하는데 때는 아이폰의 VoiceOver 이용해서 역시 소리로 듣습니다. 수업 듣고, 일하러 갑니다. 2015 3월부터 학교의 접근성 부서(Accessibility team) 스카웃 되어서 html5 트레이닝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 홈페이지는 법적으로 누구에게나, 시각 장애인에게도 접근 가능해야하는데 이를 위한 여러 가지 가이드 라인이 있습니다. 저는 기술적인 html5와  가이드라인을 알려줍니다. 트레이닝 후에는 제가 직접 시각장애인으로서 학교 홈페이지를 둘러보며 테스트하고, 문제가 있으면 발견하고, 보고하는게 업무입니다.

 

점심을 사먹고, 도서관에서 주로 공부합니다. 학교 도서관에 장애인들을 위한 장애인 지원실(Adaptive Technology Room) 따로 있습니다. 안에 시각 장애인을 위해 스크린 리더가 깔려있는 컴퓨터 방이 있어서 거의 오피스처럼 사용합니다. 방에는 시각 장애인 뿐만 아니라 휠체어 사람 각종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시설이 되어있습니다. 특별 사서(Special librarian) 있어서 필요한 도와주기도 하고, 필기 도우미도 있습니다.

 


아이폰이 읽어주는 소리를 들으며 카카오톡을 하는 서주영군


Q. 기술의 발전이 일상 생활에 도움이 되었겠군요?

A. 아이폰이 삶을 많이 바꿔놓았습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곳을 Blindsquare라는 시각장애인용 앱을 이용합니다. 핀란드 회사에서 만들어진 앱인데, 구글 맵, 애플 맵과 연동되고, 섬세하게 안내를 해주고(Turn by turn navigation), 위치 등록도 있어서 자주 이용합니다.

 

아이폰을 쓰기 전부터 점자정보 단말기는 계속 써왔습니다. 컴퓨터로 연결해서 컴퓨터 내용을 점자로 표현해주는 기계입니다. 한국 제품을 사용하는데, 굉장히 만들었습니다운좋게 대학교 시절에 삼성 SDS의 보급 사업에 선정이 되었었는데, 전에는 계속 리스로 사용해왔었습니다.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문이 닫혀있는 느낌입니다. 문을 통과하지 않으면 많이 불편하지만, 다른 문을 통해서 방 안으로 들어갈 수만 있으면 되죠. 앞으로 3D 프린팅 관련 기술이 시각장애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국의 한 중학교에서 가르치시는 시각장애인 선생님 강신혜씨입니다. 수업을 준비하고, 진행할 점자정보 단말기 쓰시는 모습을 보실 있습니다.

 


Q. 지금 미국에 온지 1년이 조금 넘었는데, 한국 생활과 미국 생활에서 시각 장애인으로서 가장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한국에서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들이 존재하는데, 미국에서의 처우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A. 한국에서는 시각장애인으로서 활동할 있는 직업군이 굉장히 한정되어있습니다. 안마사, 교사, 사회복지사, 음악가 입니다. 교사는 2007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장애인 의무고용령 생겨서 문이 조금 열렸습니다반면에, 미국은 엄청 다양하고, 제한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한국인 시각 장애인중에 월가 애널리스트로 활동하시는 신순규씨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분도 처음에는 시력을 잃고 나서 피아노를 전공하려고 하셨지만 1 미국으로 가셔서, 공부로 방향을 바꾸시고, 시각 장애인 최초로CFA 따셨습니다.


제가 현재 다니는 학교에는 시각 장애인인데 화학과(Chemistry) 박사 학위를 미국 학생도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이 화학을 공부하고, 실험하려면 어려움이 많았을텐데 말이죠. 외에도 구글, 애플, 페이스북 실리콘 밸리 기업에도 시각 장애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미국은 한국과 꿈꾸는 법이 약간 다른 같습니다. 비장애인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에서는 스스로 꿈꾸는 법을 잊은듯 합니다. 최소한 꿈을 꾸는 법은 잊으면 안되는데 말이죠미국은 역사적으로 아무것도 없을 , 아메리칸 드림으로 시작된 나라입니다. 꿈을 꾸며 만들어진 나라라 그런지, 꿈을 꾸는 문화가 뿌리 깊히 박혀있습니다. ‘너가 하고 싶은게 있으면 그거 하면 되지!’ 라는 분위기입니다. 꿈에 대한 지지를 많이 해주는 느낌입니다. 한국에선 제가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지지가 아닌 시기를 많이 하는 같았습니다그래서 한국에서는 선택지 중에서 할까?’ 였는데, 미국에서는 내가 하고 싶은가?’라는 생각으로 사고방식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SBS CNBC에서 진행한 신순규씨의 짧은 인터뷰입니다

