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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 O.N.O

흡연자의 새로운 친구, SNUS (스누스) ?

흡연자의 새로운 친구, 스누스

(*본 포스팅은 담배및 스누스 그외 유사 종류를 서포트하고 있지 않음을 밝힙니다.)


 

화이트 포션의 스누스


한국에서 얼마전 담배의 가격을 2000원 가량 인상한다는 뉴스가 나왔었는데, 이유가 어찌되었건 실제로 가격이 올라는 것과 무관하게 흡연자들에게는 어쩌면 담배를 끊거나 줄여야 할 시기가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담배를 끊지 못한다면? 미국이나 유럽등 담배 가격이 비싼 나라에서는 각련 (말아 피우는 담배, RYO - Roll your own) 을 피우는 사람도 많아질 수도 있고 (현재 한국에서 유통되는 가격은 그닥 싸지 않고, 세금 인상폭도 비슷하다는 전망이다. Ref:http://www.huffingtonpost.kr/2014/09/16/story_n_5825704.html), 전자 담배가 더 트렌디가 될 수 있을 것도 같다. 이외에 또다른 흡연자가 선택할 수 있는 초이스는 어떤 것이 있을까 ?



Roll your own cigarette (각련)


그 중 하나는 바로 스누스 (스누즈, Snus)다.


오늘의 주제가 되는 이 스누스에 앞서, 스누스가 만들어지게 된 직접적인 원인물이자,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고 있는 기호품인 담배에 대해 대략 알아보자면,

담배의 원류지에 대한 여러 다른 이야기가 있지만 대략적으로 BC5000년에서 BC3000년에 중남미에서 재배되었다는 정설이 가장 설득력 있어보이는데, 멕시코 마야 유적에서 제사장이 담배 파이프를 들고 있는 그림이 발견되었고 (서기 432년), 북미 애리조나 인디안들이 남긴 파이프에 니코틴이 남아있는 것으로 봤을땐 이미 신대륙 발견 이전에 이미 피기 시작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고, 담배 연기가 하늘과 소통한다는 주술적인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역사학자들은 보고있다. 우리가 현재에 말하고 있는 타바코(Tobacco)는 서인도제도에서 살고있던 원주민들이 파이프및 관을 불렀던 이름이 타바코였는데 그 것이 유럽에 잘못 전달되어 타바코라는 이름이 현재의 담배를 일컸는 말이 되었고, 우리나라의 경우는 일본을 거쳐 들어오는 과정에서 타바코가 다바꼬로 그리고 담바코, 담바구,담파괴 (담은 가래를 뜻하고, 파괴는 말그대로 파괴...가래를 파괴한다? 뭔가 넌센스 스러운 이름이다.)등으로 불리우다가 담배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었다. 또한 시가라는 이름도 담배 모양이 메미라고 생각했던 원주민들이 부르던 시카타에서 이름이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또한 담배를 유럽에 전파한 인물은 콜럼버스가 아니라, (1492년 신대륙 발견시 산살바도르 원주민들로부터 받은 선물 중 하나가 담배였다는 것은 맞고 이게 최초의 담배에 대한 기록이긴 하지만 유통을 위한 유럽에 대한 전파는 아니었다) 1498년 세번째 신대륙 탐험에 참여했던 에르난데스라는 사람과 멕시코를 정복한 에르난 코르테스 1518년에 갖고왔다는 설이 가장 강력해 보인다.1550년대 후반되서야 담배 재배가 유럽에서 시작하게 되는데, 남유럽에서 서유럽으로의 전파가 된 계기는 프랑스 대사관으로서 포루투갈에 있었던 장 니코라는 사람이 포루투갈인으로부터 종자를 받아 프랑스 왕비에게 헌상을 하게 되는데 니코틴이라는 단어는 이 사람의 이름에서 유래가 되었다. 담배와 비슷한 시기에 들어왔던 감자가 북유럽과 동유럽에 걸쳐 대중적으로 식탁에 오르게 된 것이 200여년이 걸리는 것에 반해, 담배는1565년 독일을 거쳐 1600년대에 중국과 일본, 1618년(광해군 10년이라고 알려져있지만 조선왕조 실록에는 1616년과 1617년에 들어왔다고 정사는 말하고 있다)에 조선에 단 50년에서 60년여만에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기호품이 되었다. 이렇듯, 담배의 파급력은 엄청났고, 끊을 수 없는 이 담배의 매력에 전세계는 술렁이었다.


