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이키델릭 두번째 곡은 산울림의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입니다. 한국에 사이키델릭적인 요소를 가진 밴드들이 많은 것은 앞서 소개드린 신중현과 오늘 소개드리는 산울림의 김창완이라는 두 거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장기하, 갤럭시 익스프레스가 산울림에 대한 존경을 대놓고 많이 나타내고, 자우림, 톡식, 시나위는 이 곡을 TV에 나와서 부르기도 했습니다. 양평이형으로 유명해진 장기하와 얼굴들의 하세가와 요오헤이는 김창완 밴드에서 기타를 치기도 했었습니다.
펑크, 사이키델릭, 포크, 동요, 아이유와의 협연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김창완이지만 산울림 음악에서 사이키델릭함을 가장 잘 나타내는 역시 이 곡입니다. 몽환적인 드럼과 베이스의 반주 위에 기타 헤드 부분 연주로 시작하는 이 곡은 초반부부터 입을 떡 벌어지게 하는데, 더 놀라운 것은 1978년에 발매된 2집의 수록곡이라는 것입니다. 함축적이고 시적인 가사도 사이키델릭함에 큰 몫을 합니다. 이 쯤되면 산울림이라는 밴드 이름도 굉장히 사이키델릭하게 느껴집니다.
유튜브에 여러가지 버젼의 라이브 영상이 있지만 베이스 소리가 잘 안잡혔다거나, 기타 소리가 잘 강조되지 않았다거나, 사운드는 좋은데 카메라워크가 아쉬운 등 영상으로 잘 담아내기 어려운 곡인 것 같습니다.
by Core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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