SBS뉴스에서 보기 좋게 정리 해놓았고(링크), 가장 심도있는 인터뷰는 기독교 방송에서밖에 찾을 수가 없네요(링크) 


 

Q. 석사과정이시면 특별한 테마를 가지고 공부하고 계신가요? 어떤 주제를 공부 (또는 연구)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제가 현재 다니고 있는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는 교육학 단과대가 굉장히 큽니다. 세부 전공만 해도 15개가 있는데, 전공은 학습 디자인하고, 그에 필요한 기술 개발을 하는 것(Learning Design, and Technology)입니다. 연구에 대한 아이디어가 많이 있지만 차근차근 하려고 합니다. 박사 과정에 진학하면 제로 집중해서 연구할 있을 같습니다.

 

일단 석사 졸업을 위해서는 학교에서 일하면서 도출해낸 시각 장애인들의 접근성에 대한 데이터를 활용할 생각입니다. 다행히 공부를 하면서 하고 싶은 연구 분야가 구체화되었고, 재밌는 것을 많이 발견하였습니다. 교육학에서 교육 공학으로 방향을 약간 바꾸면서 제가 예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것이 크네요.

 

 

Q. 미국으로 유학 나올 두려움이나 불안함은 없었나요?

A. 두려움과 걱정이 많았었습니다. 유학생 메리트가 예전만큼 것도 아니고, 미래도 너무 불투명하고, 괜히 시간 낭비하는게 아닌가 싶었었습니다.

 

학업에 대해서도 많이 불안했습니다. 대학원에서는 통계 수업을 들어야 하는, 제가 잘 못하는 수학과 시각적인 그래프까지 섞여있다보니 정말 막막했습니다. 다행히 학교에서 한 학기 전부터 점자로된 통계 책을 미리 준비해줘서 공부할 있습니다. 이렇게 동등한 학습권이 보장 되었을 시각 장애인도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후회없이 제가 도전한 길을 걷고있다는 , 제 마음을 따라 간다는 자체가 굉장히 행복합니다.

 


Q. 그래서 처음에 꿈꾸는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소개하신 것이군요?

A. (웃음). 지금도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없지는 않지만 꿈을 있기 때문에 자유롭고, 행복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해볼 있는게 많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도전해서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굉장히 행복합니다.

 

처음에 힘들었던 것은 생활하는 거나 영어보다도 한국과 다른 미국의 (시각 장애인을 위한) 보조 공학이었습니다. 스크린 리더 프로그램만 해도 상황에 따라 5 종을 쓰고 있는데, 익혀야할 것이 많았습니다. 장애인들은 보조 공학 얼만큼 있는가가 사회에 얼만큼 참여할 있는지를 결정합니다. 유학을 준비하는 장애인들을 위한 팁이라면 보조 공학 최대한 많이 익혀오세요. 그러면 장애가 장애가 아닌 것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제작해준 점자 통계책을 읽는 서주영군. 그래프가 크게 확대되어 있고, 점자로 표현되어 있어서 시각 장애인도 읽고 이해할  있습니다. 

 

 

Q. 학교에서 여러 방면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네요.

A. . 미국은 장애 학생 센터(ODS: Office for Disability Services) 권한이 막강합니다. ADA(Americans with disabilities Act)라는 때문에 장애인들도 비장애인과 같은

학습을 보장하지 않으면 불법입니다. 사실 학교가 전에 법을 지키지 않아서 벌금을 크게 물어야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후로 많이 좋아졌습니다. ODS 미국의 모든 교육 기관에 있는데, 정부의 법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학교에게 강력하게 요구할 있습니다.

 

저도 도움이 특히 필요한 이과(STEM) 분야인데, 제가 그래프용 점자 프린터기를 요구해서 학교에서 구입해줬습니다. 그동안 지원받은 것을 합쳐보면 등록금보다 많이 나왔을 같네요. 프린터 하나만 해도 하나에 700만원이 넘으니까요.

