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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 O.N.O

서브 컬쳐와 패션 트렌드

서브 컬쳐와 패션 트렌드



너바나의 그런지 패션 (출처 : 구글)



패션 트랜드와 락 레젼드 시애틀 얼터너티브 밴드 너바나와 관계를 잇는 포인트는 “헌 옷” (영어로는 Thrift store chic, 즉 중고가게에서 파는 옷들로 코디하는 스타일)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 헌 옷들을 취급하는 헌 옷가게가 패션 트렌드의 시작이라는 비밀아닌 비밀과 저항 정신으로 가득한 록 뮤직등과 함께한 서브컬쳐가 어떻게 패션과 연관이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이야기에 앞서, 한국의 유행 중심지라고 볼 수 있는 홍대와 미국 뉴욕의 쿨한 동네였던 할렘을 우선적으로 한 번 훑어 보자.


홍대 클럽 드럭, 18 크럭 (출처:구글) 한국의 CBGB이자 드럭이 문을 닿는 시기와 홍대의 쿨함이 사라져가는 시기가 대충 맞다.


홍대에서 오랫동안 오고 간 사람들은 다들 알겠지만 요즘의 홍대는 그 예전의 쿨함이 없어졌다고 볼 수 밖에 없다. 그 이유는? 경제학적으로 보자면 “자본의 유입”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지금의 홍대 문화의 태동기로 볼 수있는 1990년대 홍대는 홍대 미대생들과 주변 음악인 그리고 소규모의 비전문적인 록 클럽, 힙합 클럽이 생겨나면서 압구정에서 놀다 지친 유학생들과 서울및 지방에서 쿨한 것을 쫓아 트렌드를 만드는 2.5% 집단이 형성 (혁신 전파 이론에 따르자면 , The law of diffusion of innovation)되어 문화적으로 흡수 발전되어갔고, 예외의 경우도 물론 있지만 그대로 아직까지는 금전적으로 여유가 그렇게 있지는 못한 학생들이 대부분이었고, 월세도 역시 그렇게 부담 스럽지 않은 정도였고 상업권도 신촌에서 상수역, 홍대 지하철에서 홍대 정문으로 하는 지역으로 한정되어졌으나, 2000년대 초중반경 홍대 클럽 NB, Harlem, M2등이 커지면서 얼리어답터층인 13,5 %층이 유입되어졌고, 홍대 클럽들이 단합하며 만든 클럽 데이가 만들어지고 활성화되는 2000년대 중후반에는 34%의 조기다수자층이 유입되며, 이제는 홍대와 강남역, 홍대와 대학로와의 구분이 특별해 지지 않는 시기가 도래한다. 이때쯤이면 외국인들이 예전 미군 부대에서 놀러나왔던 사람들에서 미국,호주,캐나다,영국,아일랜드,남아공계 출신의 영어 강사들로 완전히 탈바꿈되는 시기가 된다. 또한 홍대는 전국구 유명세를 떨치며 지방에서 원정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쿨했던 가게들은 당연히 건물 주인들이 돈을 올려받아야 한다는 명목으로 쫓아내기 시작했으며, 상권은 홍대-상수를 건너 연남동, 합정으로 점점 광역화 되어갔다. 그리고 상상마당등과 함께 대기업들이 문화에 돈을 투자한다는 이유로 들어오기 시작한다. (사실은 국민에게로 문화에 대한 사회 환원이라는 명목도 있지만, 기업들에게는 세금을 돌리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자 그럼 예전의 홍대에 있었던 쿨한 사람들은 어디에? 몇몇에 의하면 다리를 건너 문래동이 제2의 홍대로 뜨고 있다고 한다. 문래동이 되었던, 아니면 마포쪽 상암지역이 새로운 홍대가 될지는 더 지켜볼일 이지만, 최근 10년간을 뒤돌아 보면 홍대는 확실히 쿨함이 없어졌고, 술집은 많아졌으며, 광역화 되었고, 색깔은 없어졌고, 거의 대부분의 가게들은 1년간 자리를 지키기 힘들어 보인다. 1990년대 블루데빌의 자우림, 드럭의 크라잉넛, 노브레인 Master Plan의 주석, DJ Soulscape와 함께 대표되었던 홍대가 요즘은 홍대 앞 놀이터의 시끌버쩍한 길거리 밴드들에게 눈과 귀를 빼앗겨버렸고, 대중적이되었으며 그만큼 로열티는 없어졌다. 찾아 보지 않아도 그냥 가면 있는 그런 이벤트가 되어버렸다. 쿨했던 홍대를 기억하고 있는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겐 슬픈 일이다.



