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7일부터 12월 13일까지의 흔적 Pt.1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5년 넘게 살았던 일본이지만 이번엔 조금 다른 느낌.

한번도 가지 않았던 홋카이도의 삿포로에 JR패스로 도쿄에서 출발해 다시 도쿄로 돌아오는 코스.

자주 가는 일본이지만 색달랐다. 아니, 매우 피곤했다.

도쿄 나리타 공항에 도착해 바로 JR 패스 (7일권) 교환. 

패스 교환해주는 직원이 오늘은 어디까지 가냐고 묻길래 삿포로까지 간다니까 "삿포로??" 라면서 눈 동그랗게 뜨고 날 보던 표정이 아직 기억난다. :-)

매우 친절하게 나리타공항 - 도쿄역 그리고 삿포로 까지 가는 기차편을 한번에 다 예약해주셨다.

오후 5시경에 출발하는 신아오모리행 신칸센, 그리고 아오모리역으로 전철 이용, 거기서부터 심야열차 하나마스로 삿포로행. 익일 오전 6시경에 도착하는 거의 12시간이 걸리는 장시간 코스.

도쿄역에 도착한 시각이 2시쯤이었기에 3시간 정도를 도쿄역 근처에서 시간을 떼워야했다. 이번에 도쿄역이 예전 건축물로 다시 재개장을 하여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명실상부 일본 전역에서 가장 큰 역이면서 화려한 역이 아닐까.

도쿄역 건너편 공원. 날씨는 부산보다 더 따뜻한 편이었다. 그래서 입고 간 패딩이 매우 짐이 되어 불편했음. 

백발의 노부부께서 도쿄역을 촬영하고 계셨다. 솔직히 매우 놀랐다. 7,80세가 넘는 나이가 되어서도 DSLR에 커다란 렌즈까지 끼워서 부부 동안 촬영을 나오시다니. 또한 이분들 외에도 많은 고령자분들께서 사진 촬영을 하고 계셨다는 사실.

바람을 피하고자 들어간 백화점 내의 크리스마스 트리. 일본 역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온 거리며 건물들이 채워져 있었다. 그런데 너네들, 크리스마스 휴일 아니잖아? 분위기는 즐기고 싶은건 이해함. :-)

도쿄역 내부 천장. 유럽의 한 역사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건축 전공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 꼭 들러보시길. 건물 자체에 호텔도 있고 스케일이 남다르다. 내부 역시 많은 포토그래퍼들께서 사진 촬영을 하고 계셨다.

그리고 신칸센 탑승.

3시간 30분 남짓한 신칸센, 그리고 아오모리. 완전 눈밭! 역시 동북지방은 다르구나라는! 많은 사람들이 방한부츠와 방한패딩으로 무장하고 계셨다. 사뭇 동북지방의 추위가 느껴졌다.

그리고 한시간 정도의 웨이팅 후 삿포로 행 심야열차 하나마스 탑승.

FOR SAPPORO... 이제 시작이야, 친구... 라고 알려주는듯 하다... 

나리타 공항에서 기차 예매할 당시 JR PASS로는 침대칸은 추가 요금을 내야되기에 패스했고, 누울 수 있는 플로어칸은 한정되어 있기에 이미 매진이었다. 어쩔 수 없이 일반 좌석칸에 탑승했는데 거의 160도까지 제껴지는 좌석이었다. 당연히 눕는 것만큼은 못하지만 그나마 옆에 아무도 없어서 넓게 쓸 수 있어서 다행이랄까... 

오빠 달려!!!

하나마스의 단점 하나를 말하자면... 매우, 엄청, 베리, 헤비하게 시끄럽다. 만약 다음에 이 열차를 타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귀마개 필지참을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노쇠한 열차이기에 삐걱거리고 정차할 때의 그 진동은 자던사람 깨우기 매우... 충분했다...

기사양반... 여기가 대체 어디요... 보이는건 눈 밖에 없구려....

그리고 6시간 후......

암 얼라이브!! 암 빠킹 얼라이브!!! 삿포로 역에 오전 6시 10분경 도착.... 역시 아침은 모닝커피로... 기린의 대표 캔커피 브랜드 FIRE의 홋카이도 한정 홋카이도산 우유를 사용한 우유맛 커피(?)를 맛보았다... 뇌가 번쩍! 하는 단맛이 아주...... 홋카이도를 떠날 때까지 다시는 안마셨다...

그리고 나는 삿포로 역에서 한국에서 만난 친구 Yan (PITTRISK) 과 근 6년만의 재회를 했고, 신세를 지게 될 Kai (ex-INSIDE) 와 합류하여 그의 집으로 향했다.

To Be Continued...

BY GEON