 

 

Q. 다른 지원 사례는 어떤 것이 있나요?

A. 예를 들어서 교과서, 논문 공부 자료 필요한 것을 부탁하면 점자로 만들어 줍니다. 모든 대상자에게 1:1 장애 전문가가 붙어서 분이 매학기마다 저에게 물어보십니다. 오피스에서 미리 준비하기 위해서 학기 전부터 저에게 다음 학기 수강 신청을 요구하고, 책을 준비 해줍니다. 그러면 필요에 따라 교수님들과 함께 ADA 법에 준해서 준비를 해줍니다특히 이과 과목들이 시각적이고, 수식이 많아서 준비할 많습니다. ODS에서 학기 전부터 미리 교수님을 만나서 수업 방식, 시험 방식, 판서 방식, 저를 위해 교수님에게 수식을 하나 하나 등을 요구해줍니다.

 

시험 시간도 저는 남들보다 읽는게 느려서 남들보다 보통 배가 필요합니다. 컴퓨터로 시험을 봐야 하고, 제가 시험을 별도의 시험실, 별도의 감독관이 필요합니다. 여러가지 편의(Accomodation) 필요한데, 모든 장애 학생이 누릴 있는 권리. 시험 감독관도 단순히 저를 감시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분야 전문 지식이 있어야 해서 은퇴하신 교수님들이 주로 오십니다. 누군지 정확히는 모르고요.

 

 

Q. 한국은 이런 지원 사정이 어떤가요?

A. 한국에도 대학별로 장애 학생 지원센터가 있습니다. 하지만 규모도 작고, 대학간 편차가 굉장히 큽니다. 학교의 학생 지원 센터 산하 소속 기관이기 때문이죠. 우리 나라도 장애인 차별 금지법이 있긴 하지만 막연한 느낌의 제도입니다. 장애인의 삶을 보완해 좋은 기술이 많이 발전 되었지만 아직 너무 비싸기도 하고, 제도적으로도 아직 부족하네요.


 

Q. 미국에서는 ODS 그렇게 강력한 이유는 뭘까요?

A. 장애 학생이 너무 많아서 그렇습니다. 인구가 많기도 하지만, 장애(Disability) 대한 기준이 많이 다릅니다. 신체적인 것 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 학습 장애, 일시적 장애인도 포함됩니다. 축구하다가 다쳐서 깁스한 사람도 신청할 있습니. 하지만 미국도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과거에 루즈벨트 대통령도 장애를 숨겼었고, 케네디 대통령도 첫째 딸의 정신지체 장애를 철저히 숨겼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너도 장애인, 나도 장애인이다.’라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물론 미국에서도 스스로 장애에 대해 밝히고 싶지 않다면 비밀스럽게 수도 있습니다. 학교에서 케어는 받지만, 학교 담당자 외에는 아무도 사실을 모르게 하는 것입니다. 앞서 잠깐 언급했던 필기 도우미도 필기를 해주는 학생과 필기된 자료를 받는 학생은 서로 누가 누군지 모릅니다

 

 

Q. 미국은 학교 밖에도 시설적 배려가 되어있나요? 시내라거나 다른 곳은 다를 수도있을 같아서요.

A. 미국에서는 주마다 다르긴 하지만 도시는 버스가 정류장으로 들어오면서 버스 번호, 방향이 방송으로 나옵니다. 저상버스이고, 기사 분들도 친절합니다. 미국 사람들은 장애에 대해서 그냥 신경 안씁니다. 장애인에 대한 특별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안내견 버스 승차 거부 사건이 있었고, 버스 타는  자체가 굉장히 두려웠었습니다. 지하철에서 시각 장애인들을  보셨겠지만 버스에서는 거의 못보셨을 겁니다 

 

서주영군의 눈이 되어주는 안내견 아랑이



Q. 26세의 인생에서의 가장 도전과 극복기가 있었다면 어떤 것들이었는지 궁금합니다.

A.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 그런지, 아무리 어려웠던 것도 잊게 되고, 과거에 힘든 것이 있었더라도 현재의 감기가 아픈 법입니다.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삶은 도전의 연속입니다. 넘어야 산이 첩첩산중으로 있습니다. 지금도 기말고사, 박사 과정 지원 등등 여러가지 해야할 것들 많네요. 모든 순간 순간이 힘들다보니 그동안 겪었던 일들을 서열화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되돌아보면 제가 여기까지 있었던 것은 정말 기적적이었습니다.

 

 

Q. 지금 박사 과정 진학도 계획하고 계시고, '집념과 의지의 인생'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없습니다. 의지와 에너지의 원천이 무엇인지 여쭤보아도 될까요?