혁신 전파 이론 (The Law of diffusion of innovation,미국 아이오와 대학교 교수 Everett Rogers가 1962년 발표한 논문의 이론)



할렘을 보자면, 

뉴욕의 맨하탄 북쪽에 위치한 할렘(Harlem)은, 네덜란드의 Haarlem이라는 곳의 이름에서 따온 곳으로 지금은 흑인 밀집 거주지역에 위험한 곳으로 알려졌지만 문화적으로 보면 홍대와 같이 문화 트렌드를 일으켰던 곳으로 1920년대의 Harlem Renaissance라는 이름으로 모든 움직임이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났다.우선 많은 극장들이 생겨나고, 백인 극작가 Ridgely Torrence가 쓴 Three Plays for a Negro Theatre가 상영되면서 흑인 인권신장과 함께 직업을 찾아 이주하기 시작한 백인층과 미들 클래스 흑인층은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기 시작하는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폴로 극장이 오픈되고, 재즈에서는 미들 클래스와 무산자층의 경계를 없애주며 Duke Ellington, Fats Waller등 수많은 뮤지션들이 이 곳에서 연주를 하고 할렘은 쿨한 곳으로 여겨지기 시작됨과 동시에 흑인의 문화가 파생되고 문학적, 문화적으로 꽃을 피우게 된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흑인 밀집지역으로의 할렘은 1950년대에 정점을 보이며 흑인과 스패니쉬계가 많이 사는 East Harlem 으로 두 인종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범죄율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 왔는데 최근의 통계에 따르면 1930년대 이후 최초로 더 이상 할렘은 흑인이 메이져가 아니라는 발표가 나왔다. 뉴욕타임즈 기사를 통해 본 통계에 따르면 1990년에는 672명의 백인이, 2000년에는 2200명이 그리고 2008년에는 13,800명의 백인이 살고 있다고 하며, 역시 문제는 리틀 이태리, 차이나 타운등 할렘 남쪽 지역의 팽창으로 인한 주거지 문제때문이다.



할렘 르네상스, Great Migration 그리고 Jazz Age로 대표되는 문화의 핵심이었던 1920년대 할렘


위의 두 예에서 볼 수 있었듯이, 문화를 이끌었던 트렌드는 사실 대중 문화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마이너 집단의 트렌드 세터들, 혁신 그룹에서 나온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홍대의 예에서 볼수 있 듯, 상업적으로 흘러가게 되면 쿨함이 절대적으로 없어지거나 모든 것이 나가리가 된다는 교훈을 볼 수 있었다.



패션?

패션도 다르지 않다. 1970년대의 소위 77펑크, 런던 펑크의 주역 Sex Pistols의 메니져 Malcolm McLaren의 여자친구였던 Vivien Westwood는 아이러니컬하지만 서브컬쳐 펑크를 트렌드화하여 하위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상위 문화로 그리고 트렌드를 만들었던 중심 인물이고, 위에서 봤던 사회에서 문제아로 낙인찍혔던 커트 코베인의 Grunge 스타일은 Nirvana와 함께 Seatle 얼터너티브 밴드들과 함께 트렌드가 되었고, 많은 유명 브랜드들은 너바나 멤버들이 중고 가게에서 사 입었던 찢어진 청바지처럼 오래된 느낌으로 만들기 위해 Stone washed에 찢어 청바지를 발매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2000년대 초반 Emo밴드들은 Skinny진을 유행 시켰고, 이 것에 영향을 받은 많은 럭셔리 브랜드들과 함께 7 for all mankind등과 같은 브랜드에서 스키니 진을 트랜드화 시킨다. 그럼 결국 패션의 흐름은 대부분 이 헌 옷들 또는 쿨한 예술가 계층(또는 그에 준하는 무산자 계층의 영향력있는 트렌드 집단)에서 DIY로 만든 디자인들이 트렌드가 되어 이들의 쿨함이 얼리 어답터들과 대중을 끌게 된다. 재밌는 것은 트렌드 세터 그룹과 대중 그룹의 시간차가 크게 차이난다는 점인데, 보통 1년이상 걸린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AW13 시즌의 캣워크, Punk가 낳은 유산 Tartan 패턴이 Saint Lauren(세잉 로랑), Givenchy(지방시), Versace(베르사체)등 유명 브랜드에 쓰였다.