신윤복 - 연소답청 (年少踏靑)


기산 풍속도 - 부화랑거 (負花娘去)


담배를 피는 사람들 대부분 얘기하듯 한번 담배를 피면 “영원히 끊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들 말을 한다. 본인도 그 말에 동감하는 편인데, 본 포스팅을 하는 시점에서 금연을 한지 3년이 넘었지만, 1년에 그래도 여전히 총 20개피 정도의 담배를 피는 것 같다. 스웨덴 이주 전후에 담배를 끊을 수 있는 좋은(?) 친구를 만났으니 그 것은 바로 오늘 소개하는 스누스이다. 스누스는 스웨덴에서 1900년대 초반 만들어진 습기가 있는 파우더형태의 타바코로, 일반적으로 윗입술 아래에 끼는 살균처리된 마른 타바코가 담긴 티백을 끼는 것으로  EU에서 제정한 특례법(발암물질로 규정)에의해 현재 유럽의 많은 국가에서는 (형식적으로는) 불법이지만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에서 합법적으로 유통 중에 있다.

누스는 예전에는 미세한 유리가 담겨있어 사용자의 피를 통해 흡수된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그 것은 사실과 다르고 니코틴은 비양성화된 형태로 흡수된다고 한다. 또한 스누스는 크게 Loose Snus(루즈 스누스)와 Portion Snus(포션 스누스)로 분류되는데, 간단히 얘기하면 루즈 스누스는 습한 파우더 형태로 손또는 프리스마스터(Prismaster)라 불리는 주사기 형태의 조그만 도구를 통해 윗 입술 아래에 넣어 사용하는 것이고, 포션 스누스는 조그만 티백 형태에 담겨진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형태의 스누스이다. 그리고 포션 스누스는 오리지날 포션과 화이트 포션으로 분류된다. 오리지날 포션은 1977년에 소개된 말그대로 오리지날 형태의 스누스이고 화이트 포션은 좀 더 마일드한 형태라고 보면 되며 화이트라고는 하지만 색깔과는 무관하다.


루즈 스누스 사용


포션 스누스 사용법 - 그렇다 스누스를 하면서 술도 마실 수 있다 !



경험과 일반적으로 알려진 정보를 통해 스누스가 담배보다 좋은 이유 몇가지를 보자면, 우선 담배를 피는 것에서 오는 폐에 대한 무리가 없다는 것이고, 가래의 생김도 (거의) 없으며 옷과 손등에 냄세 베는 것도 역시나 스누스 사용시 찾아볼 수 없다. 또한 담배는 1분에서 3분간 흡연을 한다면, 스누스를 윗입속 아래에 넣는다면 최소한 3시간 정도는 사용할 수 있기에 공간에 대한 제약이 없음은 물론 오랜 기간 니코틴에 대한 저항성이 있다. 아직까지 스누스에 대한 건강에 대한 이로운 면은 과학적으로 정확하게 밝혀진 적은 없는 듯하지만, 영국의 브리티쉬 메디컬 저널등에서는 스누스하는 사람과 구강암과는 연관성은 없지만 어느정도의 췌장암 유발 가능성이 있다고 하였고, 2008년 스웨덴 국제 암 저널지에서는 스웨덴 남성 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구강암과 인두암(식도와 후두에 붙어 있는 깔대기 모양의 부분) 발병을이 스누스 사용자에게 있어 현저히 더 많이 발병율이 높다고 하였다.


현재 스웨덴내 유통중인 스누스들 

(이 플래스틱 통, Tin 틴 한 개에 스누스는 대개 20개의 스누스가 들어있다. 

가격은 대개 한국 돈 7000원 정도. 담배와 마찬가지로 18세 이상만이 구입 가능하다)


사이즈및 맛등으로 수십여가지가 넘는 스누스들이 존재하는데, 그 중에서 대표적인 아이템을 알아보자면, General(제네랄)이 아마도 가장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제품일텐데, 스누스를 만드는 메이져 회사인 Swedish Match(스웨디쉬 매치)사에서 1985년 만든 제품으로 미국내에서도 어느 정도 인기가 있을정도로 가장 대표적인 스누스로 자리잡았으며, Classic Portion, Variation, Tailored등의 종류를 선보이고 있다. Goteborgs Rapé는 최초로 화이트 포션을 소개한 스누스 제품으로 허브맛, 링곤베리등과 함께 단 맛이 나는 아이템등 다양한 제품군을 갖고 있으며, Ettan같은 경우는 1822년 회사 설립 이후 고집있게 베이직한 클래식한 아이템으로 타바코와 소금과 물로만 제조해오고 있는 제품이다.