A. 제가 원래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성격입니다. 부모님이 강요하시는 아니지만 스스로 높은 성취를 원하는 성격입니다. 하지만 그런 것보다 근본적이고 이유는, ‘내가 설령 눈을 뜨더라도, 이것을 여전히 했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을 하고 싶습니다. 눈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피해의식을 갖기 보다는 신체적인 장애가 제가 꾸는 꿈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Q. 본인의 기독교 신앙이 현재 위치에 오기까지 어떻게 영향력을 주었는지 궁금합니다.

A. 가족이 교회를 다니는 환경에서 자라와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신앙 생활을 하게 되었고, 지금도 교회에 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애와 신앙에 대해 이야기 하려면 정도로 이야기가 너무 길어질 같군요.(웃음)

 


Q. 유학생활의 아주 힘든 점은 학업외에도 외로움을 이겨내는 부분도 상당수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외로움을 어떻게 극복하시는지요?

A. 지금도 외롭습니다.(웃음) 그래도 안내견 아랑이가 항상 같이 있어서 심리적으로 위안이 됩니다. 원래 기타도 치곤 했는데 학기 중에는 너무 바빠서 칩니다.

 


Q. 과제가 주어지면 굉장히 몰입하는 스타일인가보네요?

A. . 원래 성격상 과제가 주어지면 엄청 몰입해서 합니다. 하지만 과제가 너무 많으면 해지면서 외로움이 찾아옵니다. 외롭다는 것은 공동체가, 편이 없다고 느껴질 찾아오는 같습니다. 인간 관계는 사회 생활 하는 테두리 안에서만 이루지는데,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습니다. 한국 유학생들, 저를 도와주는 ODS 사람들, 도서관 사서, 직장 동료 좋게도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습니다.

 


 

Q. 우리가 길에서나 지하철에서 시각 장애인들 보면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A. 일단, 여러가지 표현이 있지만 시각 장애인이 가장 무난합니다. 그리고 안내견은 절대로 만지시면 안됩니다. 아무리 훈련을 받은 안내견이라도 본능적으로는 인간의 손길을 좋아하는 개이기 때문에, 사람이 만지면 순간적으로 본능을 따라가게 됩니다. 안내견은 시각 장애인의 눈이기 때문에 그러한 상황이 위험해질 수도 있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안내견을 데리고 다니면 호기심 혹은 동정의 대상으로 바라봅니다. 안내견을 만지고, 음식 주고, 사진찍는 소리까지 들립니다. 미국에서는 최소한 안내견을 만져도 되냐고 물어보는데, 안내견에 대한 인식이 있다기 보다는 원래 문화적으로 상대방의 개를 만지기 전에 먼저 물어봐서 그런 같습니다.

 

 

Q. 시각 장애인들이 스스로 가지는 편견도 있나요?

A. 편견은 일방적인 것이 아닌 쌍방으로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애인도 물론 비장애인에게 갖는 편견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대학교에 들어갈 엄청 두려웠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다니던 맹학교를 졸업하여 처음으로 사회에 나오게 되었는데, 신입생이라는 설렘보다도 사람들은 나를 다르게, 이상하게 보겠지?’ 라는 편견이나 두려움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많이 위축되어있었구요.

 

하지만 시각장애인 스스로의 가장 문제는 아무래도 꿈에 대한 편견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없다 생각이 많이 있죠. 하지만 편견이라는 것은 단절과 무지에서 나오는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편견에 대해 나쁘다, 나쁘지 않다 판단하기 전에 서로 편견이 생기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장애인은 격리되고, 비장애인들과 섞여서 섞여보지 않아서 서로 편견이라는 선이 생기게 됩니다.

 

 