(음악적으로는 가짜 Emo지만) 음악뿐만 아니라 이모 패션으로도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Asking Alexandria 


중고 가게에서 옷을 구입한 놀 줄 아는, 입을 줄 아는 트렌드 세팅 힙스터 그룹이 2015년 봄에 비슷한 옷을 입어 유행이 되면, 빨라야 2016년 SS상품으로 럭셔리 브랜드들이 그 힙스터들에 감흥을 받아 디자인한 아이템을 선보인다. 그럼 Pre-order의 개념이 없고 SCM(Supply chain management)기간이 짧고 디자인에서 딜리버리 후 매장 진열까지 2주 정도 걸린다는 SPA브랜드들은 그 럭셔리 브랜드들의 디자인을 비슷하게 만들기에 2016년 SS의 중후반기에 발매가 된다고 치면, 트렌드 세팅 그룹과 메이져 그룹은 1년여 이상이 차이가 난다. 그리고 패션 트렌드와 무관한 옷이 필요해서 옷을 사는 사람들은 SPA 브랜드들이 세일을 할때 옷을 산다치면 거의 2년후 트랜드 였던 옷을 입게 되는 것이다. 물론 지역마다 트랜드의 흐름및 속도가 다르지만, 럭셔리 브랜드와 캐쥬얼 브랜드가 많은 서유럽으로 기준하자면 여기서 설명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더욱 더 놀라운 것은 이 중고가게들의 바이어들이 시즌별로 유행할 만한 아이템들을 맞춰 여러 루트 즉 자선 목적으로 기부되는 중고 옷(중고가게들이 Charity기관과 연관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들및 Thrift shop (중고 옷등을 사고 파는 가게들) 에서 아이템을 모은다는 것이다. 물론 서브컬쳐와 힙스터만을 두고 봤을때의 패션의 흐름이지만서도, 결론적으로는 헌 옷 가게 바이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프로페셔널하지만)들이 트랜드의 맨 위에 있게 되는 재밌는 결론을 유추 할 수 있다.


실제적으로, New York의 Beacon’s Closet이나 Guvnor’s Vintage Thrift, 프랑스 파리의 Rose Market Vintage 베를린의 Sing Blackbird와 Humana 그리고 유럽의 Hipsterville, 스톡홀름의 서더르맘(Södermalm) 지역에서는 Emmaus Stockholm와 Stockholm Stadsmission등은 국제적으로도 꾀나 유명해 관광을 오는 패션 피플들이 들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한국을 보자면, 헌 옷을 사입는 사람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 절대적으로 적은 것 같다. 전통적으로 기피하는 의식이 강한 이유도 있겠지만 아직 중고 시장 자체가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에서 그리고 명품쪽으로만 치중되어 있는 이유도 있다. 패션과 같은 트렌드가 돌고 도는 것과 무관하게 한국은 그냥 “깔끔한 것”에 더 치중되어 있는 것같다. 물론 황학동이라는 보물 찾기 장소가 있지만 유럽의 힙스터들과 같은 안목으로 그 곳을 찾는 것이 아니라 특이하고 깨끗한 싼 것을 찾는 다는 점에서 멘탈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패션, 중요하지만 안중요한 것 같은, 또는 안중요한 것 같지만 중요한 것 같은, 특히 요즘은 더욱더 자기 자신의 ID (Idetification, 자아)를 들어내는 것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되고, 패션으로 철학을 표현할 수 있고, 관심사를 보여줄 수 있는 또 다른 자기 표현의 수단이 되었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의 문화에서 파생된 패션이 메이져 트렌드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하고, 옷을 잘 입고 못입고를 떠나 "언제 입느냐"가 당신이 얼만큼 쿨하냐를 판단하는 잣대가 된다는 것을 기억하자. 



Ref:

http://www.nytimes.com/2010/01/06/nyregion/06harlem.html?pagewanted=all&_r=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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