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b Dylan - The Times They Are a-Changin'

아주 오래된 노래 하나를 올려본다. 밥 딜런의 가장 유명한 곡중 하나일 것이다. 이 노래를 소개하는 이유는 사실 영화 <왓치멘>이 생각나서인데, <300>의 잭 스나이더가 연출한 2009년작 <왓치멘>은 1987년 나왔던 앨런 무어 작 동명의 그래픽노블(만화책)을 충실히 영화로 재현해낸 작품이다. 심지어 영화에서 만화의 도입부 부분마저 밥 딜런의 명곡을 삽입해 기가막히게 영상으로 만들어냈던 것이다. <왓치멘>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수퍼히어로물이 아니고 일종의 대체역사물에 더 가깝다. 등장하는 히어로들은 사고로 우연히 그렇게 되는 한명을 제외하고는 수퍼맨 같은 인간초월의 존재가 아닌 그냥 싸움 좀 잘하고 좀더 똑똑한 '사람'들이다. 그렇다고 배트맨 같이 엄청난 부자도 아니다. 그래서 이들은 먹고살기 위해 범죄자들을 때려잡는 도중 캐릭터상품 등으로 자기를 셀링하거나, CIA같은 정부기관에 들어가게 된다. 결국 세상을 좋게 만드는 착한 영웅이 아닌 정부에 이용당하고, 세상에 휩쓸리는 존재들이 된다. 그 결과 미국은 베트남전쟁도 승리하고, 소련과의 냉전도 승리하지만, 평화와 공존 없이 오로지 힘의 논리로 통제되는 디스토피아 사회가 된다. 그런 설정들이 5분 여의 스냅샷에서 설명되며 밥 딜런의 더 나은 세상을 촉구하는 노래와 섞이며 아이러니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 씬을 올리고 싶었지만 저작권 문제로 유튜브에 없다. <왓치멘>을 아직 안봤다면 아무 선입견 없이 한번 봐보길 추천한다.

By C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