Q. 학위 공부를 마친 본인이 그리고 있는 그림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A. 제가 정말 바라는 것은 장애/비장애인 모두의 나은 삶을 위한, 광범위한 디자인을 하는 것입니다. 특수 교육(Special Education) 분야도 좋았지만, 제가 일반적인 분야를 전공하는 이유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폰의 Siri 장애인을 위한 보조 공학 아니지만 많은 장애인들이 혜택을 받고 있죠. 아이폰, 맥북, 아이패드 애플의 모든 제품들은 IT기기이지만 AT기기입니다. 청각장애인모드도 있고, 손가락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모드도 있고, 저시력 장애인을 위한 설정도 있습니다.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기술 많은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시각 장애인이 글을 읽으려면 귀로 듣거나 점자로 읽어야 합니다. 하지만 논문 같은 전문 용어가 계속 나오는 어려운 개념에 대한 것을 귀로 듣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주로 점자로 읽는데, 점자는 눈으로 읽는 것보다 시간이 3~4 걸립니다. 건너 뛰면서 읽기(skim) 힘들다 보니 읽어야 하고(scan), 글씨 크기, 굵기, 색깔 글자 포맷을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점자로도 포맷이 있긴 있지만 아주 제한적입니다. 일반적으로는 글자 크기, 글씨체, 색깔을 아예 바꿀 수가 없습니다미국의 스크린 리더 프로그램은 이런 글씨 포맷을 약간 읽을 있긴 합니다. 예를 들어, 굵은 글씨를 굵은 목소리로, 이탤릭은 높은 음으로 읽는 것이지요. 시각 장애인들에게 글씨 포맷을 읽을 있게 하는 것도 앞으로 연구할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수학 교육 개선하고 싶은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숫자를 점자로 표현하면 한 줄로 표현됩니다. 그래서 고등 수학으로 갈수록 나오는 분수나 루트 계산 같은 입체적인 수식 표현은 표기 하기가 어렵고, 공부하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이에 대한 아직 구체적인 아이디어는 없지만 꼭 개선을 하고 싶습니다.

 

 

Q. 우리 나라도 하루 빨리 장애인 통합 교육이 자리잡고, 시각 장애인들의 사회 참여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답변해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A. 감사합니다.

 



Blue Screen Life 

https://www.facebook.com/xbluescreenlifex

Verse - Let it all rust

Today's Track 2015.12.13 23:28 Posted by bslife


언제 들어도 가슴 뭉클해지는 하드코어 밴드 Verse의 정규 1집 수록곡 Let it all rust입니다. 곡의 길이가 짦아서 계속 반복해서 듣게 되는 곡입니다. 멜로디만큼이나 가사도 마음을 울립니다. 가사 내용처럼 자신을 속이지 않는, 가슴 뛰는 월요일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How could I have known it would come to this? 

Turning backs and giving up because of the risk.

Cheapening a way of life that I choose to live. 

I gave this my heart and soul what the fuck did you give? 

Sell out your soul....let it all rust.... 

I've never seen a person fucking change this much. 

Now who gave up?

Sell out your soul....let it all rust.... 

I've never seen a person fucking change this much 

Now who gave up on heart and soul 




by Core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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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fheaven - Baby Blue

Today's Track 2015.11.24 10:34 Posted by bslife


올해 10월초에 정규 2집을 발매하여 계속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Deafheaven의 Baby Blue입니다.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있었던 논란(블랙메탈이 너무 슈게이징스럽고 힙스터스럽다, 멋부린다)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엔 아예 블랙게이즈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항상 말끔하게 셔츠를 입는 잘생긴 보컬 George Clarke의 외모와, 메탈 페스티발보다는 힙스터스러운 Pitchfork Music Festival에 출연하는 것도 논란에 기름을 붓는 것 같습니다. 어찌됬든 Deafheaven은 정통 블랙 메탈 밴드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사악함’은 좀 덜하더라도, 앨범을 거듭할수록 블랙 메탈 매니아들과 새로운 팬들을 점점 더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발전하고 있는 상승세의 밴드를 동시대에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은 참 행운입니다.

이번 앨범의 커버 이미지는 밝고, 예뻤던 이전의 커버들과는 다르게 굉장히 어둡고, 추상적인 유화 작품입니다. 이 앨범 바로 전에 선공개되었던 싱글부터 그동안의 행보와는 다른 이미지를 사용했는데, 그 때도 어두울 뿐 이렇게 추상적이진 않았습니다. 2집 New Bermuda의 앨범 커버 아티스트는 Allison Schulnik라는 아티스트입니다. 그녀의 클레이아트 영상을 보시면 Deafheaven이 왜 이런 이미지를 채용했는지 가늠해보실 수 있습니다.

2012년 초에 운 좋게 Alcest와 Deafheaven의 투어 공연을 작은 공연장(홍대 FF 크기 정도)에서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봤을 땐 일단 George Clarke은 얼굴이 크고, 눈빛으로 관객을 완전히 장악해버립니다. Deafheaven이 Alcest를 서포트하는 투어였는데, Alcest를 Deafheaven 멤버들이 무대 바로 옆에서
입 벌리고, 존경의 눈으로 보던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Sunbather도 나오기 전이긴 했지만 참 겸손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너무 느리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게 앨범이 나오고 있는데 자신들만의 페이스로 상승세를 잘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by Core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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