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비교에 부산은 작다고 말하지만 부산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써 과연 그럴까라는 생각이 들고는 한다.

본인이 있는 곳 수영구 민락동과 남포동은 적어도 1시간은 떨어져 있는 곳으로 1년에 가는 횟수가 한 손가락으로도 충분할 정도.

그런 어느 날, 매우 사고 싶은 디자인 잡지가 있었고 혹시나 싶은 마음에 보수동 책방 골목으로 향했다.

혼자가기 심심했는데 고맙게도 이정민군이 동행해줌.


부산 중구 보수동 책방골목은 1950년대 초 미군들이 보던 잡지들과 학생들의 헌 참고서들을 모아 팔던 헌책방 4곳이 시작이라고 한다.

현재는 골목을 따라 수많은 헌책방과 카페, DIY 공방, 갤러리가 위치해있다.

매년 9~10월 사이에는 문화행사가 열리기도 하니 타 지방 관광객분들께서는 가을에 부산 방문을 한번 해보시는 것도 재밌을듯.


남포동이던 보수동이던 지하철 남포동역에서는 내리지 말자. 자갈치역에서 내려서 PIFF 광장 방면 출구로 나오는게 훨씬 움직이기 편하고 좋다.

물론 롯데백화점 광복점을 가려면 남포동역에서 내리는게 낫다.

사진은 자갈치역에서 내려 보수동 방면으로 쭉 올라가는 길.


쭉 올라와서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된다.


횡단보도를 건너서 좌측으로 돌면 바로 보수동 책방골목의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운동을 하고 싶다면 한번 계단 오르락 내리락 거려도 상관없다. 


낡은 간판과 새로운 간판이 이 골목의 역사를 확연히 보여주는 듯. 


수필로 한획한획 정성을 다해 쓰신 듯한 단골서점의 간판. 아동도서가 무협지와 같은 빨간 글씨로 써져있다.


으아아아아! 책 속의 세상으로 빨려들어가보자! 라는 건 둘째치고 거기 책 보시는 처자의 옆태가 참... 


캘리그라피가 테마인 갤러리 펀몽.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운동을 하고 싶다면 굳이 말리지 않겠다.


I Believe I Can Fly~


믹스커피 회사랑 이름이 똑같은 잡지의 과월호가 무려 2500원이라는 말도 안되는 가격에 후려쳐져 있었다. 저 아나운서가 나온 호가 순식간에 솔드아웃 되었다고 하는데 역시 보수동엔 다 판다.


가끔 옛날 LP들을 파는 헌책방도 있다. 정말 옛날 LP들이다. 클래식 같은거... 


구성애 아줌마 오랜만이예요, 중학교 시절 아줌마는 아름다운 성을 주제로 저희의 많은 환상을 깨뜨려 주셨죠..


한때 남포동/보수동 일대가 완전 침체기에 빠졌던 적이 있었다. 당시에 보수동에 있던 몇몇 책방은 폐점을 하거나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셨고, 중구 전체의 유동 인구가 말도 안되게 확 줄었다.

그때 부산의 그래피티/스트리트 아티스트들은 문 닫은 헌책방의 셔터에 다양한 그림/그래피티를 그리는 하나의 이벤트를 진행했고 현재도 보수동 헌책방 골목의 휴일에는 길거리 갤러리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


마침 휴일이었던 책방의 셔터. 작품은 GRONE.


이렇게 서양문물 역시 진열되어 있다. 근데 왜 내가 찾는 건 안보여!!


보수동 책방골목의 약도. 정말 책들 많이 있다. 만화책부터 고서적까지 다 있다.


도나스. 고로게. 꽈배기. 옛날의 향수를 일으키는 이름들. 이 가게 역시 오래된 곳.


이어지는 책방들.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보수장과 노래주점.......???


일본의 그래피티 롸이터이자 친구인 MINT의 태깅을 발견!


시간이 남는다면 보수동책방골목문화회관에도 한번 들려보길 권한다.


그리고 집에 가는 길에 들린 먹통레코드.

이곳은 남포동 한복판에 있는 오래된 중고 음반가게로, 2층은 CD, DVD/3층은 LP판을 취급한다.

단점은 남자 사장님이 좀 불친절하고 중고임에도 불구하고 비쌈.

 



여기서 As Friends Rust 와 E.Town Concrete 의 초기 앨범들을 구할 수 있었다. ETC의 경우 재발매판은 있는데 초기판이 없어 구매.


대략 이런 음악들입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남포동 온 김에 계속 가려고 맘 먹고 있었던 우동 전문점을 찾았다.

이름은 카마타케 제면소.

딴 건 먹지말자. 우동 전문점이니깐.





본인이 시켰던 이카텐 (오징어튀김) 온우동. 면발이 탱탱하다!

남천동의 타케다야 역시 면은 괜찮았으나 국물이 약했던 것에 비해 여기는 국물도 합격!!

자주는 아니더라도 무조건 부산에서 우동을 먹는다면 여기에서 먹으리.

 

콜라병 몸매로 유명한 탤런트 김성은씨 역시 말로는 표현 못하는 황홀한 그 맛이라고 극찬을...


사실 집에서 광안리와 해운대 가기는 정말 쉽지만 남포동 쪽으로 나오기는 정말 귀찮게 느껴진다.

왜일까? 사실 버스 한번만 갈아타기만 하면 쭈욱 앉아서 갈 수 있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블로그를 위해서만이 아닌 내가 살고 있는 부산에 대해 좀 더 구석구석 알아보고 싶다는 걸 느꼈던 하루였다.


여행 역시 좋지만 자기가 태어난 곳에 대해 제대로 알고 한번쯤이라도 가보는게 자기가 살고 있는 곳에 대한 프라이드를 더 크게 키울 수 있지 않을까?




BY G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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