처음 사용한 흡연 여성이 기분이 좋아진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지만 그건 예외적인 경우라고 생각하고 대개 스누스를 처음 사용하는 사람들의 반응은 뭔가 쓰다거나, 고통스럽게 따갑다고 하는데, 그 고통을 견디고 나면 본격적으로 담배는 멀리하게 된다. 물론 담배도 하며 스누스하는 사람도 많지만, 담배 자체가 필요 충분 요건은 아니기에 담배를 끊고자 한다면, 스누스를 시작하라고 강력히 얘기할 수 있고, 담배에 벗어난 사람은 스누스에 중독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그럼 스누스를 끊기 위해서는?


우리에겐 오니코가 있다!



오니코



Onico는 니코틴이 안들어간 포션 스누스로 심지어 최근엔 인삼이나 비타민 C가 들어간 스누스를 만들어냈다 - Onico 라는 이름은 Zero (O) nicotine의 줄인 말이다. 일반 스누스를 하다가 오니코를 시작하게 되면 니코틴이 없기에 다소 밍밍한 느낌이 들면서 "재미"가 없어지고, 다분히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이 오니코를 한 세 개한 후 스누스에대한 습관을 이 니코틴 없는 스누스 오니코와 함께 졸업할 수 있었다. 오니코 대신 껌을 스누스 대신 윗 입술에 끼고 있어도 도움이 된다는 사람도 꾀 있기에 시도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

현재 한국에서는 Snus Korea와 Snus Man 두 유통업체에서 정식 수입을 통한 유통 채널을 만들어 체인점및 편의점 유통을 시작하였다. 수누즈맨은 스누스 코리아의 라인업 제품보다 다소 저렴하고 퀄리티가 뛰어나지만 전문 매장이 스누스 코리아 보다 적다고 알려져있으며, 최근 많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스누스 코리아는 다양한 제품군과 함께 입문자용 스누스들이 많고 체인점이 상대적으로 많아 접근성이 용이하지만 가격이 다소 비싼 것이 단접으로 지적되고 있다. 두 회사다 스웨덴 내 인기 아이템들을 구비하고 있지는 않지만 시장이 커짐에 따라 아이템군도 더 다양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SNUSMAN 유통 제품 : Offroad, Phantom, Thunder, Pop (가격은 7300원부터 9500원 사이, 니코틴 함유율은 2,4에서 11,55 mg)

SNUS Korea 유통 제품 : Jakobsson's, Dos, Art, Wow, Oden's (가격은 9,00원부터 12000원 사이, 니코틴 함유율은 6에서 9 mg)


하루에 담배 한 갑 이상 피는 헤비 스모커가 아닌 이상, 어떻게 보면 "잘 적응만 한다면" 스누스가 가격 대비 이득이 될 수 있는데, 스누스 한 통을 사면 대략 3일 정도는 사용할 수 있기에 경제적이라고 보고 이 두 회사는 한국에서 또다른 성공적인 비즈니스의 롤모델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비즈니스 모델은 B2B, B2C 상품 판매보다는 체인 사업) 스누스가 한국에서 성공을 하지 못한다는 가정하게, 이유를 딱 한가지 이유만 뽑자면, 그건 바로 한국의 흡연 문화가 갖고 있는 정서때문이다. 

스누스의 고향 스웨덴과 북유럽 국가들과 비교하면, 북유럽은 절대적으로 개인주의 생활의 패턴이 깊숙한 곳이고 그에 반해 한국은 점심밥도 누군가와 같이 먹지 않으면 왕따로 오해되는 모든 것을 함께 하는 것에 익숙한 정서가 깊숙한 문화가 두꺼운 배경을 가진 나라이다. 군대, 학교, 사회 생활에서 다같이 담배를 피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교적이고 정다운 시간을 담배와 함께 하는 것에 비해 스누스는 이 한국이 같고 있는 담배 문화에 비하면 자기만족및 자기필요를 충족 시킬 뿐 사람들과의 소통을 없앤다. 심지어 담배 불을 서로 붙여주는 것이 일종의 굳혀진 리스텍트에 대한 표현일 정도로 한국의 담배 문화는 흡연자들에게 있어서는 브라더후드, 시스터후드, 친목 도모, 우정, 소셜라이징을 커버하는 중요한 소셜 이벤트이다. 소위 식후땡은 흡연자에게 있어 이미 굉장히 중요한 한국의 큰 문화로 자리잡지 않았는가?

영화 비트에서 베스트 프렌드로 열연한 유오성과 정우성 
이 장면에서 담배없이 이야기만 나눴더라면 굉장히 건조하고 이 둘의 캐릭터들이 찐하게 표현되지 못했을 것이다.
 



By KY 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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