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mo 앨범이란 Demonstration 앨범의 준말로, 밴드들이 정식 음원을 녹음하거나 발매하기전 만든 결과물이다. 보통 테이프, CDR, 7인치 바이닐 레코드 등으로 나오는데 레이블을 통해서 정식으로 유통시키는 경우가 있는가하면, 밴드 자체적으로 제작을 하여 자신들의 공연이나 우편 판매를 하기도 한다. 또한 소규모 디스트리뷰션을 통해 판매하는 방법도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본인이 소장하고 있는 국내 하드코어펑크 데모 앨범들 중 애착이 간다거나 특이한 패키지를 한 앨범들을 몇개 골라 일부를 보여주고자 한다. 그 중 이미 존재하지 않는 밴드도 있으며, 여전히 열정적인 활동을 하는 밴드도 있다. 진정, 짧은 한국 하드코어 역사에서도 많은 일들이 일어났었다.
밤섬해적단 VS GORZB - Unity Of Penis and Vagina
사실 이건 데모 앨범이 아니다. 하지만 부클릿의 조악함과 CDR로 발매되었다는 점, 그리고 매우 레어(Rare)한 앨범이기에 선택했다.
트랙수를 보라! 43곡!! 그런데 곡들이 다 똑같애!!! 2006년 당시 많은 활동을 했던 비싼트로피의 리미티드 에디션이라는데 몇장 발매했는지 당최 알 수가 있나.
밤섬해적단은 이미 홍대의 유명 밴드가 되어있으니 뭐 감상을 하셔도 되고 안 하셔도 됩니다...
골즙은 해외에서 골ㅅㅂ이라는 이름으로 CDR 데모 앨범이 나오기도 했는데 동영상이 없네요.
Hollow Jan - Demo 2006
홍대 모든 이의 눈물을 쥐어짜는 밴드, Hollow Jan의 데모 해외 레이블 버젼!
스퀠치 레코드를 기억하는 분들이 있을까? 한국 최초이자 마지막이었던 스크리모 전문 레이블에서 소량 국내 디스트로 했었던 앨범으로, 현재 국내에선 소수만이 가지고 있지 않을까.
내용물은 국내 데모 버젼과 동일. 트리비아를 하나 얘기하자면, 스퀠치 레코드에서 Thursday, Hollow Jan, Cease Upon The Capital의 3 Way Split 을 내려고 준비했는데
서로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치 않아 무산된 적이 있었다. 만약 그 스플릿에 나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최근 7년만에 그들의 2번쨰 앨범의 마스터링이 끝났다는 소식이 SNS에 올라왔다.
감상해봅시다, 데모의 첫곡이기도한 Tragic Flaw!
으앙ㅠㅠ
Something Fierce - Big Grin
이모바이올런스/스크리모 밴드 Something Fierce의 2번째 데모 앨범, Big Grin. Sweeting Records 에서의 발매작.
멤버들의 미국 체류 시절 만들어진 이 데모 앨범은 실크스크린 된 커버와 핸드메이드 (재봉틀) 로 제작된 케이스가 퀄리티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
이 정도 데모 앨범이라면 진정한 소장가치가 있다고 해야 되지 않을까?!
첫 데모는 2번 프레싱이 되었는데, 자체 제작한 첫 프레스와 스퀠치 레코드에서 발매한 2번째 프레스가 있다. 물론 둘 다 현재 구매는 힘듬.
동영상 찾기가 힘드네요. 라고 쓰고 귀찮다라고 읽는다
그들의 첫 데모에서의 첫 트랙, Boobs and Booze!
Combative Post - One Believe, One Hope
최근 BSL에서 인터뷰하기도 했고 앨범을 발매한 Combative Post의 2008년 데모.
패키지가 특이하게도 주부님들이 많이 쓰시는 진공팩을 썼다.... 역시 썪히지 말고 소장 가치를 높여서 나중에 웃돈 받고 팔라는 밴드의 배려가 돋보인다.
당시의 멤버들과 현재의 멤버들은 보컬 황규영씨와 베이스 연제학씨를 제외하곤 다 다른 멤버들이었다.
Pulgasari - Sampler Oct 2004
집구석에서 별게 다 튀어나오는구나... 2003~4년 당시 홍대 씬은 지금보다 훨씬 Pure하고 사람도 그렇게 많이 않았다.
또한 소규모 레이블들이 많았는데 강원도 원주의 집구석 레코드와 이 무시로 레코드가 대표적.
부산에서 공연 보러 간다고 홍대 갔을때 간 어느 공연에서 받은 이 그라인드/패스트코어 샘플러가 집에 있었을줄이야.
관계자분이 삼성의 회장님이랑 이름이 같아서, 그리고 본인과 이름이 비슷해서 기억하고 있다.
카피 넘버는 26번.
이거 동영상이나 음원 기대하는 분들이 없으리라 생각하고 패스...
혹시나 원하시면 리플 달아주세요, 리핑해서 보내드림.
Lazarus Vendetta - Grind For Man Duck
이미 몇번의 서울 공연도 했었던 부산 그라인드코어 밴드, 라자루스 벤데타의 초기 데모. 두 유 노우 만덕???
앨범 커버가 스티커!! 그래서 어디다 붙이면 나중에 시디는 누구 시디인지 까먹는 불상사가 생기니 꼭 CDR 표면에 누구 앨범이라고 써놓읍시다.
현재 밴드는 안타깝게도 해체 상태이며, 보컬인 설영복씨는 최근 결혼을 하시고 가정에 바쁘시다고 한다.
51+페스티발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던 영상을 어렵게 입수했다!
이 밴드의 하이라이트는 보컬의 휘파람 솔로.
Unroot - Demo
앞서 올린 Something Fierce 의 전신 밴드, Unroot의 데모!
꽃미남 형제로 얼굴을 앞세우다 그만 해체..는 뻥이고 GMC Records에서 나왔던 Truth EP는 개인적으로 여전히 좋아하는 앨범으로,
지금까지 활동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본인이 소장하고 있는 데모는 앨범 트랙의 순서가 뒤바껴 있음... 그래서 멤버한테 직접 교환되냐고 물어보니까 안된다는 차가운 대답만이...
해체 후 공식적으로 딱 한번 리유니언한 적 있는데 이 Chaint 할 때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찔끔했다.
같이 오열할 사람은 들어보아요~
Hell This Time - Bootleg
부산에서 짧고 굵게 활동을 한 전설의 그라인드코어 밴드, Hell This Time의 부틀렉.
이 밴드 해체 후 Dextro Delta 9, 골즙을 거쳐 현재 과매기라는 밴드가 탄생했다. 우리나라 밴드들 계보 그림으로 그려도 의외로 크게 나옴.
HTT은 Next Generation 이라는 펑크/하드코어 컴필레이션과 New Kids On Townhall 컴필에 각각 한곡씩 참가한 것이 전부.
보컬인 김종성씨는 따로 2인조 데쓰메틀 밴드를 조직하여 활동 중에 있다.
이외에도 지금 본인 옆에 수많은 데모 앨범들이 쌓여져 있는데, 다음에는 해외 하드코어 밴드들 데모들 중 특이한 것들을 엄선해 소개해보고자 한다.
개인적으로 계속 많은 새로운 밴드들이 나와 데모 앨범을 내고 활발히 활동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데, 최근엔 바로바로 EP나 정규를 내곤 하니 그만큼 밴드 초기의 풋풋하지만 젊은 혈기를 느낄 기회가 많이 없어서 살짝 아쉽기도.
BY G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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